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별별소리
[re] (펌) 황우석교수의 권력
토끼풀넷 ()
이런 류의 anti황 or 황 criticism의 글들을 읽고 대다수 국민들은 이렇게 말한다. 황박사님이 외국에 나가서 자리를 잡는다면 우리나라의 연구비보다 100배는 더 받을거다라고... 그래서 황교수의 업적에 찬물을 끼얹는 소리 하덜 마라고.. 그런데 그건 국민들의 무지다. 그가 100배를 더 받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금도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는가. 아침에 뉴스보니 지금의 정부 지원에 아주 만족한다고 말하더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연구자가 우리 나라에 몇이나 있겠는가. 그런 분이 이런 저런 연구 장애가 많은 해외에 나가서 좋을게 뭐 있는가. 애국이기 앞서 내가 그분의 위치라도 절대 해외로 나가지 않을게다. 수십명의 여성에게서 수백개의 황금같은 난자를 무료로 얻을 수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대한민국 말고 어디에 있겠는가. 황박사님의 연구 결과가 국민과 정부에서 크게 환호를 받고있는 것에 비해 동료 과학자들에게 찬사보다는 비판의 소리가 많은 것은 국민과 정부와 언론을 합친 foolish trio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http://bbs2.hani.co.kr/PopupBoard/NSP_010000000/Contents.asp?RNo=166&Search=&Text=&GoToPage=1&Idx=190 > >황우석박사의 연구성과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사이언스에 논문이 실리고 전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됨으로써 한국인들의 노벨상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 >황우석이 한국과학계의 슈퍼스타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서울에 상주하는 외신기자들이 뽑은 2004 외신홍보상 수상자로 선정될 정도로 언론다루기에 능숙하다. 대한민국의 과학자 중에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를 받는 과학자도 전무후무하다. 실제로 그는 이번 연구결과발표를 앞두고 "만약 엠바고 시간 이전에 기사가 나간다면 해당 언론사는 (나와)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언론에 대한 협박까지 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 >황우석은 자신이 직접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이종장기, 줄기세포 관련 연구비만 100억이 넘는다. 또 서울대에 황우석을 위한 연구소 건설을 위해 지원되는 돈만 100억이 넘는 예산이 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기업체로부터의 찬조금만 한 해에 수 억이 넘는다. 그러나 황우석은 적어도 작년부터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연구비를 정부 예산에 반영할 힘이 생겼고 황우석의 연구비가 얼마인가에 대한 얘기는 실제로 의미가 없다. 공식적으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구비를 연간 25만불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전두환의 재산이 29만원이라는 얘기와 비슷하지만 외신기자, 이를 받아쓰는 한국기자,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 >그의 권력은 청와대에서 나온다. 자칭타칭 '황금박쥐’ 멤버들로 알려진 사람들이 있다. 황우석 교수,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얘기한다. 한국의 과학정책을 실질적으로 좌우하고 있는 이 사람들의 모토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10년, 20년 후에 한국을 먹여살릴 기술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생각 자체에는 큰 하자가 없어 보인다. > >그러나 전체 연구비의 규모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자들의 입에서 '대한민국에서는 서울대, KAIST, 포항공대만 연구할 자격이 있나?'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학분야에서도 부익부빈익빈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현재의 연구비 시스템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당하지 않으려면 대형 프로젝트에 줄서기를 해야만 한다.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의해 국책연구비의 중심이 수십억 이상의 대형, 초대형 프로젝트로 변화하면서 학문의 다양성을 최소한으로 보장하던 소규모의 연구비들이 씨가 말라가고 있다. > >대형프로젝트 중심의 연구비정책은 이전 정부에서도 있었지만 대개 큰 성과없이 끝났고 그저 일부 거물과학자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현 정권 들어 이러한 양극화가 더욱 진행되고 과학자에게 생존을 위한 줄서기를 강요하는 현상이 극심해 진 것은 바로 황금박쥐 멤버들의 정책때문이다. > >황우석의 연구결과는 현 정부 과학정책을 정당화하는 빛나는 증거가 되고 있다. 황우석의 배아복제연구가 가지는 의의가 적지 않으나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10년 후에 한국을 먹여 살릴 기술이라는 것은 상식이 있는 과학자에게는 넌센스일 뿐이다. 황우석 1인이 좌지우지 하는 수백억 이상의 연구비는 최소한 1000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규모의 연구비이다. 선택과 집중의 명분 아래 연구자로서의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수 천명의 연구자들에게는 황우석이 우상이 아니라 공적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또한 한국에서 학문의 다양성을 말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학문의 발전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한국의 성장잠재력도 저해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