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저는 박사과정 동안 생체재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수분의 존재 하에서 빠르게 접착하여 기계적 물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접착성이 있는 생체재료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에 보고한 논문의 경우, "물에 녹는 키토산-카테콜 고분자가 건조를 거치면, 물에 녹지 않는 필름이 형성되는 기작"에 관한 것입니다. 이는 곤충의 각피 (최외각층) 형성 메커니즘에서 섬유상 구조를 가지고 있는 키틴을 중심으로 카테콜기를 가진 단량체가 각피 단백질과 결합하여 감싸게 되는 메커니즘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현재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필름 (Polyvinyl bags, PET bottles, Polyester films, Polyurethane films)의 경우, Toxic한 Organic solvent를 사용하거나 Energy consumption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물질은 현재의 필름 제조 시스템을 개량 또는 대체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연구라 할 수 있습니다.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키토산-카테콜의 합성은 고 박태관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갓 석사 신입생으로 입학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저에게 복잡한 합성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Bioconjugate chemistry를 이용하여 연습해 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1달 넘게 합성하는 데에만 시간을 쏟아 부었던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방황하던 저를 받아 주신 분이 이해신교수님 입니다. 당시 키토산-카테콜 필름을 제조는 하였으나 연구를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해신 교수님께서 필름을 보시고는 "물에 녹는 물질을 물에 녹여서 말렸더니 물에 녹지 않는 필름이 되는 현상이 신기하다"고 하셔서 연구를 지속하게 되어 논문을 발표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멸될 뻔한 연구가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에 의해 Revive되었다는 사실을 보고, 최근에는 작은 현상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제가 처음 연구를 진행했던 곳은 KAIST 생명과학과의 Nanobiomaterials lab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간단한 합성이나 세포 실험, 동물 실험 등 다양한 실험의 기본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이어 KAIST 화학과 Bioinspired NanoEnergy Materials lab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본 연구실은 홍합이나 도마뱀, 곤충, 사막 딱정벌레 등과 같은 생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나노, 에너지, 바이오 물질로 이용하여 접목시키는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교수님과 대면하여 연구 방향을 잡고, 논문을 수정을 할 수 있어서 긴장은 되지만 교수님의 사고와 논리 전개방식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분위기와 여러 실험적인 일들을 지지해 주는 환경이 좋은 것 같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연구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방심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잘되던 실험이 가끔 중요한 자리에 가서 안 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연구노트를 찾아서 몇 번 곱씹어보고 생각해보면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연구노트가 미흡하면 몇 번의 시행착오를 더 겪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노트 작성을 충실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가 동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잠시 방심을 하면 저와 유사한 컨셉을 바탕으로 진행된 논문이 보고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방심을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도와 줄 수 있을 때, 가장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간혹 메일을 주시거나 학회에서 만나서 질문을 받게 되면 이에 대한 도움을 주게 되는 데,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기쁘게 하는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아직 부족한지라 제가 가슴에 새긴 존경하는 교수님들의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1)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2)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라.
3) 박사과정에는 자신의 영역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4)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도 자존심이다.
5) 실패한 실험이란 없다.
제가 에피소드를 달아 말씀의 의미를 전하고 싶지만, 그 보다는 글귀를 읽으면서 스스로 느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자연현상을 규명하고 이해하면서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기초를 닦는 연구를 진행하는 기초/자연과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효익을 줄 수 있게 만드는 사람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누군가는 자연현상을 통해 밝혀진 내용들을 토대로 이를 모사하거나 응용하여 인류에게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연구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일을 묵묵히 해 나가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제가 연구를 할 수 있게 주신 충남대 김영호 교수님, KAIST 남윤성 교수님, 정현정 교수님 및 경북대 박준석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수로써 저를 이끌어 주신 이유한 박사님과 김택경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연구에 도움을 주신 많은 선후배님들과 본 연구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조성연, 고미영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제자를 위하여 연구 내외적으로 아낌없는 시간과 정성을 주신 KAIST 고 박태관 교수님과 이해신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해신교수님 연구실 사진입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고 박태관교수님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