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부터 대학원에 진학하는 처자에요... 저는 다른 동기들처럼 취직을 하기 위해, 혹은 잠시 도피성으로 진학하는 것이 아닌 학부때부터 그려오던 연구자의 길을 걸으려 합니다.
그런 제가 제목과 같은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대학원 생활이 어쩌면 생각보다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해서요.
제일 큰 이슈는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인데, 제가 대학원에 들어가게 된다면 서로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을 것 같아 고민입니다. 제 성격상 그리고 연구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주말에도 실험실에 나와 cell을 돌볼 것이 불 보듯 뻔히 보이는데, 이전까지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저는 남자친구가 회사 일로 주말에 만날 수 없다고 얘기하고 만남 횟수가 줄어들면 투정부리고 금방 우울해지곤 했었는데, 그런 저의 과거를 살펴보니 앞으로의 미래가 그리 밝을 것 같지 않네요......
물론 제 일로 바쁘게 되어 남자친구를 보지 못하게 된다면, 그 전에 느끼던 우울감과는 조금 다른 경로로 우울감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사랑하고 기대하는 만큼 남자친구를 볼 수 없어서 우울했다면, 앞으로는 내 일에 몰두하다가 가끔 시간이 생겨 잠깐씩 만나는 사이가 될 것인데 그러면 그렇게 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어리석은 마음이 들어버려 헤어지자 말해버릴것 같아서... 보지 못하는 서로의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 받아하다가 나중에는 제 성격상 냉소적으로 돌변해서 헤어지자는 말을 해버릴까봐 솔직히 제 자신에게 자신이 없네요. 그러려면 지금부터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되잖아요. 그래서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다른 학생커플처럼 매일매일 보는 것은 포기한 지 오래이고, 회사원과 1년 넘게 사귀면서 주말데이트에도 익숙해지고 가끔 평일 저녁에 찾아가 만나는 것으로 관계를 잘 유지했었는데 이제 그것마저 힘들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힘이 듭니다. 아무리 늦게 끝나도 집에 가면 항상 볼 수 있어 데이트 시간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정서적으로도 많이 안정이 되는 결혼을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그래도 아직 결혼을 결정내리기에는 준비된 것이 없고 부모님을 설득하지도 못해서 현실적으로 무리인 것 같아요.
이렇게 약한 마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과연 제가 연구 외에 다른 것을 잘 돌볼 수 있을까요?
남자친구와 잘 지내다가 일이나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면,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혼까지 하고싶은데... 선배님들이나 주변분들은 어떻게 연애도 같이 하시고 결혼도 하셨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어떻게 하면 제가 쿨~한 마음을 가지고 두 토끼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