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1995년에 인류 최초로 세포단위 생명체 (i.e. Haemophilus influenzae)의 전체 유전체가 소위 "shotgun sequencing" 이라는 당시 획기적인 방법을 통해 TIGR (The Institute for Genomic Research, 현재는 J. Craig Venter Institute로 개명) 에서 읽혀진 후, 현재에는 1,000 종을 훌쩍 넘는 미생물 유전체가 완성되고 생물학적 해석이 곁들여진 논문의 형태로 세계의 많은 연구자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완성 유전체의 수는 최근 수 년간에는 종래의 소위 "Sanger sequencing" 에서 벗어나 다변화되고 고도화된 시이퀀싱 기술 (next generation sequencing technology)의 발달에 따라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쏟아져 나오는 유전체 정보는 미생물학을 획기적으로 성장시킬 비옥한 토양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 연구도 불과 수 년 전에는 꿈꾸기 어려웠던 두 종의 세균에 속하는 20개 유전체의 비교분석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연구 기법을 비교유전체학 (Comparative genomics) 이라고 부르며 현재 꽃이 본격적으로 피어나는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각각의 유전체에는 생명체의 현재 삶의 방식과 과거 살아온 기록이 남아있으며 따라서 많은 유전체들을 합리적으로 잘 나누어 세밀하게 비교 분석하면 원하는 생물학적 그리고 진화학적 단서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환경에 서식하던 세균이 숙주 내로 삶의 터전을 옮겨 생활할 때 공통적으로 겪는 진화과정을 이와 같은 비교유전체학적 분석을 통해 밝혀냈습니다. 앞으로 비교유전체학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쏟아져 나오는 public site에 있는 유전체 정보는 그 속에 묻혀져 있는 보물들을 알아보고 발굴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대한 금광인 것이지요.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우리 연구실은 제가 2006년 봄학기에 미국에서 귀국해서 고려대 의과대학에 처음 생겨서 이제 4년의 성장과정을 거쳤습니다. 현재 박사과정생 3명과 석사과정생 1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규모이지만 매년 인원을 늘려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대상은 사람관련 세균들입니다. 이들 세균들은 악명 높은 병원균들과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좋은 세균들이 있지요. 우리는 이 들 두 종류의 세균들을 모두 연구 합니다. 이 세균들은 현재 각각의 유전체 분석과 유전체 그룹의 분석, 즉 메타지노믹스 (metagenomics), 을 통해 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유전체학의 발달로 미생물학의 제2의 부흥기가 오고 있어서 우리는 그 흐름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은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린다든지 영화나 음악감상을 하는 것처럼 즐기는 자세로 임해야 제일로 효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오랜 세월을 꾸준히 수행할 수 있겠지요. 모르던 사실을 배우는 데에 대한 기쁨과 새로운 진리를 본인의 노력을 통해 처음으로 알아낼 때의 보람이 곁들여진다면 힘이 더욱 나겠지요. 연구는 생활의 많은 다른 부분의 희생을 어느 정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결국 연구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유학과 연구소 직장생활을 포함해서 18년간 미국 생활을 했습니다. 제 과학 커리어의 확립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선진국에서의 유학이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하지만 제가 요즘 느낀 것은 한국의 과학 풍토도 제가 과거에 해외로 떠날 때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외유학의 경우 국내에서 연구하는 것보다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왕에 해외유학을 계획할 경우 준비를 잘해서 정말 세계수준의 경험과 업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대의 연구는 빠르게 발달하는 테크놀로지와 다양한 관련 학문들을 잘 주시하고 습득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이들과 접목시켜 발전시켜야 하는 융합적인 학문으로 점점 더 진행해 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저도 이러한 융합연구의 중요성을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다양한 국내외 공동연구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한빛사에서 이렇게 우리연구실과 최근 연구를 소개하는 기회를 줘서 감사 드립니다. 미약하나마 한국 과학연구의 한 부분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연구할 것입니다.
등록일 201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