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미국 퍼듀에서 의공학과로 박사과정을 시작하던 2007년이 생각납니다. 나노메디슨이라는 분야가 너무 궁금하고 공부하고 싶어서 무작정 시작하였고, 책과 논문, 수업 그리고 인터넷에 있는 모든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여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퍼듀에서 박사과정 중에 존경하는 박기남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앞으로의 나노메디슨이 해결해야 할 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수업 중에 알게 된 Top-down fabrication 방식의 입자 생산 기술은 저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었습니다.
한편 졸업 후, 미국의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Houston Methodist Research Institute)에서 포스트닥터로 일하게 되었는데, 운명처럼 본 주제로 연구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약 3년 간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동물 실험이 가능한 Top-down fabrication 기반의 입자 생산 조건과 방식을 확립할 수 있었고, 당시 Translational imaging 부서에서 일했던 저는 본 입자 생산 방식을 이용하여 정교하게 입자의 크기, 모양, 표면특성 및 기계적 강도를 조절하였고, PET-CT, MRI, Optical imaging에서 사용 가능한 암 진단용 조영제로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에피소드로는 당시 저의 지도 박사님이셨던 파올로 디쿠지 박사님이 이태리 분이라 많은 연구원들이 이태리 사람이었고, 그들의 성향과 문화가 한국과 매우 유사한 점들이 있어서 동료들과 인간적으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거의 매일 점심 식사 후, 그들과 진한 이태리식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피로를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미국 텍사스 메디컬 센터 내에 위치한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는 입자를 이용한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연구 개발을 매우 활발히 하고 있는 곳 입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는 메디컬 센터 내에 위치한 장점을 이용하여 주변의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와 같은 대형 병원 연구소들과 긴밀한 협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한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는 한 건물 내에 입자의 생산, 분석 및 평가, 세포실험 및 이미징을 포함한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연구를 매우 신속하게 그리고 문제 해결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진 곳 입니다. 현재에도 약 십여 분의 한국인 박사님들이 활발히 연구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워야 할 것은 끝도 없이 많고, 풍족하지 않은 재정 조건에서도 본인의 연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나아가는 것이기에 더욱 도전적인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한국인들에 대한 외국 석학들의 인상은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제가 만난 모든 교수님들과 박사님들은 한국인이 매우 성실하고 총명하며 열정적이라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그러한 평가를 들을 때마다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고, 비록 고등학교 때까지 너무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내하며 공부해야 하는 한국 학생들이 불쌍하다고 여기기도 했지만, 그러한 시련이 세계인과의 경쟁에서는 대한민국 사람들을 독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에서 매우 좋은 논문들이 다량으로 출판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한국의 과학은 여전히 밝다라고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유학시절은 지독히 외롭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유학 생활을 통해 사랑스러운 아내와 이쁜 두 딸을 얻었습니다. 또한 퍼듀에서의 박사학위와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에서 다양한 장비와 시설을 이용하고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분야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쉽지 않고, 오랜 시간의 인내가 요구되는 곳입니다. 유학 생활은 가족과 친지가 없고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 매우 제한되기 때문에 더욱 힘듭니다. 하지만 본인이 연구와 공부에 대한 강한 열정이 있다면, 젊은 시절 반드시 한번은 경험해도 좋은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나노메디슨 이라는 분야는 여전히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초에 나노메디슨의 목표는 소량의 입자만을 사용하여 정확하게 질병을 찾고 완치시킬 수 있는 기술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높은 목표를 생각할 때, 앞으로 이 분야에서 연구개발 해야 할 내용은 여전히 많이 있다고 봅니다. 본 논문에서 제시한 입자 생산 방식과 입자의 응용을 통하여 다양한 분야에 특히나 인류의 건강과 질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평생을 연구하고 훌륭한 제자들을 양성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미국에서 연구를 하면서 저의 노력과 의지로는 넘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마다 제가 매달리고 의지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사실미국에 오기 전에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는데, 미국에 와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여러 가지로 항상 위로를 받으며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종교에 대한 선택의 자유가 있지만, 만약 특별한 종교가 없고, 본인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진하게 할 강한 원동력이 필요하시다면, 저의 경험을 참고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항상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가족, 친구들, 멘토 교수님들과 박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