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오피니언
착한 리더가 팀을 망친다? Nope!!! 6
limasierra76 (비회원)
언제부터인가 경영서적이나 리더십 강연에서 "착한 리더는 결국 조직을 망친다"는 식의 주장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우유부단하고 사람 좋은 리더 때문에 우왕좌왕하다가 기회를 놓치고 망해버린 조직의 잔혹사가 그 근거로 제시된다. 냉정하고, 독하고, 바른말을 사정없이 던지는 리더가 오히려 '능력 있는 리더'의 대명사처럼 포장되곤 한다.
조금도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선동이 화가 난다. 이는 리더십의 본질을 완전히 오해한, 대단히 위험하고 겉핥기식의 진단이다.
나는 실제로 '착하고 유능한 리더'를 보스로 모셔본 경험이 있다. 그분과 함께 일하며 내가 배운 가장 명확한 사실은, 리더의 온화함과 인품이 결코 성과의 방해물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오히려 그분의 압도적인 실력과 선한 성품이 시너지를 낼 때 팀 전체가 얼마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단단해지는지 몸소 경험했다.
팀을 망치는 것은 리더의 '착함'이 아니다. 단지 그 리더의 '무능함'일 뿐이다.
팀이 일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실패할 때, "내가 너무 착해서 팀원들을 강하게 몰아붙이지 못했다"고 말하는 리더들이 있다.
거짓말이다. 팀이 망한 것은 당신이 착해서가 아니라, 업무의 판을 읽지 못하고, 우선순위를 세우지 못했으며, 결단해야 할 순간에 판단을 내리지 못한 당신의 무능 때문이다. 싫은 소리를 하기 싫어서 의사결정을 미루고, 갈등이 두려워 문제를 방치한 것은 '선함'이 아니라 리더로서의 '책임 회피'일 뿐이다. 자신의 미숙함으로 인한 실패를 '착해서 얻은 비극'으로 포장하는 것은 팀원들에게 두 번 죄를 짓는 일이다.
반대의 극단에 서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냉정하게 쳐내며, 비인격적인 언사를 일삼는 리더들이 흔히 대는 핑계가 있다.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팀의 성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쁜 역할을 자처하는 거야."
이 역시 비겁한 자기위안에 불과하다. 내가 경험했던 진짜 유능한 리더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도 조직을 목표점까지 완벽하게 이끌어냈다. 정확한 전략, 명확한 역할 분담, 압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으로 성과를 증명하면 되지, 왜 자신의 통제력 부족과 정서적 미숙함을 '팀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악역'이라는 거창한 명분으로 포장하는가?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성공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 그저 리더의 역량과 품격이 부족하다는 증거일 뿐이다.
누군가는 반론할지도 모른다. "현실을 모르는 이상적인 소리다. 치열한 필드에서는 착함과 유능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라고.
내가 사회 초년생이거나 조직 경험이 부족했다면 그 냉소적인 입장에 고개를 끄덕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조직의 흥망성쇠를 현장에서 지켜보았고, 사람을 아프게 하지 않으면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리더를 직접 경험해보았다. 그렇기에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 '착함과 유능함의 양립'은 교과서 속에만 존재하는 환상이 아니라, 실력 있는 리더가 필드에서 증명해내는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진짜 훌륭한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자신의 착한 성품을 지켜내기 위해, 지독할 정도로 스스로의 실력을 키우는 사람이다.
실력(Competence)은 리더의 선함(Goodness)을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갑옷이다. 리더가 압도적인 유능함으로 일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최선의 길을 제시하며, 장애물을 깔끔하게 치워줄 때, 비로소 그의 온화함과 인품은 조직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촉매가 된다.
실력이 없으면 선하고 싶어도 선할 수 없다. 실력이 없으면 결국 마지막 순간에 허둥대며 팀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거나, 조급함에 못 이겨 나쁜 리더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의 착한 성품을 지키고 싶다면, 그 성품을 탓하며 독해질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략, 지식, 실행력을 독하게 다듬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능력을 갖출수록 리더는 더욱더 착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실력만 있고 성품이 결여된 리더는 단기적인 성과를 낼지 몰라도 결코 위대한 조직을 만들지 못한다. 사람을 도구로 보고 쥐어짜는 리더십은 결국 조직을 피폐하게 만들고 끝내 무너뜨린다. 내가 내 보스에게서 배운 것처럼, 팀원들이 자신의 안전을 확신하고, 리더를 진심으로 신뢰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100% 발휘하게 만드는 힘은 오직 '유능함에 기반한 진정한 선함'에서 나온다.
이것이야말로 오직 유능한 리더만이 실현할 수 있는 '진짜 착함'의 영역이다.
"성공하려면 독해져야 한다"는 사탕발림 같은 변명에 당신의 선한 본성을 양보하지 마라. 당신의 착함은 결코 약점이 아니다.
다만, 그 착함이 무능의 핑계가 되지 않도록 독하게 실력을 키워라. 그리고 그 실력을 바탕으로 더욱 깊어지고, 더욱 따뜻해지며, 더욱 착해져라.
사람을 아프게 하지 않고도, 선한 영향력만으로 팀을 최고로 성공시키는 리더. 자신의 유능함으로 팀원들의 성장을 보살피는 리더. 내가 일터에서 만나 삶의 이정표로 삼게 된 그 리더처럼, 그것이 바로 이 시대가 그토록 갈망하는, 그리고 당신이 마땅히 되어야 할 **진짜 훌륭한 리더(Great Leader)**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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