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 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간단히 설명
진핵 생물의 염색체 말단에는 몇 개의 염기 서열(식물의 경우 TTTAGGG)이 반복적으로 되어 있는 telomere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세포가 성장하거나 분열할 때 염색체의 분해나 다른 염색체와의 융합을 막아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telomere의 말단에는 여러 단백질들이 결합하여 많은 기능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식물에서는 애기장대 (Arabidopsis)에서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는 반면에 단자엽 식물에서는 그 연구가 미비한 상태였다. 그래서 세계의 식량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벼를 이용하여 double-stranded telomere에 결합한다고 알려진 Rice Telomere Binding Protein 1(RTBP1)단백질의 돌연변이체와 형질전환체를 제작하여 표현형을 관찰해 본 결과, 돌연변이체에서 telomere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세대가 거듭될수록 genome instability가 일어나 화분(Pollen)의 감수분열(meiosis division)때에는 염색체들간의 bridge가 일어나며 telomere가 bridge에 포함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식물의 발달이나 성장에 있어서 심한 결점이 생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들로 RTBP1은 telomere의 길이 조절과 안정성에 있어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을 밝혔으나, 아직까지도 telomere에 결합하는 많은 단백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 연구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저는 2002년에 박사과정으로 진학하여 농작물 중에서 고추를 가지고 비생물적 스트레스 (Abiotic stresses) 중에서도 가뭄 스트레스 (Drought stress)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남아 일대에서 중요한 식량인 벼를 가지고 telomere에 대한 연구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지금까지 고추나 벼를 직접 재배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추 연구를 1년 반 만에 끝내고 나서 본격적으로 벼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면서 포항공대 안진흥 선생님 실험실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다. 저희 실험실에서는 직접 논에 나가 벼를 심고 재배하지는 않지만, 학교 여건상 (^^;) , 벼를 키우고 종자를 받기가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농부들의 노력과 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박사과정으로 있는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식물분자생물학연구실은 김우택 선생님이 지도교수로 계시며, 저희 실험실에는 15명 정도의 박사 후 연구원, 박사과정, 석사과정 학생들이 크게 3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열심히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와 같은 벼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하는 학생들, 애기장대를 이용하여 연구를 하는 학생들, 그리고 사과와 토마토를 이용하여 연구를 학생들이 있으며, Telomere와 관련된 유전자,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E3 ligase와 관련된 유전자, Vitamin E에 관련된 유전자 등을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실험하고 있습니다.
Lab. Homepage : http://biology.yonsei.ac.kr/wtklab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는 지금 박사과정 6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식물 분야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경우 보통 5-6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올해 2학기가 끝나면 졸업을 해서 박사 후 연구 과정도 생각해야 하고, 처음 대학원에 진학 했을 때와는 많은 점들이 달라 진 것 같습니다. 저희 선생님은 연구에 대한 열정도 많지만 학생들간의 유대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하시어 많은 대화를 하시는 편이십니다. 6년 정도를 실험실에서 지내면서 많은 아쉬움도 남지만, 제가 지금 속해 있는 실험실에 대한 생각은 같은 분야의 실험실 중에서도 상당히 배울 점도 많고 연구하는데 필요한 장비들도 잘 갖추어져 있는 것 같아 항상 선생님과 실험실 동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실험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생물학 분야를 선택하고 진학을 하려고 생각하는 후배님들은 먼저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하고, 다음으로 초심을 잃지 말고 꾸준히 성실하게 헤쳐 나갔으면 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겠지만, 생물학 분야를 연구하고자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먼저 신중하게 선택을 하시고, 결정을 하셨다면 그 마음을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 어느 실험실을 가셔서도 그 마음만 잊지 않고 생활 하신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죠…^^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1학기 남은 박사과정을 더 열심히 하여 2편 정도의 논문을 쓰고자 하며, 아직 까지는 telomere과 관련된 단백질들과 이와 상호작용을 하는 단백질들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며, 이번 논문을 제출하면서 배우게 된 cytogenetic analysis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배울 예정에 있습니다. 또한 졸업을 하고 나서 박사 후 연구과정에 대한 생각도 신중히 해 볼 생각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생물학 분야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계시는 분 들이 많으신데, 이번 저의 논문이 잘 되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조금은 쑥스럽기도 합니다. 저의 논문이 되기까지 아낌없이 도와주신 저희 선생님과 포항공대 안진흥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저희 실험실 구성원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Received for article July 6,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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