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만성 B형간염은 전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의 환자들이 감염되어 있고, 매년 약 70만-100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B형간염 항원 양성률이 남자 4.8%, 여자 3.0%로 전체 인구의 3.7%가 감염되어 있습니다. 또한, 간경화 환자의 약 80%, 간암 환자의 약 75%가 B형간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만성 B형간염의 치료 목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지속적으로 억제함으로써 간경화, 간부전,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임상적 합병증으로 진행하는데는 최소 수십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간염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중간지표(surrogate marker)가 필요하고, 그런 중간 지표는 임상 합병증의 감소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에 알려진 바로는, 자연적으로 혹은 인터페론 치료 후 B형간염 표면항원(S항원, HBsAg)의 음전화(seroclearance)는 환자의 체내에서 바이러스 박멸(eradication)을 의미하며, 간암과 사망의 위험이 낮아짐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만성 B형간염의 치료제로서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약제들을 사용하는 중에는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S항원의 구조에도 영향을 주어서 음전화가 진정으로 바이러스의 박멸을 의미하지 않고 다만 검출 착오(detection error)를 의미할 뿐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저희 연구 결과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달성된 S항원 소실은 바이러스 박멸을 의미하며, 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지표임을 보여줍니다. 즉, S항원 소실 이후 치료를 중단하고 장기간 관찰 했을 때, 재발하는 전혀 경우가 없었고, 사망, 간이식, 간암 발생률이 의미 있게 낮아졌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즉,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 S항원의 혈청 소실이 발생하면 안전하게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간 센터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B형 간염뿐만 아니라 C형간염이나 간암과 관련된 다양한 임상연구들, 특히, 3상 혹은 4상 연구자 주도 혹은 의뢰자 주도 임상시험(Investigator-Initiated or Industry-Initiated Clinical Trials)들을 다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저희가 장기적으로 관심을 두는 분야는, 간암을 조기에 정확하고 간편하게 발견할 수 있는 감시검사 방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 동안 수행한 임상연구에서 취득되고 축적된 임상 검체 (간 조직, 간암조직, 혈액 등)이 많이 있습니다만, 우수한 기초 연구자들과의 협력이 있어야 훌륭한 biomarker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논문을 통해서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경구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 달성된 S항원 소실은 바이러스 박멸을 의미하며, 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지표임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바탕은 우리 병원 간 센터에서 다수의 환자를 적극적으로 진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경우 2000년 이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대한 임상 데이터의 축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와 결론 도출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연구하지 않은 분야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하는 임상 연구가 환자 진료에도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즐겁게 연구를 수행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대부분의 연구 분야처럼 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것 역시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환자를 직접 진료 하면서, 환자에게 보다 필요한 연구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아주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상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고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만성 B형간염은 치료를 지속하더라도 간암 혹은 사망률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은 질환으로, 이 환자들에서 간암이나 사망의 발생 위험도를 개인별로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정확한 모델이 있어야 간암에 대한 감시검사 전략을 개인적으로 수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연구팀은 최근에 이런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석사학위 과정을 통하여 내과 전공의 시기에 처음으로 B형 간염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진료 중에도 항상 열정적으로 연구를 하시고, 이번 논문이 완성되는 기간 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신 임영석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아산 병원 간 센터 팀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더욱더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