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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실을 계속 다녀야할지 의문입니다. 도와주세요. 6

jokeirn (일반인)

23.05.29 23:56
조회13416

안녕하세요. 인턴 6개월+석박통합 1년차 대학원생입니다. 전공이 생명과학이였고, 단순히 취업을 위해서 타대 대학원에 진학을 했습니다.

실험실 분위기도 파악하고 교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싶어서 인턴을 했었습니다. 교수님이 워낙 젊으셔서 열정도 넘치시고 이런 교수님이 계시나싶을 정도로 인턴 생활을 만족하면서 다녔었습니다.

그래서 인턴기간이 끝난 후 실험실 환경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도 이런 교수님 밑에서 공부하면 박사까지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기에 석박통합과정을 선택했습니다.

1년동안 많은 실험을 배웠습니다. MTT assay부터 웨스턴블롯 그리고 PCR 등등..

여기까지만 보면 왜 이런 글을 적었는가 하시겠지만..

이런 실험들이 저의 논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수님이 외부에서 따오시는 연구과제를 위한 데이터 또는 공동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위해서 하는 실험입니다..

1년 반동안 저의 논문에 필요한 실험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교수님 밑에는 대학원생들을 주도적으로 연구를 지도하는 연구 교수님이 계시는데 웨스턴 블롯할 때 항체를 정해주시거나 PCR의 프라이머를 정해주시면 저는 거기에 맞춰 데이터를 냈었습니다.

가끔씩 현타가 옵니다.. 제가 생각한 대학원은 스스로 논문을 서치해서 기전을 예상하고 거기에 맞는 실험을 진행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실험실은 그게 아니라 단순히 직장생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인건비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제가 담당한 연구과제가 현재 5개입니다. 이 5개 모두 데이터를 낼려면 출근부터 퇴근까지 (9-6) 정말 바쁘게 실험을 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실험만 하느라 논문 한편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연구교수님이 시킨 실험만 했을뿐… 지금에서야 퇴근하고 논문 한편씩 읽어보지고 마음 먹었지만 퇴근하고 힘든 상태에서 읽는게 쉽지가 않네요…

석박통합과정을 밟으면서 오로지 저에게 필요한 연구시간이 주어질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번 외부 연구 과제때문에 제 시간이 뺏길거 같고 그로 인해서 졸업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주변에 물어볼 선배도 없고 너무 답답한 나머지 여기에 글을 쓰게 됐네요.. 제가 그저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