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나노의약(Nanomedicine)은 최근 들어 주목 받기 시작한 분야로,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주로 연구를 하였던 탄소나노튜브 (carbon nanotube)의 경우 독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탄소나노튜브의 뛰어난 전기전도성과 여러 가지 기능화가 가능하다는 장점들 때문에 매력적인 물질인 것은 분명합니다. 최근에는 탄소나노튜브와 비슷한 그래핀(graphene)에 대한 연구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한 탄소나노구조체들에 대한 의약적 접근이 기대돠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나노튜브의 장점 중의 하나인 높은 전기전도성 때문에 여러 가지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뇌질환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소재로 적용이 가능한데요, 실질적인 적용을 위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본 연구를 통해 그것의 토대를 닦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본 연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 연구를 시작하였던 것은 2008년이었는데, 그 전부터 pilot study를 통해서 탄소나노튜브가 신경세포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은 확인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연구실에서 뇌졸중 모델에 탄소나노튜브를 도입하였는데, 그 예방 효과가 너무나도 뛰어나서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하여 반복 실험을 진행하였고, 수많은 반복실험에도 유사한 결과를 얻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희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은 10여 년간 신경퇴행성질환의 발병기전을 연구하였고, 2005년부터 탄소나노튜브를 도입하여 기초 연구부터 진행을 하였습니다. 현재 저를 제외한 포닥 1명과 박사과정 3명 석사과정 1명의 다소 소박한 연구실이지만, 다른 규모가 큰 연구실과는 다르게 가족처럼 끈끈한 정으로 뭉친 연구실입니다. 더군다나 저희 지도교수님이신 김성수 교수님은 약간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제가 어떤 연구를 진행하더라도 믿고 맡겨주시는 스타일이십니다.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연구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대학원을 진학하려는 친구들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진학한 친구들 중에서도 중간에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다른 방향으로 진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아쉬움도 있습니다. 저도 석사, 박사, 그리고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현재 6년째 하고 있다 보니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그렇지만 좋은 연구 성과를 얻거나, 계속 실패하던 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때의 희열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받기 어려운 기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연구를 하는 것은 당장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연구를 하시면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듯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의 전공이 신경과학이다보니 나노물질을 접목한다던지, 나노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지식에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크게 차이가 날 것 같아, 현재는 바이오엔지니어링 분야로 포스닥을 나와있습니다. 현재 워싱턴대학교에서 나노 환경 조성에 의한 세포 분화 조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인데, 향후 신경계 쪽에도 적용하여 신경퇴행성 질환의 치료 및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