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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59. 슬기로운 미쿡 생활(22) - 미국 대학 탐방
BRIC
미국에서 공립학교 1년을 무사히 마치고, 첫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갖게 해 주려고 대학 탐방을 가기로 했다. 사실 내가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자식이 공부를 잘해서 명문 대학에 진학하기를 꿈꾸는 것은 모든 엄마들의 희망 사항일 것 같다. 나는 만 3세, 만 4세인 아이들을 데리고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 기억은 잘 안 나겠지만, 나도 극성 엄마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
큰 딸이 이번 가을학기에 중학교에 진학하는데, 신학기 준비물에 3공 바인더, 2 포켓 파일을 5개씩 갖고 오라서 적혀있었다. 우리는 방문하는 학교마다 바인더와 포켓을 하나씩 구매했다. 학교에서도 기념품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라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번 연재는 7월과 8월에 탐방을 다녀온 학교에 대한 후기를 공유한다.
7월, 한국에서 큰 딸의 친구가 한 달간 우리 집에 방문을 했다. 동생들은 성경학교를 보내고, 우선은 가까운 곳의 메릴랜드 주립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을 탐방했다. 메릴랜드 주립대는 거북이가 학교의 상징이고, University of Maryland의 야구팀 이름은 Terrapins이다. 여기저기 terrapins이라고 써져 있어서, 여기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남편의 친구에게 물어보니 거북이 종의 하나라고 한다.
8월, 우리 가족은 보스턴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8일간의 휴가 일정을 짰다. 직선거리로는 412마일 정도(8시간)이지만, 여기저기 둘러볼 곳(science center, children’s museum, art museum)을 찾아다니느라 바쁜 일정이었다. 우리가 둘러본 대학은 프린스턴대, 예일대, 하버드대, 브라운대를 순서대로 방문했다.
1) 프린스턴대(Address: Princeton, NJ 08544)
뉴저지에 프린스턴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에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프린스턴대가 있는데, 1746년에 설립되어 역사가 깊은 대학 중 하나이다. 얼마 전에 한국인(프린스턴대)이 필즈상을 수상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7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로도 유명하다. 우리가 도착한 시점에 소나기가 내려서 캠퍼스를 산책하며 둘러볼 상황이 아니어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집에서 가까우니 다음에 다시 방문을 하자며 발길을 돌렸다.
*캠퍼스 투어를 할 때는 내비에 **UNIVERSITY보다는 **UNIVERSITY STORE, 혹은 BOOKSTORE라고 찍고 다녔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근처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방향으로 계획을 짜면 좋다.
2) 예일대(Address: New Haven, CT 06520)
뉴욕을 지나 코네티컷으로 넘어가면서 호텔에서 1박을 했다. 상쾌한 마음으로 아침 일찍 예일대를 방문하러 갔다. 뉴헤이븐 이란 도시에 1701년에 설립된 학교이며, 일반대학원에서 미국 최초로 박사학위를 수여하기 시작한 대학이란다. 예일대는 5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현재까지 총 5명의 미국 대통령, 수많은 해외 국가원수, 19명의 연방대법원 대법관, 20명의 노벨상 수상자, 30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16명의 억만장자들이 예일을 졸업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두 개의 유명한 도서관(Beiecke and Sterling Library)이 있다. 이 도서관은 방문객들이 입장할 수 있는(대부분의 건물은 ID 없이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 도서관이라 많은 분들이 다녀온 후기를 보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Beinecke Rare Book and Manuscript Library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이곳에서 조선 후기 전도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한문으로 지명이 적혀 있는데, 나의 고향인 공주(公州)와 옆에 계룡산까지 표시가 선명히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더운 날씨가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둘러보고 싶었는데, 어메이징 한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당시에는 조선 8도를 저렇게 둘러볼 수 있었구나 하면서, 남과 북이 갈려진 안타까운 현실이 아쉽다. 또 하나의 도서관인 Sterling Library는 내부로 들어갈수록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에 놀랬다. 유럽풍의 내부 조명과 돌 조각품,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압권이었다. 한마디로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학교 같은 느낌이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학식(학교 식당)을 먹어보기로 하고 Trumbull이란 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내부인의 ID가 필요한데, 어떤 미국 학생이 문을 열어주었다. 학교 식당에서 먹어본 귤은 미국에서 먹어본 귤 중에 가장 한국 것과 비슷한 맛을 내어 잊을 수 없는 귤이 되었다.
3) 하버드대(Address: Cambridge, MA)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이며,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대학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Maryland Science Center의 멤버십을 갖고 있는데, 베네핏 중 하나가 ASTC PASS를 가격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전역에 지정된 장소의 과학관, 어린이박물관을 포함한 다양한 박물관을 무료입장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을 할 수 있다. 주별로 리스트가 있는데 MA주에는 아래와 같은 곳에 입장할 수 있다. 4인 가격 연회비가. 150불인데, 전혀 아깝지가 않다. 이번 여행으로 10곳 정도는 이렇게 방문을 하게 되었다. 여기 리스트에 보면 하버드 박물관이 있다. 조회해보니 같은 곳에 4개 정도의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박물관을 방문한 날, 차 안에 외부 온도가 101F로, 화씨가 100이 넘는 날을 처음 경험해서 캠퍼스를 둘러볼 경황은 없었다. 또한 주차하는 것도 꽤 힘들었다(스트릿 파킹 2시간으로 박물관만 둘러봄). 아이들의 3공바인더를 사기 위하여 COOP에 가서 얼른 기념품을 사고 과학관으로 이동했다.
4) 브라운대(Address: Providence, RI 02912)
브라운 대학교(Brown University)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위치한 아이비리그 사립 대학이다. 미국이 1776년에 독립을 했는데, 유명한 학교들은 그 이전에 설립되어 역사가 깊다. 이곳도 1764년에 설립이 되었고, 미국의 역사와 함께 숨 쉬며 자라온 대학교이다.
(연재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로 메릴랜드로 오실 예정인 분들은 친절히 상담해 드리겠습니다(kmansun77@gmail.com).)
작성자: 김만선
* 본 글은 "BRIC Bio통신원의 연재"에 올려진 내용을 "피펫잡는 언니들"에서도 소개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으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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