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간단히 설명
제 논문은 저희 연구실에서 2004년에 Immunity에 발표했던 논문의 후속 연구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러가지 genetically modified mice를 이용해서 early developing B cells에서도 AID가 발현되고 somatic hypermutation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AID expression, class switch recombination, somatic hypermutation이 mature B cell에 의해 germinal center에서 T cell의 도움을 받아서만 일어난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놀라운 발견에도 불구하고 normal mice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physiological relevance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제 이번 논문은 normal inbred mice에서도 AID expression, switch recombination, somatic hypermutation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또 그 현상이 T cell-independent하다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이 모든 현상에 Toll-like receptor에 의한 bone marrow (self-)antigen recognition이 중요한 mechanism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 논문을 내기까지의 과정과 에피소드
이미 존재하는 소위 paradigm을 바꾸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이론을 부정하고 새로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최대한 convincing한 data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하나씩 하나씩 textbook에 나온 내용을 내 손으로 바꾼다는 생각으로 꽤 짜릿하기도 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및 연구실 소개
Tufts University Sackler School of Graduate Biomedical Sciences는 School of Medicine, School of Dental Medicine, Friedman School of Nutrition Science and Policy와 함께 Boston 다운타운에 위치한 Tufts University Health Sciences campus의 일부분입니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 Harvard, MIT, BU 같은 주변 학교들에 손쉽게 갈 수 있기 때문에 공동연구를 하거나 좋은 세미나를 들으러 다니기 유리한 여건입니다.
Tufts Sackler School의 대부분의 연구실의 규모는 작은 편이고 또 연구원들은 대부분 박사과정 학생들입니다. 따라서 거의 모든 프로젝트들이 학생들에 의해 연구되기 때문에 자신의 논문을 내기 훨씬 유리한 조건이기도 하고 또 자신의 지도교수를 자주 접할 수 있어 직접 배울 기회가 많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박사과정 학생으로 오기엔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숙련된 postdoc에게서 보고 배울 기회가 적은 것은 단점이라고 봅니다.
제 지도교수인 Dr. Imanishi-Kari는 Cellular Immunology와 Serology에 중요한 공헌을 해왔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연구실의 주요 연구 과제는 autoimmune disease인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를 mouse model을 이용해 연구하는 것인데, 현재 저희 연구실에서는 주로 B cell development상에서 어떤 genetic factor들이 질병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3. 실험실에서의 연구생활 이야기
아직은 준비과정이라는 생각에 큰 일, 작은 일 가리지 않고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언젠가 다 도움이 될거라 믿고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하고 싶은 일 맘껏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느낀 점은, 한국에서도 미국에서처럼 학교, 연구소, 연구실 등에 개인이나 기업에 의해 연구비를 기부하는 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미국에서도 많은 연구실이 정부-예를 들어 NIH-에서 받는 연구비에 의존하지만 그 밖에도 개인 endowment에 의해 연구비가 특정 연구실/교수에 기부되거나 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같은 사설 foundation에 의한 연구비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한국의 연구여건도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 기부문화가 활성화되면 세계수준으로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잘 아시다시피 생명공학 (생명과학) 분야는 실질적으로 시간과 땀을 들이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가 힘든 분야입니다. 게다가 금전적인 풍요도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구요. 그런 어려움을 이기는 유일한 힘은 연구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자신이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작은 조각들의 진리를 찾아 실험하고 공부하고 고민하는 일상에 보람을 느끼는지에 대해 잘 파악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부 때 연구실 생활이 의무였기 때문에 실제로 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independent scientist가 되기 위해서 자신이 필요한 것-자신의 장/단점을 포함하여-이 무엇인가에 대해 객관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Independent scientist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실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 이외에도 다른 중요한 요소들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How to think, how to write, how to present, how to communicate--이런 모든 요소들을 학위과정에서 꼼꼼하게 잘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프로그램에서 어떤 training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보고 결정해야 하구요.
5. 앞으로 계획
이번 연구결과는 건강한 normal mice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발표였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번에 발표한 결과가 lupus와 같은 autoimmune disease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또한 최근 저희 연구실에서 제작한 lupus mouse model (564Igi)를 이용하여 이 질병에 대한 좀더 나은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autoimmune disease의 다양한 aspect들에 대해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6.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 탓이었는지 좋은 일보다는 힘든 일이 더 많았던 지난 몇 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마다 제게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제 석사학위 지도교수이신 연세대 생명공학과 이상규 교수님, 친구 송영섭, 김태희 박사, Yale의 Dr. Alfred Bothwell에게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고, Rockefeller에서 제게 다양한 실험을 가르쳐 주었던 Dr. Arash Grakoui (현 Emory대학교 교수)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끝으로, 제게 훌륭한 연구 과제를 주고 이끌어 주신 현재 지도교수 Dr. Imanishi-Kari와 항상 제 곁에서 힘이 되어준 제 가족들, 특히 아내 어이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Received for article July 30, 2007 |
관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