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조기위암을 완전히 절제한 뒤 5년이 지나도, 남아 있는 위에 새로운 종양이 생길 위험은 지속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그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종양 발생과 관련된 요인들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소화기내과에서 위장관 종양의 내시경 진단과 치료, 치료 후 장기 예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기위암의 내시경 절제 후 추적관찰과 위 상피하종양의 내시경초음파 평가에 관심이 있습니다.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ESD)은 적절한 조건을 충족하는 조기위암을 위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제거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다만 위점막 대부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 뒤 다른 부위에 새로운 종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ESD 후 12개월이 지나 기존 절제 부위와 다른 곳에서 발견된 위선종 또는 위암을 '이시성 위종양'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는 원래 암이 절제 부위에서 다시 자라는 국소 재발과 구분됩니다.
치료가 끝난 환자를 얼마나 오래, 어떤 점에 주의하며 살펴야 하는지는 진료에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위암 가족력과 위점막의 전암성 변화 등을 고려한 위험 평가가 강조되고 있지만, ESD 후 5년을 넘어선 시기에 각 위험인자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치료 당시의 정보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같은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했습니다.
연구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조기위암에 대해 근치적 ESD를 받은 환자 중 선정 기준을 충족한 876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이시성 위종양 평가를 위한 추적관찰 기간의 중앙값은 58개월이었으며, 전체 환자 중 127명에서 이시성 위종양이 발견되었고 이 가운데 44명은 ESD 후 5년이 지난 시점에 진단되었습니다. 다른 원인으로 먼저 사망하는 경우를 함께 고려한 누적 발생률은 5년 10.79%, 10년 26.65%로, 5년 이후에도 발생이 이어졌습니다.
부모·형제자매·자녀의 위암 가족력과 광범위한 장상피화생은 이시성 위종양 발생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다변량 분석의 보정 위험비는 각각 2.12와 6.50이었습니다. 장상피화생은 위점막이 장점막과 비슷한 형태로 변하는 현상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내시경 평가 점수인 EGGIM 5점 이상을 광범위한 변화로 분류했습니다. 이러한 가족력과 위점막 소견의 중요성은 장기 추적 기간에도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분석하면서 특히 흥미로웠던 결과는 '조직학적 업그레이드'였습니다. 이는 치료 전 작은 조직검사에서 판단한 것보다 ESD로 절제한 전체 조직에서 더 높은 등급의 병변이 확인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전체 추적 기간을 한꺼번에 분석했을 때는 이시성 위종양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지만, 시기별 차이를 살펴보자 5년 이후에 연관성이 커지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처음 치료할 때 얻은 병리 정보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의 경과와 연결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결과를 보며 ESD 후 경과한 시간과 환자의 위험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장기 위험을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면, 환자에게 왜 추적관찰이 필요한지 설명하고 이후의 진료를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본 연구의 한계점 및 추가적으로 검증 또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가장 큰 한계는 단일 기관의 후향적 연구라는 점입니다. 특히 5년 이후에도 검사를 이어간 환자들은 추적관찰을 중단한 환자들과 건강 상태나 의료 이용 양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찰 대상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후기 발생률의 추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집니다. 위암 발생률과 내시경 접근성이 다른 국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 다기관·전향적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위점막의 장상피화생은 ESD 전 또는 시술 당시의 내시경 영상을 후향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위 전체를 체계적으로 조직검사한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표준화된 내시경 평가와 조직학적 평가를 함께 수집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및 제균 시점, 제균 후 경과 기간과 재감염 여부도 더 정확히 반영해야 합니다.
조직학적 업그레이드가 후기 이시성 위종양과 연관된 이유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소견은 작은 조직검사의 표본추출 한계나 병변 내부의 이질성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이를 새로운 종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환자군에서도 결과가 재현되는지, 배경 위점막의 분자생물학적 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추적검사 간격을 비교한 연구가 아닙니다. 따라서 결과만으로 특정 검사 간격이나 중단 시점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추적 중 발견된 위암은 모두 1기였고 위암 관련 사망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검사 간격을 늘려도 안전하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다른 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과 동반질환, 기대여명, 검사의 부담까지 고려해 환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추적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3.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연구는 제가 소속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내과를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대학병원으로, 위장관 질환의 진단과 내시경 치료를 시행하며 환자들의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여러 의료진이 오랜 기간 남겨 온 내시경 영상과 병리 결과, 추적관찰 기록이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소화기내과 연구진과 함께 아주대학교의료원 의학연구협력센터 의학통계실, 미국 UTHealth Houston 소속 연구자와 외부 공동연구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임상 자료의 의미를 검토하고, 시간에 따른 위험의 차이와 사망이라는 경쟁사건을 분석에 반영하는 작업을 함께했습니다. 사망 여부와 사망 원인은 통계청의 국가 사망자료와 연계해 확인했습니다. 오랜 진료 기록을 여러 연구자가 각자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의견을 나누며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4.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논문의 게재가 확정되고 한빛사 인터뷰까지 하게 되니,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가 떠오릅니다. 3년 전 펠로우 2년 차 면접에서 논문을 꼭 써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면접이 끝난 지 한 달쯤 뒤, 노충균 교수님께서 저를 따로 불러 "함께 논문을 써보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논문을 쓰고 싶다고 했던 말을 기억해 주시고, 실제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것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첫 번째 논문부터 지금까지 많은 시간과 열정을 들여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연구를 계속 이어오고, 이번에는 함께 Endoscopy 게재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 논문을 쓰고, 옆에서 배우는 시간이 제게는 큰 보람입니다. 논문을 쓰면서 위안을 받고, 논문과 관련되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빛사에 저희 연구가 소개된다는 것은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저에게 큰 격려입니다.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께도 저희가 진료에서 고민했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연구를 시작할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릴 자리도 생겼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며 논문의 결과뿐 아니라 제가 누구의 도움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논문을 써보고 싶어 하는 분이 이 이야기를 읽고 한번 시작해 볼 마음이 생긴다면 더욱 기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기회를 주시고, 많은 시간과 애정을 들여, 때로는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누구보다 본인 일처럼 논문을 지도해주신 노충균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5.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는 운이 참 좋았습니다.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알아봐 주시고, 부족한 저를 가르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아직 배우는 입장이어서, 후배들에게는 제 경험 안에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그 마음을 가까운 선생님께 말씀드려 보셨으면 합니다. 저에게도 그렇게 시작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여쭙고, 함께 연구하는 분들에게서 배우는 것을 소중히 여기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다음에 함께 연구할 때에는 지난번보다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도움받은 것을 잊지 않고, 언젠가 저도 누군가가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6.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우선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장기 위험과 시기별 연관성이 다른 환자군에서도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싶습니다. 내시경으로 평가한 위점막 상태와 병리 정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및 제균 후 변화를 함께 살펴서, 추적관찰을 이어가는 동안 환자의 위험을 다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단일 기관이라는 한계를 가진 연구였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다기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병원과의 다기관 연구를 통해서 조기위암 근치적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ESD) 후 이시성 위종양 발생에 대한 주제에 대해서 더 불을 지피고 싶습니다. 다기관, 특히 한국 Cohort를 가지고 협업을 해보고 싶은 바램이 있고 언제든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기쁠 거 같습니다.
조기위암 내시경 절제 후 추가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근치적 절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환자에서 종양의 위험과 환자의 연령·동반질환을 고려해 추가 수술과 경과 관찰의 장기 결과를 평가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 연구 주제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하였고, 조만간 제가 발견하고 정리한 결과를 연구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에게 더 분명하게 설명해 드리고 싶은데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런 질문을 놓치지 않고 공부해서, 검사나 치료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되는 연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제가 진료 하고 있는 환자분들께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화기내과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7.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 자리를 빌려 노충균 교수님과 이은영 교수님께 꼭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노충균 교수님께서는 평소 "좋은 통계 교수님을 만나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이은영 교수님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언젠가 두 분을 모시고 함께 논문을 써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그 바람을 이루었습니다.
리비전이 네 차례까지 이어졌지만, 두 교수님과 오랫동안 논문을 다듬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저는 행복했습니다. 두 분께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시는 모습을 보며,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연구한다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좋은 호흡이 부럽기도 했고, 그 안에서 저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두 교수님을 다시 모시고 연구할 기회가 온다면, 그때에는 이번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 손을 내밀어 주시고, 마치 본인의 일처럼 함께 고민해 주셨습니다. 시술을 곁에서 배우고 직접 참여할 기회도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셨고, 그 말씀들 덕분에 제가 놓친 부분을 돌아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끝까지 고민하시는 교수님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며 배우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느낍니다.
논문을 함께 완성해 주신 모든 공동저자와 진료 현장에서 늘 도움을 주시는 동료 의료진 및 내시경실의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랜 기간 저희를 믿고 진료를 이어오신 환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모로 마음을 쓰게 되는 요즘, 곁에서 함께해 주는 아내가 제 게는 큰 힘이 됩니다. 연구에 많은 시간을 쓰는 저를 이해해 주고, 늘 제 편에서 온전히 믿고 지지해 주며, 그 믿음 덕분에 저도 힘을 내어 제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다 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합니다.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합니다. 저도 아내에게 그만큼 든든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가족일에 더 충실하고, 어떤 일보다도 가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과 행동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저를 믿고 지켜봐 주시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하고 있을 때나 그렇지 못할 때나 한결같이 마음을 써 주시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더 자주 전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참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직 배우고 채워 나가야 할 것이 많지만, 함께해 주신 분들 덕분에 이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로서 한빛사에 소개되는 것은 제게 정말 큰 영광입니다. 동료들과 오랜 시간 고민하며 완성한 연구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함께 기울인 노력을 알아봐 주셨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더 많은 분께 저희 연구를 알리고, 논문만으로는 전하기 어려웠던 연구 과정과 감사한 마음까지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습니다.
이번 소개를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고 성실하게 연구하라는 따뜻한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격려를 오래 기억하며, 진료에서 만나는 질문들을 꾸준히 연구로 이어가겠습니다. 저희 연구를 소개해 주시고, 연구자로서의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한빛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등록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