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을지대학교, 현 한국원자력의학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장벽의 손상과 면역반응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입니다. 특히 피부장벽을 구성하는 filaggrin의 감소는 아토피피부염의 중요한 병태생리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염증 환경에서 filaggrin이 감소하는 구체적인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아토피피부염을 단순한 면역질환으로 보기보다 피부각질형성세포 자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자적 변화와 피부장벽-면역반응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SFPQ와 S100A8의 상호작용에 주목하였고, 염증 환경에서 SFPQ가 핵에서 세포질로 이동하여 S100A8과 complex를 형성하고, 이 complex가 JNK 활성화와 selective autophagy를 통해 filaggrin의 발현 및 분해를 동시에 조절한다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였습니다. 또한 mTOR-CRM1 pathway가 SFPQ의 세포질 이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축임을 확인하였습니다.

2. 본 연구의 한계점 및 추가적으로 검증 또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본 연구에서는 SFPQ/S100A8 complex가 아토피피부염에서 filaggrin 감소를 유도하는 중요한 기전임을 확인하였지만, 이 pathway가 모든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동일하게 작용하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다양한 endotype과 임상적 특성을 가진 이질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환자군을 세분화하여 SFPQ/S100A8 pathway가 특히 활성화되는 환자군을 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SFPQ/S100A8 complex가 p62와 ubiquitination machinery를 통해 filaggrin의 selective autophagy를 유도하는 구체적인 분자적 과정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연구에서는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하였지만, complex가 ubiquitin, ULK1, p62 등을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모집하여 filaggrin degradation으로 연결하는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molecular endotype에 따라 어떤 환자에서 SFPQ/S100A8 axis가 특히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규명하고, 이를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biomarker 또는 therapeutic target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이 연구의 다음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3.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을지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김인식 교수님 연구실인 Allergomics lab에서 수행되었습니다. 해당 연구실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들의 발병기전을 새롭게 규명하는 것이 주요 연구 방향이며, 특히 을지대학교 기관 특성상 을지대학교 병원에 계시는 여러 임상 교수님들과 협력하여 실제 임상 환자 검체를 이용한 심도있는 연구가 용이한 것이 장점입니다.
4.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in vitro 상에서 확인했던 SFPQ/S100A8 상호작용이 동물모델 및 실제 환자 조직에서 중증도에 비례하여 나타나는 것을 직접 확인했던 순간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관점에서는 두 단백질의 상호작용이 염증 반응에서의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환자의 중증도에 비례해서 복합체의 형성이 증가하였고 동물 모델에서 상호작용을 억제 시 피부염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을 때 연구의 방향성이 명확해졌고, 연구 결과가 단순히 실험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향후 새로운 치료전략을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자로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5.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라는 단어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단어입니다. 처음 연구실에 진학하여 미팅에 참여하면, 쏟아지는 질문 앞에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며 위축되는 경험을 누구나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생각한 답이 있었음에도 확신이 없어 입을 떼지 못했거나,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의 생각이 맞았던 순간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연구적 견해에 확신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점이 찾아옵니다. 그때 주저하지 말고 본인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개진해 보시길 권합니다. 스스로 고민한 바를 논리적으로 피력하고 논의하는 과정이야말로 독립적인 연구자로 거듭나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후배 연구자분들께서도 본인의 시각을 믿고 자신 있게 연구의 길을 개척해 나가시기를 응원합니다.
6.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질환의 발생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그만큼 치료 또한 복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수행한 연구가 실제 임상 현장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약물 개발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결심을 바탕으로 현재는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췌장암 치료를 위한 항암신약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가 실제 환자들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저의 진정한 목표이자 지향점입니다.
7.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긴 시간 밤낮없이 열정적인 지도를 통해 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연구자로 성장시켜 주신 김인식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구에 대한 집념과 열정 그리고 이 연구에 대한 진심어린 궁금증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교수님의 가르침 덕에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임상 연구에 도움을 주신 을지대학교 병원 한태영 교수님, 한별 교수님, 전영준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연구에 많은 조언을 주신 박범석 교수님, 양은주 교수님, 이지숙 교수님, 안홍찬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가장 힘든 곳에서 가장 열심히 같이 함께 해온 홍민화 박사님, 홍유진 박사님, 이주람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외에도 미처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언급하진 못했지만 많은 도움과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언제나 저의 결정을 믿고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시는 아버지, 궁금하지만 부담줄까봐 항상 배려해주시는 어머니 그리고 형보다 더 형 같은 동생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등록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