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KAIST, 현 한양대학교병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gd T세포는 비정형 T세포(unconventional T cells) 중 하나로,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의 중간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질성과 아형에 대한 연구는 아직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선천면역을 주로 담당하며 혈액에 풍부한 Vg9Vd2 T세포와, 조직에 더 많이 분포하며 적응면역 역할을 하는 non-Vg9Vd2 T세포로 구분하여 연구되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정상 간 조직관류액을 이용해 간 조직에 주로 분포하는 gd T세포를 단일세포 RNA 시퀀싱과 유세포분석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정상인에서 뚜렷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인간 거대세포바이러스 잠복감염이 이 세포들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간 조직에 상주하는 CD56hiCD161− gd T세포를 새롭게 발견했고, 이 세포들이 IL-15에 의한 NK-like cytotoxicity를 보이며, 나아가 간세포암 환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는 저의 박사 학위 과정 주제로 시작되었는데,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져 연구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1년 넘게 revision 과정을 거쳤습니다. 처음 major revision으로 제출했을 때 에디터로부터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받아, 몇 개월간 추가 실험을 진행한 뒤 다시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2. 본 연구의 한계점 및 추가적으로 검증 또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본 연구에서 간세포암 질환모델에서의 CD56hiCD161− gd T세포의 역할을 제시하긴 하였지만 더 깊은 기전적인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추후 본 연구의 공동1저자인 김영준 학생이 간세포암 환경에서의 T세포의 역할에 대해 더 밝혀내리라 믿습니다.
3.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님 연구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주로 T세포 연구, 특히 바이러스 면역과 IL-15에 의한 bystander activation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이식 과정에서 얻는 간 조직관류액을 이용해 간 면역세포에 대한 연구도 폭넓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4.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군 대체복무로 의과학대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기초연구는 처음이었지만 4년간의 연구활동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최근 의사과학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4년 동안 연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기초연구를 해본 사람이 많지 않기에, 중개연구를 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5.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처음 이곳에 올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여자 의사들은 병원에서 더 일찍 커리어를 쌓고, 남자 의사도 군대를 가더라도 이 과정보다는 짧게 마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짧아도 최소 4년을 있어야 한다는 점이 큰 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이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비록 돌아가는 길처럼 보일지 몰라도,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이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박사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선행연구를 많이 읽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잘 풀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결국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6.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졸업 후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소아소화기 전임의 과정을 지낸 뒤 2026년 9월부터 한양대학교 병원 임상조교수로 발령을 받아 진료 예정입니다. 소아청소년 소화기분과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최근 증가하고 있는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7.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 연구는 혼자서는 결코 이룰 수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제가 성장했고, 이 연구도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짧게나마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먼저, 늘 '논리'를 강조하시며 제가 연구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지도교수 신의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공동1저자로서 연구 시작부터 함께 고민하고 bioinformatics 분석을 도와준 문배현 선생님, revision 과정에서 묵묵히 추가 실험을 해준 김영준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연구실 적응에 큰 도움을 주신 미국의 이호영 박사님, 늘 함께 토론해준 조성동 박사님, 김우중 박사님, 권새롬 선생님을 비롯한 연구실의 많은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석사 지도교수이자 의과학대학원을 소개해주신 한양대병원 김용주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대전까지 따라와 늘 힘이 되어준 아내 김혜린, 아들 김태하, 그리고 뱃속의 딸 샛별(태명), 양가 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등록일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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