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 연구는 중추신경계에서도 손상된 세로토닌 엑손은 재생될 수 있다라고 발표하셨던 지금은 고인이 되신 홉킨스의 Mark Molliver 교수님의 논문들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이 되었습니다. Mark 교수님이 연구를 활발히 하던 시절에는 two photon laser가 아직 개발되기 전이라 한 동물에서 오랜시간동안 엑손이 재생되는 것을 관찰할 수가 없어서 데이터 해석에 한계가 있었지만, 저는 뒤늦게 태어난 덕분에 two photon laser의 도움으로 엑손의 재생과정을 7개월간에 걸쳐 이미징 할수 있었고 처음으로 살아있는 쥐의 뇌에서 손상된 엑손이 재생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왜 세로토닌 엑손만 재생이 되는지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mechanism등 밝혀져야할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실험실에서 axon regeneration은 처음 하는 것이라 reviewer들이 더 강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너무 많은 데이터를 요구했고, 자연스레 리비전 과정이 무척 길고 힘들었지만 결국에 그들의 질문에 다 답을 할 수 있어서 무척 보람되었고 결과적으로 논문 quality도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 연구는 Johns Hopki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neuroscience학과인 David Linden 교수님 실험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Johns Hopkins University의 neuroscience학과는 세계적으로 top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유명한 교수님들이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Johns Hopkins에 있으면서 논문에서만 보던 많은 학자분들을 뵙고 그분들의 연구 동향이나 연구에 대한 열정 등을 직접 보며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 온 유능한 post-doct분들과 대화하며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게 큰 배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collaboration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정착되어 있어서 도움이 필요하면 다른 실험실에 물어보고 같이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점도 hopkins의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지금의 hopkins를 만든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9년전에 제가 한빛사에서 이 질문에 답을 했을 때 작성했던 답과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습니다. 실험을 하다보면 잘되는 날보다 안되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의 짜릿한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거 같고 그것이 바로 연구의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험이 잘 안되고 어려울때마다 저는 ‘그토록 쉽게 얻을 수 있다면 무슨 가치가 있을까?’라는 것과 ‘언젠가는 잘될거야’라는 이 두가지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더 어렵고 더 가치있다라는 자부심과 끝은 해피엔딩일거라는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이 지금까지 저를 붙들어 주었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분야도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합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실험은 잘될때보다 안될때가 더 많은거 같습니다. 아무리 실패가 연속적으로 다가오고 끝도 안보이는 좌절되는 기나긴 시간들이 펼쳐진다 할지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고 하나의 과정이며 그 시간을 통해 내가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한번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은 그 다음 번에는 그와 비슷하거나 약한 강도로 다가오는 고난을 생각보다 쉽게 견뎌낼 수 있는 법입니다. 자신이 정말 연구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이겨낼 수 있고 언젠가는 해낼거라는 연구에 대한 자부심과 신념을 가지고 끝이 안보일지도 모를 그 길을 묵묵히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지난 6월 길었던 hopkins에서의 시간을 정리하고 7월 중순부터 대전 카이스트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허원도 교수님 실험실에 연구위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허원도 교수님 실험실에서 optogenetics tool들을 많이 개발하여 세계 유수 저널에 발표 하고 계시는데, 저는 이러한 유용한 자원과 제가 사용하는 연구방법인 in vivo two photon imaging을 잘 combine하여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brain의 흥미로운 영역들을 밝혀나가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무엇보다 지금도 살아계시고 불꽃 같은 눈동자로 언제나 저를 지켜주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과 감사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저는 정말 할 수 없는 사람인데 부족한 저에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베풀어 주셔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이런 좋은 논문도 발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저를 통해 하나님이 영광받으시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제 뒤에서 저를 위해 피눈물 흘리며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신 영원한 제 편인 부모님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미국으로 보내주셨던 수많은 소포들도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저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는 연구를 존중해주고 장거리 relationship도 마다하지 않은 저의 약혼자 김바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