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랩실에 들어오기전 저의 관심사는 오가노이드, 3D 프린팅, CRISPER 였습니다. 관심사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그나마 내용을 알고 있는? 개념이였습니다.
한 랩실에서 학부연구생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석사과정에 계신 분께 랩실에 대해 질문드렸습니다. 많은 랩실 중에 여기를 고른 이유가 '다른 랩실은 인공육을 만드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진짜 오가노이드와 줄기세포를 다뤄서 선택했다.'였는데 이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지원을 했습니다.
박사님과 면담 하는 날, 확고한 관심사는 아직 없지만 앰브리오보다는 오가노이드 쪽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오가노이드는 고학년을 뽑기에 나중에 다시 지원하라고 하실 수 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당시에 저는 랩실에 빨리 들어가고 싶기도 했고, 정확한 관심사도 없다 보니 배우면서 관심사를 찾아가자는 의도로 앰브리오쪽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학부연구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mouse 경추탈골부터 고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배운지 1주차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IP injection하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제가 한 생명을 죽이고 아프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손도 떨리고 식욕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선배님께 여쭤보니 이 일을 계속하려면 앞으로도 mouse를 계속 만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앰브리오 말고도 오가노이드나 줄기세포 쪽도 mouse을 경추탈골로 sacrifice하나요? 찾아보니까 CO2로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 저희 랩실만 안쓰는 건지 다른 랩실도 비슷한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랩실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봐야하는건지, 연구자의 길로는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