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간단히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는 그 동안 제가 진행해오던 신경세포사멸 억제기전 연구의 연장 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신경세포의 apoptosis를 억제하는데 관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Akt라는 유명한 kinase 인 단백질의 역할이 세포질에서는 많이 연구되어있는 반면에, 핵 내에서의 역할과 기전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는 게 없었습니다. 이번 논문은 핵 내에서 Akt의 신호 전달을 매개할 수 있는 단백질들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Ebp1이라는 단백질이 뜻밖에도 Akt의 kinase substrate 가 아닌 Protein kinase C의 substrate로서 Akt와 complex를 형성하여 DNA fragmentation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힌 것입니다. Akt가 직접 phosphorylation을 시키지 않는, 다른 kinase에 의해 phosphorylation된 단백질과 결합하여 세포생존을 유도한다는 개념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논문게재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또, 실험의 마지막 단계 쯤에선 이미 제가 성균관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상태여서 매일같이 국제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실험의 진행과 방향을 당시 PI였던 Ye 박사와 의논하고, 저를 도와 주고 있던 Xia라는 랩의 테크니션에게 다시 설명을 해 주어야 했고, 또 아직 셋팅도 덜 된 저의 새 랩에서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여러 journal 의 rejection과 함께 revision 역시 순탄치가 않았던, 제게는 가장 길고 어려웠던 publish 경험이었습니다.
2. 본 연구가 이루어진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일은 에모리 대학교 의과대학 "Department of Pathology and Laboratory Medicine" 의 Dr. Keqiang Ye 랩에서 제가 Post-Doc동안 수행하였던 것을 성균관대학교에서 revise 하였습니다. Atlanta에 위치한 에모리 대학교는 미국 남부 최고의 명문이라 불리는 아름답고 전통 있는 학교입니다. 특히 의과대학이 유명한데 제가 있었던 Whitehead research building은 완공 된 지 오래되지 않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곳으로 바로 옆에 Cancer Research Center와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와 함께 research complex를 형성하고 있어, 임상과 기초 연구가 긴밀한 협조 하에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Research 라는 것은 말 그대로 다시 한번 돌아보고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때로는 지루한 반복의 연속 일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언제나 처음 하는 실험처럼 세심한 주의와 기록이 필요합니다. 랩에 있는 시간의 양과 일의 질이 결코 단순 비례하지는 않지만, 요구되는 절대 시간이 존재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 자체가 생활이어야만 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다른 활동과의 공존이 어렵습니다. 하나를 얻고자 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인정하고 지치지 않도록 호흡 조절을 잘 해나가는 것이 "생명과학"이라는 긴 경로의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요즘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부분이 국내의 연구 여건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고, 또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에 있느냐 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저는 기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외국 생활이 주는 여러 장점들을 고려할 때 여건만 된다면 -학위과정이 아니라도- 꼭 경험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꼬리가 짧지만 외국에서의 시간은 꼬리가 길어 실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고, 또 훗날 공동연구를 함께 할 수 있는 세계 각국의 동료를 확보할 수 있는 더없이 귀한 시간들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제 겨우 셋팅이 끝난 작은 실험실이지만 저와 함께 새 실험실을 꾸려가고 있는 세 명의 장정들이 있습니다. 이 학생들과 함께 현재 신경세포의 사멸 억제 기전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의 관심은 신경세포가 성장하고 분화하는 과정에서 핵 내에서 일어나는 apoptosis와 neuronal differentiation의 조절 시기와 조절 기전을 밝히는데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지금까지의 주실험자로서의 연구활동이 제게 1막이었다면 이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2막에서는 실험자로서 뿐만 아니라 미래의 나의 동료가 될 학생들에게, 그리고 현재의 동료들에게 방향등이 되어 주고, 좋은 토론자가 되어 주고자 합니다.
Received for article May 26,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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