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조현병이라 불리는 Schizophrenia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 가량이 겪고 있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며, 환자들이 양성증상, 음성증상 그리고 인지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의 대부분이 주로 환청에 의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한 환청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청각 정보가 처리되는 경로에서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전까지는 환청이 일어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밝혀진 바가 없었으며, 주로 도파민 가설과 관련된 경로인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으로부터 측위 신경핵(nucleus accumbens)로 가는 중변연계경로(mesolimbic pathway) 또는 복측핵으로부터 대뇌피질로의 중뇌피질경로(mesocortical pathway)에서의 이상 현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최근에 이르러 조현병의 유전적 특징들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정 위험 유전자와 핵심 표현형 사이의 역학적인 관계를 증명함으로써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저의 이번 논문은 2014년에 한빛사를 통해서 알려졌던 Science誌에 게재된 연구의 후속 연구결과입니다. 2014년 발표된 논문을 통해 22q11.2 deletion syndrome에서 관찰된 thalamocortical pathway에서의 synaptic transmission의 dysfunction이 청각시상(medial geniculate ventral part, MGv)에서의 Dopamine D2 receptor (Drd2)의 과다발현에 기인하고, 그러한 현상이 DGCR8(DiGeorge Syndrome Chromosomal Region 8)에서의 단상부족(haploinsufficiency)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344/6188/1178.abstract)
이번 논문의 중요성은 DGCR8의 주된 기능인 microRNA biogenesis에서의 이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miR338-3p 이라고 하는 특정 microRNA의 감소가 thalamocortical disruption의 주된 원인이 됨을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았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전기생리학적o 광유전학적o 분자생물학적o 행동학적인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miR338-3p의 발현 수준의 변화가 조현병의 만발성(late onset) 현상이 일어나게 하는 주된 조절자로 작용함을 본 논문에서 밝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서 조현병의 발병시기가 주로 청년기에 이르러 일어나는 원인을 밝히는 연구와 발병 이전에 개입하여 치료하는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 부탁 드립니다.제가 주된 연구를 수행했던 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 (www.stjude.org 이하 St. Jude)은 미국 테네시(Tennessee) 주, 멤피스(Memphis) 시에 소재하고 있는 사설 아동 병원 및 연구소입니다. St. Jude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것들은 이전에 이영수 교수님과 김남철 박사님 등 여러 박사님들께서 언급해주셨으니 그분들의 인터뷰를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제가 2010년 9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있었던 Dr. Zakharenko lab은 Department of Developmental Neurobiology에 소속되어 있으며, 주로 청각 회로 또는 해마부위에서의 synaptic plasticity의 cellular mechanism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22q11.2 deletion 마우스 모델에서의 조현병과 관련된 현상을 발견하여 2014년에 science誌에 발표한 뒤로는 현재는 몇 가지 마우스 모델을 이용해서 조현병의 다양한 증상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 중에 있으며 세포 수준에서부터 전기생리학, two-photon imaging 그리고 동물 행동실험에 이르기까지 한 연구실에서 다양한 기술을 가진 연구원들이 함께 모여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있습니다
혹시 St. Jude에서의 연수에 관심을 가지신다면 아래에서 현재 모집중인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
https://jobs-stjude.icims.com/jobs/search?pr=0&searchRadius=20&searchCategory=50645)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모든 연구자들에게 쉬운 논문이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IF가 낮은 논문이라고 할지라도 본인이 수고하고 애써서 나온 결과물은 언제나 소중한 법입니다. 비록 이번 논문이 impact factor가 조금 높아서 한빛사에 소개되게 되었지만, 적어도 제게 있어 자부심이 더 커지고 하는 건 아닌 듯 합니다.
실험을 위해 밤새 고민하고 인터넷과 온갖 참고문헌들을 찾아서 공부하고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런 안타까움과 애절함이 어떤 논문에든 배어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찾고, 무엇인가를 할 수 있으며, 무엇인가를 만들어 냄으로써 세상에 선을 보일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흘린 땀이 스스로를 배신하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제가 미국으로 박사 후 연수를 떠나기 전에 지도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아직 기억합니다. "넌 열심히 하는 데 결과가 그렇게 많진 않다. 그렇지? 사부님이 보기에 미국에서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구나".
때로는 실험실에서 밤새워 일하는 게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내가 맡아서 하는 일을 어떻게든 내가 정한 시간에 끝내고자 최선을 다하고자 했고, 이것을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열심히 실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험을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한국에 들어와서 여러 곳의 세미나를 다니면서 많은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마치 제 자신이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그들의 힘듦이 모두 느껴졌습니다. 아시겠지만 연구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무작정 연구의 길로 들어오는 후배들에겐 항상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길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수 없이 많은 좌절과 어려움 속에서도 늘 우리를 이겨내게 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자신이 지금 어느 위치에 있든지, 우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후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무리 장비가 좋아지고 실험방법이 편해졌다고 해도 연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한 실험은 그 자체가 제대로 된 연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실험실에서 열심히 실험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지금의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십시오. 여러분의 미래가 적어도 저 보단 나을 겁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저의 주된 관심은 schizophrenia를 포함한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에서 synaptic plasticity의 cellular mechanism에 관한 연구입니다. 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조현병 마우스 모델을 가지고 좀 더 양성증상의 기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며, 음성증상 및 인지증상의 연구에 적합한 새로운 마우스 모델을 개발해 보고자 합니다. 차후로 여러 마우스 모델을 이용하여 세포수준에서부터 동물행동에 이르기까지 실험 방법을 다양화하여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에서의 기전연구를 해보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저는 2015년 12월 11일자로 약 9년간의 박사 후 연수 과정을 마치고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생리학교실의 조교수로 임용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연구실을 셋업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닌 줄 예상을 했었지만, 이렇게 어려울 지는 몰랐습니다. 비록 일년이 지난 지금도 완벽하게 갖추어지진 못했지만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하나 둘씩 채워져 가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먼저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주신 나의 힘이요 나의 생명이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두 분 어머님, 창헌 형님 가족, 현숙 누님 가족, 그리고 저희 가족 모두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도교수님이신 KAIST의 정민환 사부님과 그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고려대 해부학교실의 김현 교수님, 선웅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생리학교실 김선희 교수님, 김성주 교수님, 박우현 교수님, 김수미 교수님과 약리학교실의 권영배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텅 빈 실험실임에도 기꺼이 함께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열심히 연구에도 매진하는 오정미 박사님과 윤숙현 학생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는 많은 우수한 교수님들과 연구원들이 계십니다. 연구에 흥미가 있으시거나 도전의식이 있으신 분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저희 모든 교수님들은 준비가 되어 있으니 도전의식이 넘쳐나는 분들은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전북대학교 의학계열 대학원(의학과, 의과학과) 입학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g.jbnu.ac.kr/Graduate/SubPage.html?CID=bbs-board.php&bo_id=g_plan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