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Human genetics를 통한 여러 신경발생유전 질병들의 원인에 대한 연구와 mouse model을 통한 Shh signaling target screening에서 시작된 연구, intraflagellar transport (IFT)의 기능에 관한 molecular cellular level에서의 연구 결과들이 primary cilia biology라는 새로운 주제의 연구 분야를 제시하게 되었습니다.1950년대 말, 전자 현미경을 통해 신경세포에서 primary cilia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특별한 기능이 밝혀지지 않아 최근까지도 진화적으로 점점 퇴화하고 있는 cellular organelle로 여겨지던 것이 거꾸로 생물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organelle로 각광받게 된것입니다. 본격적으로 primary cilia의 형성및 기능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진것은 최근 10년간으로 아직도 밝혀진 것보다는 밝혀져야 할 부분들이 많고, 무엇보다 세포의 여러 기능및 동물 발생에서의 중요한 역할과 유전 질병 외에 당뇨, 비만, 암등의 여러 질병 요인과의 밀접한 연관성은 향후 이 분야의 활발한 연구와 그에 따른 재미있고 의미 있는 발견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 논문에 대한 조금 더 쉬운 설명은 아래 링크된 기사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news.dongascience.com/PHP/NewsView.php?kisaid=20120116200002272206&classcode=01에피소드:
본 연구는 질병환자로부터 새로운 원인 유전자를 찾는것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유전자의 기능에 대한 데이터는 거의 다 나온 상태에서 그 유전자의 mutation을 갖고 있는 환자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원하는 저널에 논문을 submit도 못하고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PI의 이런 저런 압박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 어느 순간 제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당시 같은 실험실에 포닥으로 계셨던 김준 박사님의 '지은아, 이제 너의 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라는 말씀에 힘을 얻어, 논문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재 정립하면서 추가 데이터들을 만들었고, 결국 막바지에는 행운이 따라줘, 같은 유전자 이상으로 질병을 가진 환자도 더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약 1년의 시간이 지난다음 nature genetics에 논문을 submit을 하게 되었고 (그때까지도 PI는 제 환자 수가 실험실에서 발표한 기존의 논문에 실렸던 환자 수에 훨씬 못 미친다며 rejection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한달 뒤 minor revision으로 답을 받았습니다 (PI가 저보다 더 기뻐하며 이른 아침부터 스카이프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정말 힘들게 이 프로젝트를 3년 동안 끌고왔는데, 마지막 3주간의 revision 기간만큼은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힘들었던 그 1년의 시간동안 제가 발휘한 능력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 능력이 그다지 많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단지 변한것은 저의 의지였습니다. 순간순간 재치있는 말과 글솜씨로 여전히 저를 격려해 주시는 KAIST 의과학 대학원의 김준 박사님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고, 어딘가에서 저와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 하고 있을 분들에게도 오직 자신만 믿고 끝까지 가 보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UC San Diego는 Biological science를 수행하기에 최상의 환경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습니다. 실로 UCSD 주변에 Salk Institute, Sanford-Burnham Institute, The Scripps Research Institute 등의 세계 최고수준의 생물학관련 연구기관들이 위치하고 있어, 많은 과학자들이 방대한 collaborative works을 통해 수준 높은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실험실의 PI인 Dr. Joseph Gleeson 은 MD researcher로 neurodevelopmental disorders의 원인 유전자 규명및 치료를 목적으로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genetics, developmental biology, cell and molecular biology, bioinformatics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자들이 실험실 구성원으로 모여 있어, 한가지 연구 주제에 대해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면서 synergy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Dr. Gleeson 실험실의 큰 장점은 한 사람의 연구자가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접하고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연구는 하면 할 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들로 저의 한계를 시험 하다가, 결국에는 저의 능력에 대해 의심을 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길을 걸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참 재밌고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매일 할 수 있다는 점과 그 일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이 길을 가면서 느끼게 되는 가장 큰 보람인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 제가 연구하는 질병 학회에 초청 받아서 세미나를 한 적이 있는데, 어린 환자들을 직접 데리고 세미나 룸에 앉아서 끝까지 제 발표를 경청하고 질문하고, 같이 식사하는 중에도 제 연구가 질병 치료에 가까이 갈 수 있는지 물어보는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해, 실험을 대하는 자세가 훨씬 더 경건해졌습니다. 그리고 과학의 본질및 연구자의 자세를 자꾸만 혼란스럽게 만드는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 속에서, 저는 제가 연구 하는 분야에 진실로 기여할 수 있는 참 과학자의 길을 더 배우고 따라 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신다면?언젠가 최의주 선생님께서 선생님의 PhD 지도교수로부터 들으신 말씀을 저에게 해 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전할까 합니다. '실험실을 직장으로 여기는 자는 과학자가 아니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씀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Primary cilia biology 분야는 이제 막 출발했기에 아직도 풀리지 않은 biological questions 및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이 제시하는 이 분야의 consensus의 재점검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우선은 실험실에서 맡고 있는 위의 숙제들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제가 이번 연구를 수행하면서 가지게 된 질문들에 대답하고자 후속 실험을 할 생각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계속 걸어 오던 이 길이 그저 버겁게만 느껴지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저와 같이 걸어오고 있는 그들 덕에 제 자신과의 싸움을 포기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위기, 어려움, 고통들을 피하는 법이 아닌, 부딪쳐서 이겨내는 법을 가르쳐주신 Ph.D. 지도교수인 Dr. Dorsky와 Postdoc. advisor인 Dr. Gleeson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항상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신있게, 이지은답게 사는데 힘이 되어주시는 제 심장과 같은 부모님, 동생부부, 참 좋은 인연들... 말로는 제 마음 다 표현 못 하지만, 그들의 존재 자체가 제 삶의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것만으로도 너무나 자랑스럽고 가슴 벅차게 만드는 저의 영원한 멘토이자 제일 존경하는 과학자이신 최의주 선생님. 선생님의 과학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넘어설 수 있는 날이 제게 올까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실험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저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