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및 전망
고등생물의 전사조절(transcription regulation)에 있어 크로마틴(High-order Chromatin) 구조가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크로마틴 구조가 전사(transcription)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구체적인 작동 기작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분화/발달 및 신호전달에 따른 유전자 전사조절에 있어 Enhancer 및 관련 단백질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어지는데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집중되어 있는 추세이다.
최근 들어 Sequencing (예; ChIP-seq) 기술, Genome editing (예; CRISPR genome editing) 기술, 그리고 3C (chromosome conformation capture)기반 기술들이 (예; 4C, 5C, Hi-C, Capture-C, 등등) 급속도로 발전되면서 크로마틴 구조와 전사조절 기작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총체적인 에피지놈 연구(epigenetics)는 향후 다양한 질병을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중요한 기반 지식으로 제공 될 것이다.
2.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아내가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7개월이 됐을 때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필라델피아 공항 옆 고속도로를 지나다 하늘에서 떨어진 대형트럭 바퀴가 우리차를 덮쳐 가족 모두가 죽을 뻔 했다. 바퀴가 워낙 크고 하늘에서 떨어진지라 비행기 바퀴가 떨어졌다고 한 동안 오보 되기도 했다. 깨진 유리 파편을 뱉으며 울고 있는 아내도 걱정됐지만 뱃속의 아이가 너무 걱정됐다. 떨리는 손으로 911에 수차례 전화 했으나 신호가 가지 않았다. 아내가 울며 내게 말했다. "왜, 119를 눌러!!"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뱃속의 아이도 무사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Miracle Family가 됐고 FOX29, ABC등 뉴스 채널에서 인터뷰도 했다. 리포터는 "Miracle"이 한국어로 뭐냐고 물어 보며 뱃속의 아이 이름으로 어떠냐고 웃으며 얘기했다. Miracle이 한국어로 "기적"이라고 알려 주었지만 아들 이름으로는 쓰지 않았다. 나는 이씨다.
인생은 짧다. 짧은 인생 아무 잘못 없이 더 짧아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연구에 대한 열정과 가정의 행복이 공존할 수 있도록 잘 조율하며 하루 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3.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미 이 길로 들어선 박사 초년생들에게, 독립된 연구자로 갈수록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위로부터의 맹목적인 아이디어 수용과 무작정 해보기 식 실험은 당장 무언가 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줄진 몰라도 좋은 과학자로서의 성장에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선후배/동료/교수님들과 연구 주제로 자주 다퉈야 한다. 끊임 없는 질문으로 자기 아이디어를 가져야 하고 잘 풀어서 설명할 줄 알아야한다. 며칠이고 몇 주고 실험을 안 해도 불안해 하지 말자. 그대신 치열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정신적 노동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 실험을 하더라도 늦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빠른 길이다.
영어 말하기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된다. 남을 의식해서 잘 하는 척 하지 말자. 못 알아들었는데 알아들은 척 하지 말자. 못난 영어실력 들통날까봐 말 아끼지 말자. 점점 더 못나진다.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인 액센트가 있는 거다. 심하게 얘기하면 쓸데 없이 액센트에 신경 쓰느라 정작 의미 전달에 소홀해 지지 말자. 최소한 미국에 있는 실험실들은 이미 다국적이다. 다들 자기 나라 액센트가 있고 지내다 보면 다 알아 먹는다. 오히려 영어 글쓰기와 프리젠테이션 기술에 신경쓰자.
4.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발표한 논문의 후속 실험으로 DNA/RNA-FISH 및 Live cell imaging을 위해 다른 실험실과 협업하고 있다. 또한, 3C기반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년간 이 과제를 해왔음에도 별 진전이 없어 다른 실험실들과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공유하고 협업 할 계획이다.
5.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지속적으로 좋은 조언을 해주시고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시는 한국에 계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현환 선생님, 박중찬 선생님, 명희준 선생님 외 외대 교수님들과 서울대 이건수 선생님, 중앙대 이상명 교수님, 아산병원 성영훈 교수님 및 여러 선배님들 그리고 과학뿐 아니라 전반적인 인생의 멘토 역할을 해주시는 권혁만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배고픈 포닥임에도 윤택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게 여러모로 도와주시는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재단과 항상 가족 같이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이곳 동료 과학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작은 할아버님 그리고 부모님들께 감사하며 항상 가족에 헌신하는 사랑하는 아내 백아연에게 감사를 전한다.
등록일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