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아스피린이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항혈소판제라는 작용기전을 고려할 때 심뇌혈관질환 예방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사용하던 중 발생한 뇌경색은 초기 증상이 더 약하고 결과적으로 뇌경색 후유증도 더 적을 가설을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현재까지 이에 관한 임상연구의 결과는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발병전 아스피린으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인 급성뇌경색의 출혈성 변화가 뇌경색 후유증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평가는 거의 시행된 적이 없었습니다.
본 연구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16,761명 중 선정기준에 해당되는 10,433명의 데이터를 대규모 추적 연구한 결과입니다. 급성 허혈성 뇌졸중을 ‘죽상경화 뇌졸중’, ‘소혈관 폐색’, ‘심인성 색전’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따른 뇌졸중 중증도(NIHSS)와 출혈성 변화 발현률 및 퇴원시 장애정도(mRS)를 비교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목적으로 뇌졸중이 일어나기 전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던 환자군에서 초기 뇌졸중의 중증도가 감소된 것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죽상경화 뇌졸중에서 가장 뚜렷하였습니다. 그리고, 뇌졸중 유형과 상관없이 뇌졸중 발병 전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출혈성 변화가 많아지기는 하나, 퇴원시 장애정도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던 환자군에서 죽상경화 뇌졸중 중증도가 감소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뇌졸중 발생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설령 뇌졸중이 발병하더라도 중증도를 낮추고 치료 성과를 높이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뇌졸중 임상연구센터(clinical research center for stroke; CRCS)는 한국인 특성에 맞는 뇌졸중의 표준진료지침의 개발과 보급을 목표로 9년간 (2006-2014)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았었습니다. 뇌졸중 임상연구센터는 한국인의 뇌졸중의 특성을 파악하고, 뇌졸중의 예방모델과, 급성기치료, 적절한 이차예방 및 재활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한국 뇌졸중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구체적인 목표로 수행되었습니다. 한국 실정에 맞는 지침 개발을 위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임상연구도 시행되었습니다.
본 연구는 뇌졸중 임상연구센터 제5세부(CRCS-5)에 등록된 뇌졸중 환자 레지스트리의 데이터를 이용하였습니다. CRCS-5 레지스트리는 전국 15개의 뇌졸중센터 병원에 입원하는 급성뇌졸중환자 자료를 2008년부터 모아왔고, 2014년까지 35,917명의 환자가 모여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역학연구 및 임상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 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뇌졸중 임상연구센터라는 전국적인 연구집단 네트워크의 출범이 우리나라 뇌졸중연구에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외국자료 및 외국결과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생각하면 상전벽해라고 느껴집니다. 이 모든 것이 선배연구자들의 헌신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유지, 발전 시켜나가는 것이야말로 후학된 자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4.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뇌졸중 임상연구센터 제5세부는 앞으로도 뇌졸중환자 레지스트리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유지해 갈 뿐 아니라, 향후에는 뇌졸중환자의 장기 예후, 동반 질환, 의료자원 소모정도와 같이 우리나라 뇌졸중환자의 고유한 특성을 밝히는 연구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