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H5N1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virus)는 1996년 중국 광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하였고 이듬해 홍콩에서 direct bird-to-human transmission에 의한 인체감염이 최초로 보고된 이래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을 거쳐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및 인플루엔자 전문가들은 H5N1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인플루엔자 팬더믹(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유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표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평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H5N1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은 백신접종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에서는 가금류를 대상으로 수 년간 백신접종을 수행하였으나 H5N1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지속적인 백신 사용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는 원인을 조사하였으며, 백신접종에 의해 유도된 모체내의 모태항체(maternal antibody)가 자손에 전달되어 자손의 백신접종 시 면역반응 유도를 억제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고병원성인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다루는 연구의 특성상 외부와 차단된 생물안전등급 3 연구시설(Biosafety Level 3; BSL3)에서 실험을 수행하게 되는데, BSL3 입실 시 속옷을 포함한 평상복을 모두 탈의 하고 우주복과 유사한 모양의 Tyvec jump suit로 갈아 입게 되며 퇴실 시 샤워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입, 퇴실에 번거로움이 있어 일단 입실하게 되면 가능한 한 퇴실을 꺼리게 되고 따라서 점심식사를 거르게 되는 때도 자주 있으며 화장실도 웬만하면 참게 되어 생리현상으로 인한 어려움이 종종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는 저의 포스트닥 마지막 프로젝트이었고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이하 St. Jude 또는 SJCRH)에서 Robert G. Webster 박사님의 지도하에 연구의 전반부를 수행하였으며, 이후 현 소속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연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St. Jude는 소아암 연구 및 치료로 아주 유명한 곳("SJCRH named No. 1 children's cancer hospital in US")이며, 또한 인플루엔자 연구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St. Jude는 "The scientist's 2006 best places to work in academia"로 선정될 만큼 미국의 다른 어느 학교, 병원, 연구소 보다 연구여건이 좋으며 포스트닥에 대한 연봉과 복지가 매우 좋습니다. 현재 포스트닥에 대한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 분이시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쯤 St. Jude를 고려해 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Korea Research Institute of Bioscience and Biotechnology; KRIBB)은 국내 생명공학분야 연구의 중추기관으로서 국내에서 유일한 생명공학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입니다. 현재 제가 소속되어 있는 KRIBB내의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은 인플루엔자를 중심으로 감염성 질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감염성 질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저희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은 국내 감염성 질환 연구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자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감염성 질환 연구에 관심 있으신 분들과 함께 연구하고 싶습니다. 연락 기다립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포스트닥 과정 동안 저의 멘토이셨던 Robert G. Webster 박사님은 인플루엔자 분야에서 누군가 노벨상을 받게 된다면 후보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인플루엔자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십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저에게는 너무 큰 행운이며 영광이었고 연구하는 내내 늘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나 신종 인플루엔자 등으로 이슈가 되어서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분야는 변이가 잘 일어나는 바이러스의 특성 등으로 인해 매우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진행된 연구보다는 아직도 개척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고 봅니다. In vitro 실험이 대부분인 다른 바이러스 연구보다는 in vivo 실험이 많아 연구수행과정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학에 관심과 열정이 있고 동물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국내에 인플루엔자를 연구하고 계시는 훌륭한 분들께서 계시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아직 국내 인플루엔자 연구 기반은 확고히 다져지지 않았습니다. 더 자세히 말씀 드리자면 현재진행형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연구하여 국내 인플루엔자 및 감염성 질환 연구 기반을 확보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항상 저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지난 8년 동안의 미국 유학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미국에 계시는 큰형님과 가족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결혼 후 저 한 사람만을 믿고 낯선 미국땅에 함께 와서 지난 3년 동안 묵묵히 옆에 있어준 늘 내 편인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