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진로
석사과정 자퇴 시 이유를 뭐라고 대는 게 좋을까요? 4
바질만두 (과기인)
석사과정 이제 첫 학기 시작한 학생입니다.
석사 입학 전 인턴생활 때부터 교수님과 성격이 맞지 않아 마음고생을 좀 했었습니다. 그냥 시원하게 화를 내시는 스타일이면 오히려 나을텐데, 진짜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에서 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마음에 안들어하시고 (예를 들면, 랩미팅 자료 같은 것을 종이 출력을 해오지 않고 PDF로만 들고 갔다가 왜 출력을 안해오냐고 혼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논문 같은 건 저도 출력을 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전부터 교수님 방에서 모니터로 같이 보던 발표 자료 이런거였어서 그걸 출력을 해가야 한다곤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조곤조곤하게 신경을 살살 긁는 말을 매번 하시는 편이라 정말 너무 힘듭니다. 연구적으로도 당근보다는 채찍을 엄청 주시는 타입인데 제가 뭔가 성과를 보인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시고 뭔가 잘 안되는 것이 있으면 만족할 때까지 계속 그것만 시키십니다. 신생랩이라 어디 물어볼 선배도 딱히 없고 진짜 막막한 상황인데 매번 일적으로든 다른 문제로든 혼나기만 하니까 이제 연구할 때 의욕도 잘 안 생기고 정신건강이 많이 나빠졌습니다. 랩미팅 전까지 아무리 열심히 해야지 다짐하고 들어가도 교수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져서 공황이 올 때도 많고, 랩미팅 마친 오후시간에는 연구에 집중이 하나도 안되고 그런 지경이네요.
사실 너무 힘들어서 인턴 초기부터 자퇴 생각은 계속 해왔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전공 분야기도 하고 학부때부터 오고 싶던 학교였어서 석사 학위만 따자 하고 매일매일 오백번씩 다짐하면서 몇 달을 보내왔는데... 그냥 멘탈도 너무 힘들고 거기다 랩실 원생들끼리도 정치질 친목 이런 거 때문에 분위기가 안좋은 편이라 (거기다 랩장이라는 사람이 저를 무슨 투명인간 취급함 근데도 교수님은 자꾸 저한테 다른 원생들이랑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해라 이렇게 말하면서 모든걸 제 책임으로만 돌리심) 정이 떨어져서 ㅋㅋ 그냥 자퇴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습니다. 대신 생각보다 제가 하는 연구분야가 해외쪽에 기회가 많은 편이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되어서, 같은 전공으로 유학가는걸 고려 중에 있습니다. 부모님도 제가 여기서 너무 힘들어하는 걸 보시고 유학 허락해 주셔서요.
그런데 만약에 자퇴를 한다고 하면, 이번 달 안에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직 제대로 연구참여 안했음)
교수님께 뭐라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까요?
1) 연구 주제가 안 맞아서: 이렇게 말하기에는, 지금까지 인턴생활 동안 교수님과 일을 같이 해 보긴 했는데 제대로 연구과제를 시작한 건 아니라서 안 될 것 같음
2) 유학: 제 친구들은 그냥 이렇게 말하는 걸 추천하던데, 근데 실컷 몇달동안 여기 입시 준비해서 와놓고 9월에 학기 시작하자마자 유학 간다고 하면 그것도 교수님 입장에서는 배신이라고 생각하실듯
3) 정신건강이 나빠졌다: 교수님 성격상 니가 나약한 거다, 내가 뭔말을 했다고 그러냐 잘했을 때는 칭찬도 해줬는데, 제대로 연구해 보지도 않고 갑자기 이렇게 그만두면 곤란하다, 앞으로 다른 사회생활이나 연구는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등등 많은 말을 하실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은 피하고 싶습니다.......
4) 집안사정 때문에 취업? 이건 너무 거짓말이기도 하고 같은 분야로의 유학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애매함
자퇴에 대한 고민은 거의 끝났고, 그냥 교수님께 간략하게 이러이러해서 자퇴하고 싶다고 메일 보내고 면담 한번 하고 끝내고 싶은데
저희 교수님이 납득해주실만한 깔끔하고 합리적인 사유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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