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인터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장 독성(GI toxicity)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임상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지만, 기존의 Caco-2기반 암세포 모델이나 세포 생존율 중심의 분석법으로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간세포나 심근 세포의 경우 다양한 독성 평가 모델이 활발히 개발 및 적용되고 있는 반면, 장 세포는 여전히 관례적이고 표준화되지 않은 분석법에 의존하고 있어 장 독성 특이적인 평가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TEER 기반 분석을 도입하여 장 상피의 조직 수준 특성을 반영하고, 실제 임상 독성과의 연관성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장 상피의 기능적 장벽 특성을 중심으로 평가함으로써, 항암제 등 약물에 대해 기존 분석법에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한계를 규명하고 이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소속된 손미영 박사님 연구팀은 전분화능 줄기세포 유래 장 오가노이드 및 장 상피 모델을 중심으로 장기 모델링, 재생치료제, 오가노이드 뱅킹 시스템 구축 등 중배엽과 내배엽을 아우르는 다양한 세포들을 분화 및 활용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융합연구센터에서는 줄기세포, 오가노이드, 유전자 및 세포 기반 기술 등 주목받는 차세대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수한 연구진들과 다양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핵심적인 연구적 성과 및 산업적 활용으로 연결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모든 과학은 연결되어 있지만, 연구적인 수준에서 생명과학 분야, 특히 줄기세포 및 오가노이드 분야는 생물학적 복잡도를 고려한 사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본 연구에서도 그랬듯이, 이론적인 내용들을 논의하거나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지식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다만 다양하고 복잡한 생물학적 관점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다 보면, 오가노이드와 생명체는 엄밀한 학문적 논리만으로 설명되기보다,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작동하는 오케스트라처럼 작동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따라서 자신이 키우는 세포와 교감하며 마치 반려 동물을 키우듯 이 아이들이 어떠한 ‘흐름’을 탈 수 있도록 키우고 분석하는 과정이 매우 즐겁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실질적인 영감은 생물학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학위 과정동안 과학이 철학은 물론 스포츠, 예술, 나아가 신학과도 서로 대척되지 않고 연결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해온 지도교수님 및 동료 연구자분들,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누군가의 조언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그저 고등학생 때부터 생명과학 연구직을 꿈꿔왔고, 운 좋게도 좋은 교수님들과 선배 및 동료 연구자들을 만나 즐겁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연구적으로든 연구 외적으로든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행해지는 관습이나 기준들을 의심하고, 스스로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나만의 삶을 찾아갈수록 더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 학위과정에서 다양한 업무들과 실험적 어려움을 겪다 보면 어디로 달려가는지 길을 잃을 때도 있지만, 부정적인 것들을 멀리하고 최대한 긍정적인 부분들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소속된 연구실에서는 고전적인 방법과는 달리 발생학을 기반으로 하는 신 접근법을 통한 줄기세포 분화법을 확립하는 것이 제 1 목표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지식들을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적용하되, 빠르게 발전하는 새로운 분석법들에 대한 원리나 패턴들도 잘 파악하여 활용할 수 있는 더 나은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비유 중, 학위과정을 파리 뒷다리에 비유하며 점점 제한되는 연구분야를 설명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확히 이와 반대로 살아가는 것이 학위 과정동안 배웠던 교훈이자 목표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제가 하는 과학 연구나 공상들이 예술적으로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문화적으로 어떻게 소비될 수 있는지, 또 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들과 융합되어 어떻게 창조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계속 알아보려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일단 부딪치고 보는 성격이다 보니, 장점도 있겠지만 주변 분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믿어 주시고 지도해 주심은 물론 가끔 미성숙한(?) 행동으로 당황스러운 일들이 있었을 때도 매번 차분하게 지도해주시는 손미영 박사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본 연구를 함께 지도해 주시고 연구실 실무를 이끌어 가시며 가장 고생하시는 이하나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학문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시간들을 함께 했던 권오만 박사님, 손예슬 박사님, 정광보 박사님께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함께 고생하며 나아갈 연구실 동료분들, 스쳐 지나가는 인연에도 영감을 줬던 인턴 연구원(이었던) 두 분께 고맙습니다. 누구보다도, 삶의 모든 부분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하는 아내와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등록일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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