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간단히 설명
B형 간염은 전세계적으로 4억 명 이상이 감염되어 있고 간경화, 간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현재 예방백신이 사용되고는 있으나 효율성이 낮아3번 이상 접종해야 하고 또한 면역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바이러스의 표면단백질의 구조적 특성을 잘 모르는 상태로 백신을 제조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의 표면단백질과 중화항체 복합체의 삼차구조를 규명함으로써 B형 간염바이러스 중화 (neutralization) 기전을 설명하였습니다. 즉, 바이러스 표면단백질이 특징적인 double turn 구조를 갖고 있으며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에도 변하지 않는 구조 부위가 존재함을 규명하였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 표면단백질 핵심부위의 삼차구조를 기반으로 면역유도력이 증강된 고효율 예방백신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논문에 기술된 삼차구조에 기반한 단백질공학 또는 항체공학 연구는 다양한 변종의 간염 바이러스를 중화할 수 있는 인간화 항체 (humanized antibody)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치료용 항체를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쥐의 항체를 일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렇게 만들어진 생쥐 항체는 인간 면역계의 거부 반응을 일으켜서 인간에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생쥐 항체를 항원 인식부위는 유지하면서 다른 부위를 인간 항체의 특성을 갖는 단백질사슬 및 아미노산으로 치환 하면 면역거부작용이 최소화되어 인간 질병의 치료용 항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친화도 향상 (affinity maturation)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와 같이 항체를 개량해서 치료용 항체를 생산하기 위해서 항체의 삼차구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설계 (structure-based drug design)를 통해 단백질공학 연구를 수행하게 됩니다. 치료용 항체는 단백질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각광받고 있고 이미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에 대한 많은 치료제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은 1985년 설립된 정부출연연구원으로 기초기술연구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주요 연구분야는 바이오신약, 바이오소재, 미래융합기술, 바이오정보 등 생명공학 첨단연구 및 핵심원천기술의 개발이며 현재 300여명의 정규직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http://www.kribb.re.kr).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전공분야의 연구자들이 협력을 통해 이루어 낸 결과로서 공동연구의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구조생물학자인 저도 바이러스학, 항체공학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앞으로도 국내에서 많은 공동연구가 활성화되어 좋은 연구결과들이 나오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조생물학의 가장 중요한 두 연구 분야인 X-선 결정학과 NMR 분광학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구조생물학에서 두 분야의 연구는 원리는 다르지만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동활용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 target 의 선정, 실험 디자인, 논문 작성시에 biological implication 을 이끌어 낼 수 있는 insight 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생물학 실험이란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더 많기 때문에 결과를 얻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따라서 예상한 실험 data 나 학위와 같은 결과에만 쫓기며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길게 보고 한 걸음 돌아가더라도 연구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향후 구조생물학 연구를 기초로 하여 p53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암 단백질 네트워크의 구조적 기초를 규명하는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암 단백질 네크워크 내 단백질-단백질 인식의 분자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발암 기전 이해 및 암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Received for article May 25,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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