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가와사키병은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주로 5세 미만 소아에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지역적으로는 동아시아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률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요 임상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발열과 함께 결막 충혈, 구강 점막 변화(이른바 '딸기혀'), 발진, 사지 말단의 홍반 및 부종 등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관상동맥 이상(예: 관상동맥류)과 같은 심장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경 요인이 가와사키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온, 습도, 대기오염 등 다양한 환경 노출과의 연관성을 평가하려는 연구들이 점차 축적되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 설계 및 자료의 제약으로 인해 일관된 근거는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이전 연구를 통해 단기적인 환경 노출과 가와사키병 발생 간의 연관성, 그리고 출생 이후 대기오염의 장기 노출이 소아 가와사키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연장선에서, 본 연구에서는 보다 이른 시기인 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이 소아 가와사키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빅챈스 (Big-CHENS, Big CHildren's ENvironmental health Study) 자료를 이용하여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약 167만 산모-아이 쌍을 대상으로, 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과 소아 가와사키병 발생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였습니다. 그 결과, 임신 기간 중 일부 대기오염 물질(PM2.5, PM10, SO2, NO2) 노출과 가와사키병 발생 간의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었으며, 특히 임신 후기(3분기) 노출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임신 시기별 민감 시기(critical window)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환경의학교실 및 어린이환경보건출생코호트 (Ko-CHENS, Korean CHildren's ENvironmental health Study) 지원센터 센터장이신 하은희 교수님의 지도 아래, 소아청소년과 이지현 교수님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본 연구에 활용된 빅챈스 자료는 2015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임신 및 분만한 산모-아이 쌍을 대상으로 구축된 대규모 자료로,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구축된 전국 단위의 자료이며, 둘째, 어린이환경보건출생코호트 모집 대상자와 직접 연계된 자료입니다. 이러한 자료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어린이환경보건출생코호트 과학전문위원회의 협력을 통해 구축되었습니다.
현재는 빅데이터 분과에서 연구가설 검토 및 승인 절차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자들이 해당 자료를 활용하여 환경유해인자 노출과 산모 및 소아 건강영향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수준은 과거 산업화 시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하였으나, 최근에는 감소 추세가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여전히 WHO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농도 수준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 및 미국의 역학 연구에서는 비교적 낮은 농도 수준에서도 대기오염 노출과 건강영향 간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편, 급격한 환경 변화와 저출생 등 사회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산모와 어린이와 같은 취약계층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더욱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경유해인자 노출이 산모 및 소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하고,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연구가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데 기여하고, 나아가 사회 전반의 건강한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후배들에게 조언을 드리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연구를 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자면, 최근에는 AI와 다양한 분석 도구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연구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연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 충분히 고민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질문에 답해가는 과정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한편, 그 결과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와 책임감을 함께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는 혼자서만 이루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주변의 동료, 선배 연구자나 지도교수님과 논의를 통해 발전하는 측면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이 연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러한 소통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까운 주변에서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학회나 젊은 연구자 세션 등에 참여하여 새로운 연구자들과 교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선배 연구자나 멘토이더라도, 관심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 분께 조심스럽게 의견을 여쭙고 교류를 시도해보는 경험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에 소개된 연구는 빅챈스 자료를 활용하여 출판된 첫 번째 연구 성과로, 해당 자료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자료의 특성과 연구 설계의 한계를 보완해 나가며 보다 정교한 분석을 수행할 필요성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코챈스 및 빅챈스 자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환경유해인자 노출과 산모 및 소아 건강영향 간의 연관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규명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관련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 유럽 및 아시아 국가의 출생코호트를 활용한 역학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진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외 협력을 확대하고 다국가·다기관 연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자료는 구축과 활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 만큼, 관련 기관과 연구진의 기여가 매우 컸습니다. 이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그리고 어린이환경보건출생코호트 과학전문위원회에 소속된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소아 가와사키병을 주제로 지속적으로 연구를 함께 수행해 온 이지현 교수님과 하은희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등록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