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별별소리
[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56. 슬기로운 미쿡 생활(19) - 미국의 금융[2]
BRIC
연재 46편에서 미국의 금융을 살펴보았다. 처음에 랜딩을 한 후 계좌 만들기, 송금하기, 신용카드 만들기, 돈을 입출금 하는 것, 체크북 이용하기를 가장 먼저 시작한다.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조금 더 진화된 은행 업무를 볼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정착 후 1년쯤 되는 시점에서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은행 업무 시간
미국은 토요일도 2시까지 문을 연다. 은행원들이 매일 출근하는 게 아니라 각자 정해진 요일에만 근무를 하는 것 같다. 미국은 평일에 다들 문을 일찍 열어서 당연히 은행도 8시부터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8시 57분에 갔더니, 사람들이 밖에서 줄 서 있었다. 6월 20일은 Juneteenth라고 쉰다. ‘준틴스’는 미국에서 마지막 노예가 자유인이 된 1865년 6월 19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6월이라는 뜻의 ‘June’과 19일을 뜻하는 ‘Nineteenth’의 합성어라고 한다. 미국 독립기념일은 7월 4일. 그러나 흑인 독립기념일은 6월 19일 이다. 이 날이 일요일이라서 그다음 월요일은 대체휴일로 쉬는 날이다. 남편은 이것도 모르고 월요일에 출근했다가 아무도 출근을 안 했다고 연락이 왔다. 혼자 조용히 연구하고 돌아오라고 답장했다.
*은행원을 어떻게 만나나?
한국에서는 은행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은행에 도착한 후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면 된다. 또한 담당자가 대출이나, 현금의 출입금 등 모든 일을 다 해준다. 그러나 미국은 이것도 세부적으로 분업화되어 있다. 현금의 출납 기능은 teller라는 직원이 하고, 자동차 할부를 refinance 하는 것은 전화를 걸어서 refinance 담당 부서 팀의 직원과 통화를 한다(타 지역에 있는 듯함).
내가 예전에 한국인 뱅커 명함을 지인에게 건네받고 이메일로 예약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chase 은행). 최근에 BOA 은행에 가서 이 부분에 대하여 자세히 문의를 해보니, 은행 APP을 설치하고 계좌가 없어도 Let’s meet을 클릭하여 예약을 잡으면 된다고 들었다. 아래의 그림을 어플로 예약하는 방법에 대한 캡처 이미지이다. 1) 은행원을 만나고자 하는 목적을 클릭 2) 본인 사는 지역 이름 3) 젤 가까운 순서로 BRANCH 조회 4) 뱅커리스트 나옴(한국인 성을 갖은 분은 한국어가 될 확률이 높아요).
*알 수 없는 카드의 transaction?
US BANK에서 제휴되어 발급받는 SKYPASS VISA 카드는 최초 가입할 때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3만 점이나 준다. 만약 리퍼를 받아서 친구 추천으로 만들면 45,000점을 준다. 미국에는 이렇게 가입 시 받는 베네핏을 최대한 이용하며 신용카드 관리를 잘해야 살아남는다고들 한다. 최근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나온 카드로 7만 점까지 마일리지를 주는 리퍼를 받았다. 연회비는 99불 정도 하며, 신용도가 낮으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카드사에 dispute(분쟁) 요청한다는 이메일을 쓰거나 전화로 통화를 해서 의사를 밝히면 된다. 우버를 이용한 지 한 달 뒤에 UBER PASS라는 명목으로 9.99달러가 카드 승인되었다. 나는 사용하지 않은 transaction이라서 즉각 사용정지를 신청했고, 이것에 대하여 좀 알아보기로 했다. 그 결과로는 우버 첫 사용 이후 한 달이 지나서 멤버십이 자동 승인 및 결제가 된 것이다. 종종 이런 일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검색되었다. 이것을 해지하고, 결제가 된 금액을 돌려받는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이것을 해지하는 방법을 검색하여 UBER APP에서 해지했고, 카드 승인이 난 부분은 DUE 안에 결제를 해야 하므로 일단 PAY는 해놨다. 그리고 나서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낸 상태이다. 다음과 같은 회신이 왔다.
잠시 STOP 해놓은 카드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남편에게 ACTIVATION을 다시 해놓으라 했더니, 이미 ACTIVATION이 되어 있다고 한다며 전화상담을 마쳤다. 그런데 그 뒤로 카드 사용이 안 되었다. 이런 경우는 UNBLOCK(unlock)이나 UNFROZEN 해달라고 요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어를 잘 모르면 이렇게 두 번 일을 해야만 한다. 며칠이 지나서 카드사에서는 잘 해결되고 있다고 다음과 같은 회신이 왔다.
dispute의 결과로 credit adjustment로 해당 금액이 다시 입금되었다.
*안 쓰는 카드 해지? 그냥 유지?
미국에서 카드를 만들 때 감수해야 하는 부분은 카드사에 신용조회를 하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약간 내려간다. 나는 한 번에 25점이 내려간 적도 있었다. 1-3점 올리기가 참 어려운데, 25점이 내려간 이후로는 CREDIT SCORE를 더 이상 안 보게 되었다. 카드를 필요에 의해 자꾸 만들다 보면 안 쓰는 카드가 생기기 마련이다. 한국에서는 전화로 해지 신청하면 남은 결제 금액을 청산하고 해지가 되지만, 미국에서는 약간 개념이 다르다.
고객의 요청이나 필요에 의하여 해지를 하면 이것도 신용도가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일단 장기간 이용을 하지 말고, 은행원이 CLOSE 해도 될까요? 이렇게 은행 쪽에서 CLOSE를 하는 것은 염려할 일이 없다고 한다.
*ATM 기기 이용하기
요즘 BOA 은행의 ATM은 한국어 지원도 된다. 어느 날은 330달러 정도를 인출할 일이 생겨서 ATM에 330달러를 입력했더니 20달러의 배수로 입력을 하라고 메시지가 떴다. 이건 뭐지? 왜 20달러의 배수로 해야 하는 거지? 알고 보니, 20달러짜리만 인출이 되어서 20의 배수로 출금을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1년 동안 학교 잘 다녀서 방학하는 날 50달러씩 용돈을 준다고 했는데, 이런 경우 teller한테 가서 20달러짜리를 다시 10달러로 바꿔야만 했다.
*teller에 관한 이야기
(https://penandthepad.com/about-5312193-bank-tellers-called-tellers.html)
*legal notices for your credit?
은행에서 이메일도 자주 오고, 우편으로 메일도 자주 온다. 별거 아닌 내용이라 해도 이게 정확히 뭔지는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아래의 내용을 프린트하여 은행원에서 보여주었다. 은행원이 말하기를, 이 공지는 APP이나 컴퓨터로 이런저런 조회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공지라고 했다. 이 카드가 잘 안 쓰는 카드인데 왜 갑자기 저런(빨간 글씨로) 이메일이 왔는지 참 궁금했었다.
*신용카드의 cash reward or redeem
내가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Gas를 넣으면 3% 포인트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차가 두 대라서 이 옵션을 선택했는데, 한 달에 한 번은 중간에 변경이 가능하다.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빨간 화살표와 같은 창이 뜨고 거기서 변경을 할 수 있다. 남편이 쓰는 다른 카드는 travel로 redeem이 되는데 지난번에 300불 정도 받았다(Preferred Rewards Gold tier member $363.96). 이렇게 카드회사에서 주는 cash reward or redeem이 상당히 크다.
*bill payment 란? 뭐냐?
내가 처음 BOA 카드를 만들고 나서 선결제를 하려 시도할 때, 뭔가 잘못 누른 것 같다. 내 경험상 즉시 페이먼트를 하면 한도가 다시 복구되어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나는 Bill pay라는 버튼을 눌러서 여기서 페이를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카드 내역에 결제가 돈이 출금된 흔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을 잊고 있다가 어느 날 우편으로 아래와 같은 체크가 날아왔다. 도대체 이건 뭐지? 220불을 나한테 주는 건지? 이걸로 카드값을 내라는 건지? 카드값을 결제했는데, 통장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가지 않았다.
은행원에게 물어보니, 전기요금이나 수도 요금 bill을 이걸로 낼 수 있다고 하는데, 사용하지 않을 거면 통장으로 바로 넣어주겠다고 했다. 요즘은 auto pay를 걸어서 거의 자동화를 시켜두고 사는데, 이렇게 사용하는 것은 너무 불편해 보인다. 나는 다시 통장에 이 돈을 입금하고 돌아왔다.
*Refinance란 어떻게 하는 건가?
Refinance라는 것을 나는 두 가지로 이해했다. 1) 기존에 갖고 있는 모기지 대출금액을 더 많은 금액으로 다시 바꾸는 작업을 말하며, 보통 집값의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령 30만 불의 집을 구매했고, 꾸준히 갚아 오다가 20만 불의 대출 잔액이 남았다고 가정하자. 집값의 상승으로 이 집의 가치는 50만 불로 상승했고, 80%로 대출을 받으면 대출이 40만 불 가능한 것이다. 기존의 남은 대출금 20만 불을 갚더라도, 20만 불의 추가 여유금이 생긴다는 개념이다(대출을 받아서, 집을 수리하거나, 다른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다른 재테크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2) 또 다른 하나는 기존의 대출이율보다 저렴한 이율로 대출을 갈아타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두 번째 차로 KONA를 구매했을 때 6개월이 지나야 Refinance가 가능하다고 했다(초기 이율이 높게 잡혀서). 6개월이 다가올 시점에 거리 은행에 가서 Refinance를 하고 싶다고 하고 더 적은 이율로 갈아타기를 시도했다. 필요한 서류도 상당히 많다. 아무리 기다려도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은행에 가서 물어보니, J비자 만료가 되어서, 이에 상응하는 다른 서류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얼마 전 이민국에서. I-140 서류가 승인되어서 그 서류를 팩스로 보내달라고 말하고 왔다. 이 담당부서는 따로 있어서 그분과 통화를 하고 팩스 번호를 얻어야만 했다. 불행하게도 이전의 대출과 같은 이율이 나왔다. 나는 당연히 금리가 내려갔을 것으로 기대하며 은행에 갔지만, 미국 금리가 그동안 많이 올라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우리가 아직 신분이 애매모호하여 이렇게 된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서류를 보내고 며칠 기다렸는데, 영주권이 아직 없어서 대출이 안된다고 통보를 받았다. 여기서 얻은 결론은 Refinance 조차도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와 아직 pending 상태인 우리를 구분한다는 것이다. 아 서럽다. 같은 시기에 같은 차를 산 시민권을 갖고 계신 분도(미국에 오신지는 1년 반 경과, 신용도는 남편보다 낮음) 같은 은행에 같은 시기에 Refinance를 하신다고 은행에 알아보셨다는데 그분은 3점대로 이자를 받으셨다고 했다. 내가 최종 조율한 이율이 5.49였다.
*차량 구매를 위한 pre-approval
처음에 새 차를 구매할 때는 전액 현금으로 구매를 하려 했으나, 5000불 정도는 할부로 남겨서 신용도를 쌓으라는 친구의 권유로 할부를 이용했다. 이 당시 이율이 4.3% 정도 나왔고, 12개월 할부로 차를 구매했다. 두 번째 새 차를 구매할 때는 그냥 현대파이낸스를 이용하겠다고 하고 3만 불 정도의 금액을 5.5% 할부로 구매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후회스러운 일인듯하다. 주거래 은행이 있었고, 신용도도 꽤 높은 상황에서 우리는 그냥 끄덕끄덕 하며 마치 뭐에 홀린 듯 사인을 하고 말았다. 이런 경우에는 알겠다고 하고 딜러샵을 그냥 나왔어야 했다. 1) 주거래 은행에 가서(VIN 넘버를 알고 가야 함) 이율을 다시 따져보거나 2) 다른 현대모터스 딜러샵에 가서 이율을 비교해봤어야 했다.
이런 경우, 은행에 가서 차량 구매 예정이라고 말하고 pre-approval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신용도가 높거나, 은행과 거래가 꾸준했다면 즉시 종이로 된 문서를 받을 수 있고, 조금 애매한 경우에는 심사를 거쳐서 결과를 통보해준다고 했다.
*영문잔액증명서 bank verification?
한국에서는 잔고증명서(?)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부동산을 구매할 예정에 있다며, 은행에 잔고가 얼마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준비해야 할 서류는 엄청 많음). 이런 경우, 한국에서는 은행에서 그 날짜로 잔액증명서를 즉시 만들어준다(다만, 그날만 입출금이 막혀있음). 미국에서는 이런 업무도 은행원 별 분업이 되어 있어서, 그 자리에서 만들어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한다(bank of america에 한함, 다른 은행에서는 안 해봄). 은행원이 신청은 해 주지만, 결과물은 집으로 우편으로 배송이 된다고 한다(우편물 기다리느라 원고가 조금 늦어짐).
작성자: 김만선
* 본 글은 "BRIC Bio통신원의 연재"에 올려진 내용을 "피펫잡는 언니들"에서도 소개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으로 올렸습니다
Bio일정 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