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전립선암 환자에서 전립선적출술 후 약 30%가 10년 이내 생화학적 재발을 경험하며, 이 경우 구제 방사선치료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 최근 방사선치료의 분야에서는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환자의 편의성과 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저분할 치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립선적출술 없이 시행하는 근치적 목적의 방사선치료에서는 저분할 치료가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반면, 수술 후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구제 치료 분야에서는 그 근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아 이에 대한 임상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재발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저분할 방사선치료와 표준 분할 치료를 직접 비교한 3상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진행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저분할 방사선치료가 추가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표준 분할치료와 동등한 종양 제어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음과 더불어 행위별 수가제가 이루어지는 국내 의료 환경에서 상당한 의료 비용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2. 본 연구의 한계점 및 추가적으로 검증 또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전립선암은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린 질환이기 때문에 저분할 방사선치료의 종양 제어 효과와 만성 부작용을 충분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간의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저분할 치료군에서 2등급 이상의 만성 위장관 독성이 표준 분할 치료군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점 역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본 연구에서 직장 내 풍선(endorectal balloon)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서 만성 위장관 독성이 주로 관찰된 만큼, 저희 연구진은 직장 내 풍선이 주변 정상 조직을 보호하는 데 미치는 선량학적?임상학적 효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본 연구가 국내에서 PSMA PET/CT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이전에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PSMA PET/CT는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바탕으로 기존 영상검사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재발 병변을 발견할 수 있어 방사선치료의 표적 범위와 치료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에는 PSMA PET/CT를 기반으로 병기를 평가한 최근 환자군과 본 연구 대상자의 재발 양상을 비교하여, 기존 치료 범위에서 놓칠 수 있는 병변을 확인하고 보다 정확한 표적 설정과 치료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3.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가 수행된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암 진료기관 중 하나로, 전립선암의 경우 비뇨의학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의료진이 유기적인 협진 체계를 구축하여 진단부터 치료와 장기 추적관찰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의 방사선치료에서도 세기조절방사선치료를 비롯해 정위체부방사선치료, 사이버나이프, 저선량률 조직 내 근접치료 등 다양한 최신 정밀 방사선치료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 연구의 공동연구기관인 삼성서울병원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진료 및 연구 역량을 갖춘 기관으로, 두 기관 연구진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원활하게 공동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관의 임상적 전문성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과 같은 다기관 무작위 임상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4.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연구의 가치는 단순히 좋은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환자 진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환자를 직접 진료하면서 생긴 작은 의문과 질문이 연구로 이어지고,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가 다시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진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진료와 연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잘 설계된 연구를 통해 기존의 치료 방법을 다시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실제 임상 진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와 보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임상 환경에서 얻은 질문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의미 있는 연구로 발전시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5.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방사선종양학은 앞으로도 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종양의 생물학, 인공지능, 의학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새롭게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주제가 매우 많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직 많이 배우고 있는 과정에 있지만, 이러한 다양한 가능성이 방사선종양학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진학하거나 연구를 시작하는 분들과 서로 다른 기관의 동료들이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면서 함께 의미 있는 연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 참여를 시작한 순간부터 연구가 출간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소중한 기회를 주시고 아낌없는 가르침과 지혜를 주신 김영석 교수님과 박원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세심한 조언과 피드백을 보내주신 모든 공동 저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와 학업, 수련의 여정에서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으로 지지해 준 남편과 가족들에게도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등록일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