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 이 논문은 간경화가 있는 환자에서 심실-동맥 커플링 (결합)이 간이식 후 예후와 사망률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보는 임상연구입니다. 지금까지 간경변성 심근병증은 주로 이완기 심장기능 저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며, 이완기 심장기능 저하는 정맥단락술이나 간이식 후 예후와 관련있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수축기 심장기능의 예후와 관련된 역할에 대하여는 간신증후군의 발생에 관한 연구가 제한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간경화가 진행된 환자에서는 동맥혈관저항이 감소하고 동맥유순도는 증가되면서 심박수와 심박출량이 증가하는 과역동적 순환의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저하된 심실 기능을 보상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여, 휴식시 수축기 심실기능이 정상 또는 증가된 것처럼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환자의 심장 기능의 평가는 동맥혈관의 상태와 심실과의 상호작용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되어 본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심실 부피-압력 관계 측면에서 간경화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하여 간경변성 심근병증에서 심장구조, 기능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았다는 것에 또다른 의의가 있겠습니다. 앞으로 심실-동맥 커플링을 포함한 부피-압력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지표들이 간이식 수술 전후 어떻게 변화하는지, 수술 후 단기 심혈관 합병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서울아산병원은 연간 400 례가 넘는 간이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안정된 수술적 기술과 표준화된 마취방법과 환자관리를 유지하여 90%이상의 생존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 연구자가 속해있는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심혈관역동연구실 (Laboratory for Cardiovascular Dynamics, LabCD)은 2003년 이후 수술, 마취와 관련된 자율신경계, 심혈관의 기능, 혈역학적 모니터링과 지표에 관심이 있는 마취과 의사들이 연구하는 그룹으로 이와 관련된 각종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생체신호의 수집과 분석을 통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임상연구를 진행하여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 연구를 하고 논문을 완성하여 출판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고, 생각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진료과정이나 예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다른 연구자들에게 알려지고 인정받을 때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 전신마취 중 환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기존의 질병, 출혈이나 수술 술기와 관련된 문제, 예기치 못한 합병증과 관련하여 발생한 혈역학적 불안정을 예측하고,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하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은 마취과의사의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환자의 기존 질병과 관련된 심장, 혈관을 포함한 주요 장기의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마취와 수술 중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과 지표의 연구는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모니터링이 실시간, 자동화, 비침습적, 조기발견, 착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어, 이러한 생체 신호의 수집과 분석에 관한 연구에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 심장혈관 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수술, 마취 중 모니터링 지표는 주로 성인에서 유용성이 입증되어 왔습니다. 소아에서는 아직 연구가 미흡한 실정으로 특히, 신생아, 미숙아에서도 가능한 광맥압파형 신호 분석을 이용하여 체내 혈류량의 적절성, 수액 요구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여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 타고난 능력으로 처음부터 뛰어난 연구를 수행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의 시작 단계부터 꾸준히 참여하여 시행착오를 겪고 노력하다 보면 작은 결과가 쌓이고, 다음 단계로 가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깨닫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확신을 가지는 연구 결과는 언젠가는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그만두고 싶을 순간이 있겠지만, 목적지를 향해서,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가르침을 주시는 황규삼 교수님과 LabCD 선생님들, 뒤에서 도와주시는 부모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이 진료, 연구를 하면서 가정을 돌보는 여의사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