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중앙대학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알콜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은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FLD)에서 진행된 형태로, 단순 지방 축적을 넘어 간세포 손상, 만성 염증 및 섬유화를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의 증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간경변 및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중요한 난치성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며, 진행된 경우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최근 NASH 연구는 단순 지방 축적 억제를 넘어 염증과 섬유화를 동시에 조절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간 내 면역세포, 간성상세포(HSC), 세포 간 신호전달 네트워크가 질환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면역 기반 치료와 표적 전달 기술이 주요 연구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간 조직 선택적 약물 전달을 통한 치료 효율 향상 및 부작용 감소를 목표로 한 나노바이오 기반 전달체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엑소좀(exosome)은 높은 생체적합성과 낮은 면역원성을 기반으로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표면 개질을 통해 조직 특이적 전달 효율을 높이려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간세포 표면의 Asialoglycoprotein Receptor 1(ASGR1)을 이용한 galactose 기반 간 표적화 전략 역시 중요한 접근법으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iNK cell-derived exosome에 sequential chitosan-galactose coating을 적용하여 ASGR1 기반 간 표적 전달 효율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NASH의 염증 및 섬유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자 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면역세포 유래 엑소좀의 치료 가능성과 함께 간질환 특이적 전달 플랫폼으로서 engineered exosome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galactose 표지 엑소좀이 실제로 간세포에 uptake되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간은 혈류량이 풍부한 장기이기 때문에 형광 신호가 실제 세포 내 uptake인지, 혹은 혈관 내 혈액 잔존에 의한 blood pool effect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간 관류(perfusion)를 통해 혈액을 제거한 후 분석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galactose 표지 엑소좀이 실제로 간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실험 설계와 결과 해석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는 것이 연구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테라베스트, 한국세라믹기술원, 중앙대학교가 협력하여 수행된 공동연구입니다. 그 중 저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분자영상 및 치료 연구실에서 정경오 교수님의 지도하에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암세포 및 면역세포 유래 엑소좀을 포함하여 식물 유래 엑소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원의 엑소좀을 기반으로 폭넓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 폐암의 치료 및 전이 여부에 따른 엑소좀 내 miRNA 변화를 분석하여 새로운 폐암 치료 모니터링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연구와, 엑소좀 기반 NASH 치료 전략 연구를 주로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현재 연구실에서는 최근 연구 트렌드에 맞추어 종양 오가노이드 기반 암 치료 전략 및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유전체 분석, 바이러스, 세포 및 동물 실험, 오가노이드 모델, 그리고 임상 데이터 분석까지 아우르는 융합형 연구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를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all-round translational research”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수님의 높은 연구 열정과 세밀한 지도 아래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대학원생으로서 연구를 시작한다는 것은 기업에 입사하는 것과는 다른 태도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는 높은 보상이나 안정적인 여가 시간, 이른바 워라벨을 기대하기보다는, 실험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토론,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경험으로 축적되고 최종적으로 연구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애정하는 선생님께서 “본업에 충실한 사람의 모습이 가장 멋있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대학원생으로서의 본업은 결국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패를 극복하며, 끝내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실험을 성공으로 이끌고,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여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과정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연구자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부족함을 직면하고 이를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연구자로서 매우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학원 생활은 연구 외적으로도 다양한 어려움을 동반합니다. 인간관계, 경제적 문제, 개인적인 상황 등 여러 도전적인 요소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묵묵히 연구와 실험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점은,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가다 보면 결국 의미 있는 성과와 함께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남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끝까지 연구를 이어가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 분야로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대학원 진학의 목적이 무엇인지 스스로 충분히 고민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학위 취득만을 목표로 진학하는 경우라면 연구 과정에서 방향성을 잃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진학 전에 본인이 연구 자체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은 각자의 목표와 연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연구에 대한 동기 없이 진학할 경우, 긴 연구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구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실패를 어떻게 줄이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여러 시도를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때로는 실험 결과를 기다리며 밤을 새우기도 하고, 예상보다 어려운 결과로 인해 다시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점차 실험의 성공률을 높이고, 새로운 실험에서도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연구에는 정해진 쉬운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설과 판단을 믿고 꾸준히 검증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은 반드시 충분한 고민과 노력, 그리고 지속적인 공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저는 아직 대학원생으로서 다양한 연구 주제와 방법론을 경험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연구 논문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은 매우 감사한 결과이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성과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 역량과 축적된 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향후에는 암의 치료 예후를 분석하는 연구와 더불어, 실제 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치료제 개발 연구에 보다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기초 연구에서 도출된 기전적 이해를 실제 치료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는 translational research를 수행하여,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저는 정경오 교수님의 첫 번째 제자이자, 이번 논문이 저희 연구실에서 처음으로 출판된 논문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크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교수님께서는 항상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셨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가 이번 성과로 이어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연구 과정에서 테라베스트의 황도원 이사님께서 지속적인 격려와 조언을 통해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면, 이는 황도원 이사님께서 보내주신 지원과 응원의 결과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힘든 일이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이 기회를 통해 감사 말씀 전달하고자 합니다. 힘든 시간동안 제 얘기 들어주셨던 김옥현 박사님, 이주연 선생님, 김미리 선생님. 늘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신 송일찬 박사님. 제 편 들어주시는 임소희 박사님, 이채은 박사님, 이다원 선생님, 임종석 선생님. 절 지지해주시고 뭐든 도와주시는 안용현 선생님. 제 걱정 많이 해주시는 오동건 선생님. 제 동료이자 파트너 그리고 제가 추앙하는 이환진 선생님. 모두들 늘 감사하고 저도 언제든 여러분들을 도울 수 있는 연구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자존심이자, 어머님의 자랑이자, 누나들의 새싹, 매형의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다 응원하고 지원해주는 가족들이 없으면 저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형제인 병현이와 영교, 이 둘은 제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조각들이고 서로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제 비타민이자 제가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인 조카 재이에게 떳떳한 삼촌일 수 있어서 이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해드립니다.
등록일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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