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암이라는 질병을 연구하기 시작할 무렵 아버님의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식도암이 생겼고 수술을 통해 제거하였지만 워낙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이라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암연구에 매달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암을 일으키고 항암제 내성을 나타내는 유전자들을 밝히고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암특이적 항암제의 개발은 반드시 필요한 연구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TRAIL sensitizer 연구를 시작한 것은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다른 연구원의 연구를 인계 받아 진행하게 된 연구였는데, 인수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3개월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격어야 했습니다. 결국, 기존연구 결과를 처음부터 하나하나 확인하게 되었고, 그 과정 중에 우연히도 자극을 주기 위해 사용하게 된 TRAIL의 세포사멸 효과가 target gene의 기능 조절을 통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본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와 힘든 역경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생긴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의학유전체학 연구센터는 인간유전체연구를 위해 처음 생겼으며, 현재는 우리나라 유전자 연구자들을 위해 필요한 resource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센터장이신 김남순 박사님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열정과 여러 기관 연구자 분들의 연구협력이 더해져 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현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 대사질환센터 한진 교수님 팀에서 근무하며 암에서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남순 박사님 팀과 저희 한진 교수님 팀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보다 좋은 연구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통해 얻는 것보다는 힘들고 지칠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좋은 연구결과를 얻을 때의 감동은 모든 것을 덮어버립니다. 또한, 제 연구결과가 암환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안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암이라는 질병에 힘들어 하는 제 가족과 여러 환자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연구를 수행하고 더 노력할 것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라는 분야가 대부분 그렇겠지만 생명연구분야는 특히 어렵고 힘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연구결과를 통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여러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힘들지만 보람찬 일을 하고 생명의 신비를 연구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뛰어 드십시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암연구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습니다. 암세포와 cancer stem cells 의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이들의 조절 유전자들의 연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항암제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서두에도 말씀 드렸지만 아버님의 식도암 수술 후 5년, 완치라 생각했지만 폐암발병과 또 한번의 수술, 그러나 전이. 이제는 항암치료 밖에 방법이 없지만 항암치료는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러워, 아버님은 이제 편안이 가고자 하십니다. 보다 좋은 암특이적 항암제가 있었더라면, 부작용이 없는 항암제가 있었더라면, 아쉬운 마음만 남습니다. 꼭 더 좋은 항암제를 개발 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자라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아버지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