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제 전공이 혈액내과학이다 보니 여러 혈액질환의 약물유전체학 연구를 주로 하였었는데,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질환의 발병 기전을 이해하는 광범위게놈 연관연구를 같이 시행하여 얻은 결과를 정리한 연구입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일반적으로 인구 10만명당 0.6∼2명 정도 발병하는 매우 드문 혈액암이며 정확한 분자 생물학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유전체 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analysis) 기술을 이용해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6번과 17번 염색체에서 새로운 원인 유전좌를 확인했고, 향후 이 연구 성과를 이용하여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새로운 병리기전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전질환의 원인 유전자를 규명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게놈프로젝트의 완료이후 후게놈연구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 분야의 미래는 매우 밝다 하겠습니다. 다만 이전의 정보처리기술로는 처치가 곤란한 광범위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의 발전속도가 이를 미치지 못하여, 실재로 실험에는 2-3주면 끝나지만, 데이터 분석에는 6개월 내지는 1년씩 걸리는 것이 다반사 입니다. 본 연구의 경우도, 광범위게놈 분석실험의 준비에 약 4-5개월, 이후 분석 및 논문작성에 약 9-12개월이 걸렸지만, 실재 실험자체에는 약 1달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렇듯이 향후 이러한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bioinformatic분야의 장래는 매우 밝다 할수 있습니다.
본 연구는 한국내 여러 병원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환자의 샘플을 받아서 시행된 다기관 연구이고, 그렇다 보니 단일 병원의 샘플로는 할 수 없는 연구이었습니다. 협조해주신 여러 병원 혈액내과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는 삼성서울병원에 재직중에 기획, 수행한 연구로, 유전체연구센터의 김종원 교수님, 혈액종양내과의 정철원 교수님, 진단검사의학과의 김희진, 김선희 교수님 그리고 경북대학교병원 손상균 교수님, 전남대학교병원 김형준 교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상호 두 팀 (유전체 연구 센터 및 혈액종양내과) 간에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이루어진 협동연구로, 이렇게 이루어진 결과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다만, 이제 삼성서울병원을 떠나 여기 토론토대학 프린세스마가렛병원 혈액종양내과로 자리를 옮기어 긴밀한 공동연구는 할수없는 상황이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인 협동연구가 가능하였으면 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외국에서 이루어 지는 수준 높은 연구들을 보면서, 한국의 과학 수준이 더 발전할수 없을까를 많이 한탄했었는데, 최근의 한국의 여러 수준 높은 연구를 보면서 많은 자부심을 느낍니다. 특히 향후 이러한 유전체 분야에도 한국에서 많은 성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차적인 산물, 예를 들면 상이나 명성을 생각하지 말고, 연구자체를 즐기는 연구자의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전장유전자 분석쪽에 관련된 연구를 통해 항암제 저항성의 기전을 밝히고, 동아시아인과 서양인 간의 유전체 비교 연구를 통해 보편적으로 통하는 질병의 기전 및 약물작용 기전 연구를 더 수행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가능하시면 젊으실때 눈을 넓히시고, 세계를 보세요.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말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