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세포 고유의 당합성 경로를 이용해 특정 작용기를 가진 단당류를 세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작용기를 가진 글라이칸을 세포 표면에 전시하고, 살아있는 상태인 이 세포에 다양한 화학반응을 시도하는 연구는 이전에 많이 진행됐습니다. 글라이칸은 DNA와 단백질들과는 달리 유전자 조작을 이용해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방법은 세포의 글라이칸을 연구하는데 각광받는 기술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세포에 원하는 작용기를 가진 글라이칸을 합성하는 연구들은 진행되어 왔지만 포유류 신경세포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저희는 조직상태의 신경세포를 이용해 신경세포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특정 작용기를 가진 글라이칸을 세포 표면에 전시하고 화학적 방법을 통해 표지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대사적 방법을 이용해 세포의 글라이칸을 제어하는 분야의 범위를 넓혔으며, 특히 신경세포의 polysialic acid를 연구하는 분야에 하나의 좋은 툴을 제공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저자인 강경태 박사님과 아주 우연하게 해마조직을 이용한 단당류 세포대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한 이 연구는 여러 저자분들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했던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신경공학 연구실에서 남윤기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미래창조과학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도약 부문으로 선정되어 체외 신경네트웍의 설계와 미세전극칩을 이용한 자극 및 활성 측정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연구를 진행한 KAIST 화학과의 최인성 교수님 연구실은 세포피포화 연구단으로 지정되어 있으면서 화학적 방법을 통한 세포피포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은 수동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서 새로운 결과를 창조하는 일이고, 논문을 작성하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인문학적이나 예술적인 감각을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중에 제 능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낄 때도 많지만 열심히 일하는 교수님과 연구실 동료를 보며 자극을 받습니다. 이번처럼 연구가 좋은 결실을 맺을 때 존경하는 선배 연구자들을 잘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기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의 지도교수님이신 남윤기 교수님께서는 박사과정이라는 시간은 자신의 이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확고한 자신만의 이론이 있어야 프로 연구자로서의 경쟁력이 될 수있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분명 힘들고 고된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기존의 지식들과 새로 알아낸 결과들을 토대로 자신의 이론을 정리할 수 있다는 능력을 갖춘다면 좋은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이 논문과 독립적으로 체외 신경네트웍을 패터닝하고 그 네트웍의 전기생리학적 특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논문 작성이 마무리 되면, 이번 논문과 기술을 융합해서 체외 신경네트웍의 활성과 이를 구성하는 신경세포 글라이칸의 변화에 대한 관계를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좋은 교수님 밑에서 좋은 사람들과 같이 연구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감사합니다. 강경태 박사님과 지유와 같이 고생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남윤기 교수님, 최인성 교수님, 이희윤 교수님, 이경복 박사님을 비롯한 좋은 논문이 완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수님, 연구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