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EMT)은 발생과정 중 neural tube형성 등의 다양한 과정에 중요한 기능을 가진 기전으로 최근에는 발생뿐만 아니라 암 형성 (tumorigenecity)과 전이 (metastasis)에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p53는 매우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전사요인 (transcription factor)이며 암 억제자 (tumor suppressor)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과 부합되게 p53는 다양한 종류의 암에서 결손 (deletion) 또는 변이 (mutation)되어 있다고 발표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암 억제의 기능 외에도 p53는 암 전이 역시 억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microRNA는 22 nucleotide의 작은 non-coding RNA로서 mRNA의 3' UTR에 결합함으로 mRNA를 분해시키거나 번역을 저해 (translational inhibition)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합니다. 이러한 microRNA의 기능 기전은 한국의 김빛내리 교수님을 필두로 한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져 왔습니다. 최근에는 이 작은 RNA들에 의해 암의 발생 및 전이 등이 활성 또는 억제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번 저희 연구는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p53가 EMT의 조절에 관여할 수 있으며 그 조절의 핵심에는 microRNA가 관여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밝히는 데는 한국 과학자 분의 연구 결과를 포함하여 2008년에 발표되었던 두 편의 논문 (Genes Dev. 22, 894; Nature Cell Biol. 10, 593)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p53와 microRNA-200 family의 조절 관계를 알게 되었을 때 마침 이 두 편의 논문에 miRNA-200이 EMT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되었고 그 결과들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의 결과를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두 그룹의 연구자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을 J Exp Med에 submission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Nature Cell Biology에 매우 흡사한 제목과 내용으로 결과가 발표되어 적잖이 당황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저희 결과 역시 J Exp Med에 accept이 되었고 지금은 오히려 앞서 발표된 논문이 제 결과의 출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저는 오하이오 주립대 (The Ohio State University), Comprehensive Cancer Center 산하 Human Cancer Genetics의 Dr. Carlo M. Croce (
http://en.wikipedia.org/wiki/Carlo_M._Croce)의 실험실에서 학위 과정 중에 있습니다. 현재 저의 지도 교수님 이신 Dr. Croce는 암은 유전자의 변형 (mutation)에 의한 유전병이라는 가설에 기반하여, 80-90년대에 BRCA, MYC, Bcl-2, FHIT등 많은 암 관련 유전자들을 규명하거나 기능을 밝힌 업적을 남기신 분입니다. 특히 2000년 초반에는 암의 특정 결손 부위에 microRNA와 같은 non-coding RNA가 존재하고 이들이 암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지금까지 암에서의 microRNA 기능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현재 저희 실험실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약 50여명의 인원이 microRNA를 비롯한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각각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현재 의학 생물학 중에서 암 연구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재원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이고, 그 결과 수많은 인재들 역시 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만큼 다른 어떤 분야 못지 않게 치열하고 경쟁이 심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때론 지치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논문의 impact factor라는 수치상의 질을 떠나 어떤 논문에 내 자신의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논문의 reviewer나 editor들을 과학적으로 설득시키는 것은 하나의 작은 희열을 주었습니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논문의 경우 review중에 유사한 제목과 내용의 논문이 다른 저널에 출판되어 적잖이 당황했었지만, 한편으로는 감히 암 생물학 분야에서 저명한 그룹의 시각을 어설프게 나마 따라 갈 수 있었구나 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저의 노력과 희열들이 암 연구와 생물학의 발전에 소소하게 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처음 이 곳에서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Molecular Biology 특히나 RNA biology라는 생소한 분야에 두려움도 있고 피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스스로 처음 실험 디자인부터 마지막 논문 출판까지 완수해야 하는 상황의 이 실험실은 더욱더 그랬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 실험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처음에는 생소한 분야와 상황 때문에 고생을 했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고 학생으로서는 너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지금은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러한 제 경험을 토대로 후배님들께 한 말씀 드린다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특히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경우 미국내의 펀드 사정도 예전 같지 않다 보니 이전보다 유학이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포기하지 마시고 꼭 원하는 것을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현재 암에서의 microRNA 기능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아울러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microRNA의 기능 및 조절 기전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microRNA 이외의 다양한 non-coding RNA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이 글을 쓰는 지금에 이르기 까지 제 주위에는 항상 절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아무 생각 없었던 고교 시절 저를 생명과학부에 입학하도록 조언해 주신 윤용권 선생님, 학부 시절 항상 유학에 대한 도움과 조언을 아끼시지 않았던 전창진 교수님, 바쁘신 와중에도 너그러이 진학과 유학에 도움을 주셨던 강신성 교수님, 그리고 처음 제게 실험이라는 것을 직접 가르쳐 주시고 학생을 대하는 교수의 롤모델도 되어 주신 조정희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무한한 인내로 지켜봐 주고 기다려 주신 Dr. Croce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더불어 GIST에서 처음 본격적인 실험실 생활을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오정수 박사님을 비롯한 선후배님들, 이번 논문을 위해 제 자신보다 더 수고하고 노력해준 이태진 박사님과 전영준 군을 비롯한 같은 실험실의 많은 분들께도 역시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늘 뒤에서 묵묵히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황혜숙님과 부모님, 형제들 그리고 힘든 삶에 청량제가 되어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 보여드리도록 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