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세포막성 수포는 본래 세포사이의 신호전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암의 발생과 진행, 전이 등에 있어서도 새로운 역할이 밝혀지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생체내에서 기원한 나노입자라는 점에서 기존의 나노입자가 갖는 제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약물전달체로 사용하고자 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저희 연구팀은 리포좀이라는 안전성이 확보된 나노입자를 통해 암세포끼리 주고 받는 세포막성 수포에 약물을 탑재하는 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암조직 내부까지 약물을 전달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생체내에서 기원한 세포막성 수포의 고유의 경로를 통해 약물을 전달할 수 있으며, 향후 세포막성 수포의 생체내에서의 이동과 역할을 더욱 자세히 규명하는데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은 임상경험이 있는 의사들에게 기초과학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을 배양함으로써, 임상경험과 기초과학을 접목한 가치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저는 안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2011년 입학하여 처음에는 다른 언어를 듣는 것처럼 생소하였지만, 많은 의과학대학원 교수님들의 자상하고 친절한 강의와, 지도교수님이신 박지호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조금씩 눈을 떠 갔습니다. 특히 평소에 약물 전달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나노입자를 통한 약물 전달 분야를 전공하신 박지호 교수님과의 만남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관련 분야의 지식이 없었지만 윤석현 교수님, 이해신 교수님, 김미영 교수님, 전상용 교수님 등 의과학대학원 소속이 아닌 교수님들의 강의를 청강하며 조금씩 배워갈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 이렇게 제한없이 최고 수준의 교수님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만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힘든 병원 생활을 끝내고 입학했기 때문에 이제 웬만한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구실 생활에는 또 다른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방향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저것 낯선 실험기법들과 장비를 익혀가는 시기가 뭔가 바다 한가운데 놓인 것처럼 불안했었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다 보니 어느 정도 의미있는 성과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연구실 생활 동안 배운 것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열려있고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벤치 생활을 4년 밖에 하지 않아 다른 분들께 조언을 드릴 위치는 못됩니다. 하지만 혹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연구에 대한 열정과 흥미가 있으며, 힘들고 새로운 생활에 대해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분들 중, 군의관을 가야하는 경우라면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을 추천드립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금은 전남대학교 병원 안과학교실의 전임의로 근무중입니다. 여기서는 대전에서 진행해온 세포막성 수포 관련 추가 연구와 함께, 안과적으로 나노입자를 이용한 망막으로의 약물 전달도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여러 나노입자를 이용하여 시신경이나 각막 등의 안구의 다른 부분에 대한 특이적 약물 전달 기법도 연구할 예정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 기회를 빌어, 4년 동안 한결같이 지도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박지호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고규영 교수님, 전상용 교수님, 김인준 교수님, 김준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4년을 비움으로써 의국에 차질을 빚었음에도 묵묵히 기다려 주시고 받아주신 윤경철 교수님 박상우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4년 동안 뒷바라지 해주시고 애들 키우느라 고생하신 장인 장모님, 그리고 제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제 아내 이은정과 주말마다 반갑게 맞아준 세 딸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