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전북대학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은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으로, 단순히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을 넘어 전신 대사 이상과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에서의 변화가 어떻게 전신 대사 이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분자적 기전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는 질환의 이해와 치료 전략 개발에 한계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간을 단순한 대사 기관이 아니라 다양한 헤파토카인(hepatokine)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으로 바라보며, 간과 다른 장기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려는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사성 질환과 철 항상성 교란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임상적 근거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나, 관련 분자 기전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한 상황으로 중요한 연구 분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에서는 MASLD 환자에서 관찰되는 간세포 내 철 수송체(exporter) ferroportin 발현 감소가 철 축적 및 대사 이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간세포 내 철 축적이 FoxO1 신호 활성화를 통해 hepatokine인 Fetuin-A와 LECT2의 발현을 유도하고, 이들이 지방조직과 골격근에 작용하여 대사 이상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간세포 철 항상성과 전신 대사질환 사이를 연결하는 하나의 기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대사 이상을 매개하는 인자를 찾기 위해 방향을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명확한 타겟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관련 논문을 반복적으로 검토하며 간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자들에 주목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대사질환 연구실에서 한창엽 교수님의 지도하에 수행되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MASLD 및 liver fibrosis를 중심으로, iron metabolism, GPCR, ER stress 등 다양한 기전을 기반으로 간질환 및 대사질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포 및 장기 간의 상호작용, 세포 내 스트레스 반응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 타겟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이어오면서 새로운 기술과 연구 성과들이 빠르게 등장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같은 분야의 연구를 보면서 '나는 왜 아직 여기까지 못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조급해지기보다는 하나씩 다시 이해하려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실험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거나, 결과의 의미를 해석하기 어려울 때는 쉽지 않았지만, 관련 논문을 반복해서 읽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방향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쌓아온 결과들이 하나의 논문으로 정리되고, 흩어져 있던 데이터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순간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연구는 단순한 결과보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일이라는 점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 분야로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본인의 연구에 대해 끝까지 고민해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하다 보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들도 자주 찾아옵니다.
저 역시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연구를 이어가던 시기가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런 시기일수록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의미 있다고 믿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연구는 단기간의 성과보다, 반복되는 고민과 시도를 통해 서서히 쌓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결과에 너무 조급해하기보다는, 스스로의 과정을 믿고 꾸준히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연구에서 간세포의 철 축적이 hepatokine 변화를 매개로 대사 이상을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면, 향후에는 이러한 변화가 간 내 다른 세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확장되는지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철 대사와 세포 간 신호 전달을 연결하는 기전 연구를 기반으로, 대사질환의 새로운 치료 타겟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본 연구를 지도해주신 한창엽 교수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환자 분석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보라매병원 김원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구를 수행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도움을 주신 공동저자 및 연구실 구성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배우며, 의미 있는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연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등록일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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