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본 단면은 뿌리 아래쪽(얇아지는 쪽)으로 갈수록 부름켜가 더 선명하고 밝은 색으로 나타나서 당근의 2차 성장 구조를 잘 볼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해 찾아보니 아래 부분보다 윗부분에서 부름켜가 더 규칙적으로 잘 보인다고 나왔습니다. 다만 이 정보를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운지라.. 제가 본 당근은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인가요?
이것은 찾아보신 정보에서 "아래 부분" 과 "윗부분" 의 정의가 어떤지를 봐야 하겠습니다. "아래 부분" 이 뿌리 끝에서부터 몇 mm 또는 몇 cm 까지인지요?
저는 당근은 자세히 살펴본 적이 없고, 애기장대나 그 비슷한 아주 작은 식물들의 아주 어린 뿌리들만 현미경으로 자주 관찰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링크의 Figure 1.1 을 보시면, 뿌리 끝 부분에서는 다들 아래로 길이 성장을 하는데 신경을 쓰고, 두께 성장 (radial/secondary growth) 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Procambium" 이라고 표시된 세포들이 굳이 말하자면 형성층에 가까운데, 여기서는 뿌리가 쭉쭉 아래로 자라는 데에 맞춰 새로운 물관 체관 세포들을 만드는 역할을 주로 하고 부피 생장을 할 여력이 없습니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29399800_Early_events_in_phloem_formation_Exploring_the_molecular_network_of_SMXL345/figures?lo=1
위 링크의 Figure 1.2 를 보시면 이제 Cambium, 한글로 형성층 조직을 더 자세히 줄기 쪽에서 보여줍니다. 줄기와 뿌리는 방향이 서로 반대이니까, 그림에서 아랫쪽 secondary stem 부분이 뿌리에서는 "윗 부분" 에 해당하겠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Cambium (형성층) 부분이 좀더 완전한 원형으로 이제 두께 성장을 조금 할 태세를 보여줍니다. 그래봤자 애기장대니까 두께 성장은 별로 많이 안 하겠지만 이게 나무나 다른 큰 식물이라면 나이테도 만들고 하면서 큰 일이 되겠지요.
즉 찾아보신 정보에서 "아래 부분" 이 뿌리 끝에서부터 첫 세포 몇십 줄 또는 수~수십 mm 내를 말하는 것이라면 찾아보신 정보가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근에서 본격적인 부피 생장은 그보다는 훨씬 더 위쪽, 흔히 말하는 "taproot" 부분에서 일어날 테니까요. 이런 경우라면 사진으로 올리신 단면들은 둘 다 "윗 부분"을 관찰하신 셈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