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침입종 (invasive species)은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생태계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며 인간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등 전지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침입종이 기존 생육지보다 새로운 생육지에서 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번성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인류의 큰 숙제이자 생태학자들에게는 매우 흥미있는 연구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지역에 따른 적응성의 진화 (evolution of local adaptation), 표현형 유동성의 진화 (evolution of phenotypic plasticity), 도입된 여러 개체군 간의 유전자 흐름 (gene flow), 근연종과의 교잡 (hybridization), 천적 회피 (enemy release), 타감작용 (allelopathy), 교란 (disturbance) 등 여러가지 가설이 제기되었고 검증되어 왔으나, 어떤 가설이 일반적으로 유력한지는 현재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중 지역에 따른 적응성의 진화는 침입종이 새로운 지역에서 위도나 고도 등의 차이에 의해 형성된 기후 구배에 따라 적응된 형질이 자연선택된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북미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번성하고 있는 침입종 털부처꽃 (purple loosestrife, Lythrum salicaria)을 대상으로 북미와 유럽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과 구조를 비교하여, 북미 개체군의 확산에 따라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쳤는지를 밝히고, QST-FST 비교를 통해 개체군의 지역에 따른 적응력을 검증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생태학적 접근과 개체군 유전학적 접근을 같이 사용하여 침입종의 진화와 적응을 연구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2.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생태학은 생물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분야인 만큼, 생물이 환경 변화에 따라 적응한다는 진화학적 대명제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많은 대학들은 생태와 진화 (ecology and evolu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이 분야에서 중요한 토픽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침입종 연구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생태학에 관심있는 후배들이 세계적으로 어떤 생태학적 이슈들이 다뤄지고 있는지 잘 파악하고 그 중 자신에게 흥미있는 주제를 발견하면 앞으로 좋은 논문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