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제가 그 동안 수행해온 연구 대상은 암유전체인데요, 암의 발생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주제입니다. 암을 연구하려면 암환자의 조직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암조직은 FFPE 상태로 보관됩니다. FFPE 조직은 보관이 간편하고 비용이 적으나, DNA 의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NGS 를 암진단에 활용하기 위해서 FFPE 조직에서 추출한 DNA 의 특성을 알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논문의 목적입니다. 전통적인 기초연구는 아니지만, 임상에서 필요한 내용을 담아보았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연구를 진행한 곳은 삼성 서울병원내의 삼성생명과학연구소인데, 다양한 암환자의 암유전체를 배우고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입니다. 더 발전된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임상의사들과 연구원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열심히 도입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은 ㈜엔젠바이오 기업부설연구소 입니다. 엔젠바이오는 NGS 기반의 유전자 진단패널 및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시작한지 1년 남짓한 신생 벤처이지만, NGS 실험부터 NGS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국내에서 NGS 기술을 가장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입니다. NGS 라는 신기술이 임상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진료현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여, 신뢰할 수 있는 NGS 진단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하다 보면, 연구분야도 유행을 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2000년대 초반에 생물정보학이 엄청난 관심을 받았는데, 이후 7~8년간 비인기 학문이 되었습니다. 이후, NGS 기술과 함께 2010년부터 제 2의 전성기가 시작되었지만, 막상 제대로 된 생물정보학자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초기에 함께 생물정보학을 시작한 분들이 좀 더 우직하게 연구를 지속해왔다면, 이 분야에 더 많은 발전과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었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힘들었지만, 오랜 시간 한 우물을 파다보니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고, 내가 익힌 지식과 기술을 펼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유전체 기반의 연구가 생명현상 연구의 중심이 될 것이 확실하니, 끈기와 근성을 가지고 끝까지 완주하는 생물정보학자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생물정보학을 전공하였는데, 전문분야는 유전체라는 대량의 생명정보를 분석하는 일입니다. 전통적인 분자생물실험과 다르게, 전산과 통계를 이용하지만, 그 중심은 똑같이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생물정보학을 공부하는 분들이 ‘통계’ 나 ‘전산’ 을 익히느라 ‘생물’ 의 중요성을 잊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요. 연구하는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분석의 품질을 결정합니다. 생물정보학도 결국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생물’ 분야입니다. 내가 현재 연구하는 주제에 대해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분석을 위한 분석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올해 공시한 정부정책에도 NGS 가 포함되어 있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임상에서 NGS 기술이 암진단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임상에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신뢰성과 경제적인 면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암진단 패널과 분석법을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