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번 Nature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오토파지(Autophagy)와 에피제네틱스(Epigenetics)의 연결고리를 규명하였습니다. 오토파지란 세포질에 존재하는 불필요한 또는 손상된 단백질 및 소기관을 분해하여 세포가 필요로 하는 구성성분으로 재생산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현재까지 연구는 세포질에서의 기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핵에서 일어나는 에피제네틱 현상이 오토파지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새로운 신호전달체계를 규명하였습니다.
오토파지와 많은 질환과의 관계가 보고되면서 최근 오토파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생리현상 및 질환에서의 역할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오토파지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에 발표된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트레스 및 상황에서 일어나는 오토파지에 대한 포괄적인 조절 기작 연구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크로마틴 다이나믹스 창의 연구단 (biosci.snu.ac.kr/sbaek)에 소속을 두고 있습니다. 연구단의 책임자로 계신 백성희 교수님은 과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시며 학생들의 연구를 아낌없이 지원해주십니다. 저희 연구실은 에피제네틱스(epigenetics)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생물학적 시스템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교수님과 동료, 선후배간의 시너지가 잘 이루어져 훌륭한 연구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제가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오토파지란 다소 생소한 기전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아지고 있었던 터라 저희 연구실에서도 새로운 연구 분야로 시작하고자 하였고 이에 교수님께서도 동의하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때 연구실 내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여러 과학자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의논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는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시간도 단축될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발판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험이 잘 안되거나 예상된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닌 경험이 되는 것이니 좌절하지 말고 본인을 믿고 전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요즘은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연구 수준이 많이 올라왔고 관심분야가 국내대학에 있으면 인턴으로 경험을 해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겠지만 생명과학 연구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루는 만큼 시간도 많이 요하고 실험들도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생물학 연구를 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본인 건강을 잘 챙기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실에 있는 시간은 집중해서 열심히 일하되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오토파지 분야에서 핵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연구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밝힌 CARM1외에 다른 인자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이들을 동정하고 기전을 찾는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토파지의 조절 기작의 큰 그림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또한 단순히 분자적 기작만을 연구하는 것을 넘어 오토파지 현상을 생리현상 혹은 질환과 연결하는 연구도 수행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우선 이번 연구를 지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신 교수님과 훌륭히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김현경 박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응원해주고 묵묵히 지지해준 부모님과 항상 제 곁에 있어준 남편의 배려와 사랑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연구를 지속하며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