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1993년에 처음으로 발견된 miRNA는 non-coding RNA의 새로운 class로써 약 22nt의 single strand RNA입니다. 약 70nt의 hairpin 구조를 가지는 precursor로부터 유래되며, miRNA는 target mRNA 3'UTR에 binding함으로써 그 유전자를 조절하고 있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일부 miRNA의 염기서열은 종간의 보존도가 매우 높아 분화, 증식, 세포의 사멸과정에서 중요한 유전자들을 조절하며, 인슐린의 분비, 심장, 뇌, 골격근의 발달과 같은 중요한 생명 현상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또한 cancer와 관련된 여러가지 중요한 유전자들의 발현 조절에 miRNA가 관여한다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보고됨에 따라, cancer에서의 miRNA의 역할을 규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논문에서 다룬 HDAC6유전자는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 (Histone deacetylases) 그룹에 속하는 단백질로서, α-tubulin의 탈아세틸화를 유도하여 세포 골격 형성 및 세포 이동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 난소암 등을 위시한 여러 암에서 HDAC6가 암 유발 유전자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간암에서는 특이하게 암 억제 유전자로서 기능한다는 것을 우리 연구실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간암에서 HDAC6의 발현 소실을 유도하는 기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여러가지 실험적인 방법을 통하여, 간암에서 암 유발 기능을 갖는 miR-221에 의하여 HDAC6의 발현이 억제되고 있으며, miR-221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c-Met/JNK/c-Jun pathway와 NF-κB의 활성 증가에 의하여 결과적으로 HDAC6의 발현이 억제되는 전체적인 조절 기전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그림 참조).
간세포성간암 (HCC)은 세계에서 5번째로 일반적인 종양이고 특히 우리나라나 일본 등지에서 굉장히 호발하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예후도 극히 나쁜 암입니다. 간암의 치료법 또한 한정되어 있고, 그 치료제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본 연구를 통하여 밝혀진 HDAC6 조절 기전이 HCC치료 표적을 개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연구 초기부터, 논문 리비전을 마무리하는 동안, 동물실험이 잘 되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도교수님, 동료들과의 기나긴 노력 끝에 우리가 주장했던 기전을 증명해 낼 수 있었고, 논문이 마무리 되었을 때의 그 성취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가톨릭의과대학 종양유전체학연구실 (Lab of Oncogenomics, Dept. of Pathology,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 of Korea;
http://oncogenomics.kr/labkm/)는 남석우교수님의 지도 아래 8명 정도의 박사후 연구원 및 학위과정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인에게서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간암 및 위암에서 발현유전체학 (Expression Genomics) 및 RNA-seq을 활용하여 종양특이 유전자를 도출하고, 유전자들의 기능연구를 통해 새로운 암발생 기전을 제시하여, 종양치료의 타겟 및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이행성연구 (Translational research)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실입니다.
또한, 발현유전체학을 활용하여 위해성 및 독성을 사전 예측/판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발굴 등 폭넓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암 발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성유전 영향인자들에 대한 기능 연구 및 발현 조절 기전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이들 후성유전 영향인자들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non-coding RNA를 발굴하고 그 기능을 탐색하여 "non-coding RNA에 의한 후성유전 영향인자의 조절" 이라는 주제를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간암 병기에 따라 변화하는 mRNA 및 non-coding RNA들을 확보하고, 종양 발생 및 진행에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RNA들을 발굴하여 그 기능을 규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오랜 기간 동안 석사, 박사 학위를 거쳤지만, 아직도 어디 가서 저 자신을 '연구자'라고 내세우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만큼 '연구'라는 것은 깊고 넓으며, 항상 움직이고 있는 바다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바다에서 배를 타고 항해하며, 의미있는 것들을 건져 올리는 것이 연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하겠지요. 또, 한없이 힘들고, 끊임없이 표류하는 것 같다가도,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로 논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최종 결과물을 손에 쥐게 되었을 때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습니다. 그 재미에 또 다른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한 명의 연구자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조금은 혼자서 뭔가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박사후 과정을 위하여 태평양을 건넜는데, 이 곳에서도 역시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항상 새로운 것을 접하고, 그것에 대한 지식을 쌓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연구자로서의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박사학위 과정을 보내는 동안 수많은 실패를 거치면서,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지탱해 주었던 세 단어는 열정, 용기, 자신감입니다. 항상 열정을 잃지 마시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와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연구는 원래 힘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분자들을 가지고 알려지지 않은 생명 현상을 밝히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비록 작은 실패는 많을 수 있겠으나, 두려워하지 마시고 계속 도전하신다면 작은 실패들을 밑거름으로 의미있는 결과물을 얻으실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현재 저는 미국에서 post-doc을 갓 시작하였습니다. Basic science를 연구해 보고 싶어 유전자 전사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를 연구하는 실험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인데, 그 안에 정말 많은 사실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고, 좀 더 연구 경험을 쌓은 후에는 암을 위시한 특정 질병에서의 유전자 전사 조절 기전 변화를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이 자리를 빌어, 한없이 부족했던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지도교수님이신 남석우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또한 항상 지켜봐 주신 교수님 (이정용교수님 그리고 박원상교수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또한, 이 논문을 포함하여 오랜 기간 동안 도움을 주신 실험실 선배님들과 동료 및 후배들 (노지헌박사님, 김정규박사님, 정광화박사, 은정우박사님, 사홍건선생, 김민규선생, 장영균선생, 신청유선생, 김형석선생, 박세진선생, 신우찬선생, 양희두선생) 에게도 고마움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항상 응원해 주시고, 저를 지켜 주시는 가족들 (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 형님, 처형)께 감사드리며, 남편 따라 미국에서 적응하느라 고생 중인 사랑하는 아내 현정과, 큰 환경 변화에도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