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경희대학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기대수명은 한 국가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과 보건의료체계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구건강 지표입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를 나타내는 데 그치지 않고, 감염병 관리, 만성질환 예방, 의료 접근성, 사회경제적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보건정책 수립과 평가에 중요하게 활용됩니다. 이번 연구는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아시아 34개 국가 및 지역의 기대수명 변화를 살펴보고 각 질병과 위험요인이 기대수명의 증가와 감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거주하는 지역일 뿐 아니라, 국가별 경제 수준과 보건의료체계, 질병 부담, 의료 접근성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수십 년간 급격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경험해 온 지역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발전 단계와 보건환경에서 기대수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비교하기에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시아 전체에서 기대수명이 증가했지만 그 증가에 기여한 질병과 그 원인에 주목하였습니다.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아시아·태평양 고소득 지역에서는 비감염성 질환, 특히 심혈관질환 사망 감소가 주요한 역할을 하였고,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설사성 질환과 결핵 등 감염성 질환의 감소가 기대수명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글로벌 초거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구집단 수준의 연구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무엇에 주목하고 이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결과를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기존 연구와 차별화되는 질문을 설정하고, research question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분석 방향과 결과를 선별하는 데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기대수명 변화에 대한 질병별 기여도를 정량화하는 decomposition 분석을 구현하는 과정도 많은 공부와 반복적인 검토가 필요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연구는 게이츠재단과 워싱턴대학교를 기반으로 여러 국가와 기관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 연구입니다. 이를 위해 경희대학교 연동건 교수님을 중심으로 저와 고려대학교 강지승 교수님, 하버드의대 김민서 교수님, 연세대학교 신재일 교수님이 핵심 연구진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현재 경희대학교 정밀의료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진행 중에 있으며, 제가 소속되어 있는 경희디지털헬스센터 연구실은 의료와 헬스케어 IT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 인공지능, 빅데이터 및 모델링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50여 명의 석·박사 연구자와 60여 명의 학부 인턴이 함께하고 있고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연구원들이 협업하며 폭넓은 의료·헬스케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새로운 무언가를 공부하고 알아갈 때, 그리고 그걸 실제 연구에 적용해서 더 많은 finding을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연구를 하면 할수록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직 배워가는 과정에 있는 박사과정 학생이지만 공부와 경험을 더 많이 쌓아 더 큰 그림으로,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4.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의 연구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축적되는 real-world data를 활용해 임상 의사결정에 필요한 근거를 만들어가는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단순히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견고한 연구 설계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결과를 만들고자 합니다. 특히 질병의 발생과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중재 가능한(modifiable) 요인들을 분석하고, 중재 전략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여 예방과 치료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polygenic risk score를 활용해 임상 데이터와 유전 정보를 함께 분석하여 개인별 위험을 좀 더 견고하게 추정하는 연구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 AI를 활용하여 생체신호에 따른 위험 요인의 변화를 모델링하거나, 환경·정책적 개입이 인구집단의 위험 요인과 질병 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모델링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5.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번 논문은 강지승 교수님이 하버드에 계실 때 함께 완성했는데, 이전부터 여러 연구를 함께해 온 덕분에 13시간의 시차에도 완성도 높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늘 좋은 연구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매번 논문 꼼꼼히 확인해주시고 중요한 조언과 아이디어를 더해 주시는 김민서 교수님과 아울러 큰 규모의 글로벌 컨소시엄 연구를 이끌고 조율해 주신 모든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연구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주변 교수님들의 지도와 조언, 함께 연구하는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까지의 연구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많은 기회와 지도로 이끌어주시는 연교수님과 유일한 동기이자 오랜 친구인 재유, 그리고 함께 밤낮없이 연구하는 경희디지털헬스센터 랩실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등록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