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대부분의 포유동물 조직은 이배성(diploidy)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염색체의 수가 배수로 증가한 배수성(polyploidy) 세포가 증가할 경우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여 발암화(tumorigenesis)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liver) 조직 같은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40-70%의 배수성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출생 후 성숙 단계에서 급격히 배수성으로 전환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기전은 세포주기 및 세포분열의 비정상적 조절로 설명하고 있지만 분자적 기작 및 생리학적 의의는 명확히 규명된 바 없습니다. 또한 간세포의 배수성은 정상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발암의 원인으로 여김으로써 이를 기반으로 한 다수의 항암제는 간에서의 효율이 매우 낮고,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간의 근본적인 특징인 배수성 조절에 대한 분자적 기전의 이해는 간질환 및 간암 치료제 연구에 새로운 paradigm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팀은 세포 내 단백질의 번역후변형(post-translational modificiation, PTM)에 관여하는 새로운 탈인산화효소인 Ssu72를 발견한 후에 간 특이적인 Ssu72 결손 유전자 변형 마우스(Ssu72?hep)를 제작하였습니다. 출생 후 간 성숙 과정에서 단핵 배수성 간세포(mononucleated polyploid hepatocyte)의 비정상적인 증가와 함께 간세포의 비대(hypertrophy)를 관찰하였고, 비정상적인 단핵 배수성 간세포의 증가가 간 손상 및 세포사멸을 유도하여 결국 70% 이상 지방간, 지방 간염 등의 전형적인 간질환 병변이 유발된다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간 조직은 일반적인 조직들의 특성과는 거리가 있고, 이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실험의 data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introduction 및 본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기억이 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분자종양학 연구실에서 박사과정 학생으로 있습니다. 현재 저희 연구실은 이창우 교수님 지도 아래 Ssu72 (phosphatase)와 Peli1 (E3 ubiquitin ligase) 유전자를 연구하는 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4명의 박사님들과 5명의 박사과정, 6명의 석사과정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유전자에 대한 GEM 동물 모델을 사용하여 다양한 조직에서의 생리학적 기능을 연구할 뿐만 아니라 질환 동물 모델 및 환자 샘플을 통한 질병연계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박사학위를 시작하고 논문을 내기까지 우연의 연장선 속에서 연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간' 이라는 조직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었고, 우연히 저널을 읽고 찍었던 FACS 결과를 통해 간의 다배체화(polyploidization) 연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연으로 시작된 연구와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로의 도전이 때론 벅차고 힘들었지만 4년이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 논문이 얼마만큼의 파급효과를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첫 논문인 만큼 매우 보람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인생은 선택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끝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길도, 정답도 없는 인생을 살면서 후회없는 선택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어렵고 힘든 길인 만큼 본인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5.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가장 먼저 논문을 내기까지 저를 지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신 이창우 교수님과 Ssu72 cKO 마우스를 만들어주신 이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희로애락을 같이 경험하고 느낀 우리 실험실 식구들 (하박사님, 김박사님, 이박사님, 자넷 누나, 진관, 석란 샘, 수현, 동림, 혜미, 경림, 도형, 서윤, 수민, 동금이)과 멀리서나마 큰 힘이 되어주었던 혜영 누나와 재철이 형, 정화 형, 용준이 형, 주현 누나, 윤이 형, 박호 형, 그리고 나의 '간'선생님 진영이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과 나를 믿고 기다려준 소현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