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HCMV는 세계적으로 50-80% 정도, 우리나라에는 거의 100%에 가까운 항체 양성율을 보일 정도로 광범위하게 만연되어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HCMV는 primary infection으로 태아의 소두증, 청력이나 시력 문제를 일으키고, 지속감염과 잠복감염 후 재활성화 되어 장기이식환자나 AIDS 환자와 같이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 망막염, 폐렴, 대장염 등 많은 질환을 일으켜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이러한 HCMV의 주요 잠복감염 부위는 monocyte와 CD34+ progenitor cell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monocyte는 HCMV의 permissive cell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HCMV의 잠복 감염뿐 아니라 지속감염과 hematogenous dissemination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HCMV가 monocyte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HCMV와 관련된 질환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소개된 이번 논문은 HCMV가 monocyte에 감염 후 다른 세포 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매우 독특한 핵으로의 이동경로와 이에 관여하는 일부 signaling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밝혀진 내용은 HCMV가 monocyte에서 어떻게 생존하여 질병으로 발전시키는가를 이해하는데 좋은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 연구를 수행한 Dr. Yurochko의 실험실은 HCMV가 monocyte에 entry하는 과정과, 수명이 수일 밖에 되지 않는 monocyte를 HCMV가 감염 후 사멸을 막고 수개월까지 살아 남는 생존기전을 규명했으며, 감염 후 HCMV가 증식할 수 없는 monocyte를 HCMV가 증식할 수 있는 macrophage로 분화 시키는 기전을 밝히는 등, 꾸준히 monocyte와 HCMV의 관계를 연구하여 좋은 연구 업적을 내고 있는 곳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는 단지 제가 궁금한 것들을 해결해 나갈 때 주는 희열감이 좋았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히 나의 호기심에만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실험이 실제 관련된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데 이바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더디게 나아가는 자신에게 조급해지고 불안해졌을 때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내 연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자신의 일에 자부심도 생기고 보람도 느끼며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 분야에 있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대동소이 할 듯 합니다. 고진감래와 협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를 얻는 그 순간은 짧지만 그 순간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은 상당히 길고 인내를 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불안해 하며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연구는 절대 혼자서 할 수 없으므로 다른 사람과의 협력은 필수입니다. 주위에 아낌없이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과 항상 토의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논문에 한정을 하더라도 HCMV와 monocyte와의 관계에서 아직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현재 monocyte 뿐만 아니라 CD34+ progenitor cell을 이용하여 latent infection을 연구하는 것도 같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적해있는 의문점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 최종적으로는 HCMV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target을 찾아내서 이 바이러스를 좀 더 효과적으로 극복해 내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이끌어 주신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신 황응수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 논문이 나오기까지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신 Dr. Yurochko와 실험 시 많은 도움을 준 이곳 실험실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나를 믿고 지지해 준 가족들, 특히 어머니와 아내에게 마음 속 깊이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