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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를 배우다] 6회 - DTC 유전자 검사와 사주팔자(四柱八字)의 미래예측학(1)
오피니언 박수경 (2019-05-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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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C 유전자 검사 서비스 인증제 시범사업 추진 보도자료

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는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원하면 직접 유전자검사키트를 구매하거나 의뢰하여 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 병원에서 질병을 치료하고 진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던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검사 항목에 있어 확대를 요구하는 산업계의 요청에 따라, 의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 개정과 정책방향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여러 항목의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면 그 결과를 통해 맞춤형 헬스케어, 운동, 식단, 영양제처방, 생활습관의 교정 등의 처방을 통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또 헬스케어 시장에 경제적인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여집니다. 유전자 검사라는 도구를 통한 질병 예방이 사람의 인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요? 궁금해집니다.

 

펀 제너닉스(Fun-genetics) 시대

재미있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미리 점검하여 예방한다는 것은 유전자의 존재여부 만으로 증상의 발현을 바로 알아낼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친자확인에 사용되는 유전자 검사는 정확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유전병의 경우나 질병 유전자의 존재만으로 질병을 예상할 수 있는 몇 가지 밝혀진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무수히 많은 질병과 증상은 과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유전자만으로는 질병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유전자는 발현되기 위해 복잡하고 다양한 절차를 거치고 그 절차들도 과학적으로 연구 중에 있습니다.

또한 질병에 관여한다고 밝혀진 유전자라고 하더라도 환경적인 요인과 알 수 없는 요인들이 관여하여 질병이 발현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유전자검사를 받더라도 환자들이 섣불리 판단하지 않도록 유전상담과 같은 절차를 통해 속단을 지양합니다. 재미있는 이 DTC 유전자 검사는 위의 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피부나 탈모, 식습관, 조상 찾기(혈통), 운동능력 등과 관련지어 결과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식품산업 제약업계(영양제)나 운동산업이 함께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DTC 유전자 검사 업의 본질

이 사업의 본질을 뭘까요? 무엇을 파는 것(sell)이고 어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이러한 검사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까요? 저는 보험업이나 사주팔자를 보는 역학과 그 업의 본질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령화 시대에 건강에 대한 염려와 불안이 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DTC 유전자검사를 하게 되면 무언가 좀 더 확실해지고 안심이 될 것만 같은 마음을 주는 것 말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내게 유전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더 먹어야할 것 같고, 더 운동해야할 것 같고, 나의 조상이 누군지 유전적으로 확인해보면 정체성이 확인될 것 같은 심리를 자극하는 사업 말입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병원보다 가격도 싸고 어버이날 부모님께 건강을 선물로도 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일석이조 입니다. 

‘유전자 검사’라는 말을 일반인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방식의 유전자 검사이므로 신뢰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범죄 수사에서 범죄를 부인하는 용의자를 특정할 때에 과학수사가 동원되어 지문감식, 유전자검사등이 진행되는 것처럼 유전자 검사는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하고 온전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으로써의 확실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지금도 무언가가 몸에 좋다고 하면 정확도나 효용성을을 따져보기보다는 입소문을 통해 의료기기나 건강보조제가 잘 팔립니다. 비슷하게 누군가 유전자 검사를 해봤더니 나는 비만 유전자가 있어 지금껏 살이 잘 빠지지 않았다며 유전자 탓으로 돌리며 유전자 검사를 한 업체에 연결되어 판매하는 식품이나 처방을 쫓아가지는 않을까요? 유전자 검사를 해준 곳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요.

 

DTC 유전자 검사와 사주팔자(四柱八字)의 미래예측학

여러 우려들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DTC 유전자 검사가 시행되고 있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해당 분야의 산업이 활발합니다. 이에 발맞춰 대한민국도 DTC 유전자 검사 항목을 확대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시범사업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시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일반인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으로만 DTC 유전자 검사가 활용된다면 좋겠습니다. 해외의 사례를 보니 일본에서는 미혼남녀가 DNA 검사를 통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문화가 생겼다는데 활용한다고 하니 중요한 문제에 유전자 검사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만큼 결혼이 중요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영화 카타카(1997)에서나 보았던 DNA궁합을 보는지도요.

찾아보니 사주팔자도 사주명리학이라고 하여 조선시대부터 중인들이 공부했던 사람의 인생을 점쳐보는 통계적이고 사회과학적 학문이었습다. 이 학문은 사주는 결정론이 아닌 가능론이라는 주장을 하는데,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유전학수업 시간에 유전자는 가능성을 이야기하지 결정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DTC 유전자 검사는 가능성만으로 음식과 습관, 운동을 처방해주는 하나의 놀이(Fun-genetics)인 것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미래예측의 측면에서 사주팔자와 DTC 유전자 검사는 동일한 선에서 가능성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미래예측학의 산업에서 일반인들이 유전자 검사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DTC 유전자 검사를 그저 재미로만 즐기는 것에서 그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본인의 건강을 정말 중요시 여긴다면 말입니다. 

 

참고자료

박수경(2017), Direc to cunsumer 유전자검사의 생명윤리적 쟁점과 안전한 시행방안 연구
이하원특파원(2018.12.19.), 'DNA 궁합' 보는 일본 젊은이들, 조선일보
김상윤(2019.04.29.), 유전체검사 길 열려, 이데일리
서민지(2019.05.02.), 마이23헬스케어, DTC 유전자검사 키트 드럭스토어 판매 시작, 메디파나
이원진(2016.02.14.), “사주는 결정론 아닌 가능론” 석·박사 따러 전문직 몰려, 중앙선데이
가타카(1997), 영화, 미국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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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윤리정책협동과정, 더뷰티풀허브(TVH),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생명윤리를 배우다>는 생명과학(Biology)을 전공하고 생명윤리학(Bioethics)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으로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 가치를 존중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써의 생명윤리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룹니다. 이 연재에서는 누구나 마주하기 쉬운 생명의료기술과 관련된 생명윤리 주제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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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
회원작성글 skepsci  (2019-05-11 09:52)
사주팔자 같은 유사과학을 미래예측학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한 번에 엮시맙시다. 이게 우리나라 대표 과학 커뮤니티 대문에 실린 글의 수준이라니...
회원작성글 박하사탕  (2019-05-15 17:06)
위의 분의 말이 옳습니다.

DTC 유전자 검사를 의미있게 만들어 줄 연구 결과들이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인들에게 그 검사의 효과를 과장하는 것도 지양해야죠.

그런데 그걸 넘어서 사주팔자, 놀이? 정도로 비꼬는 건 정말 수준 떨어지네요.
박사과정 학생이 썼다고 하기엔...
이전에 올린 글들은 안 읽어 봤지만 이번 글은 싸이월드 일기장에나 쓸 글....
회원작성글 박수경  (2019-05-16 16:21)
skepsci님, 안녕하세요:) 먼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보시기에 많이 수준이 미달되는 부분이 있어 대표 과학 커뮤니티인 브릭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고 하시니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계속해서 글쓰기 훈련을 통해 제 학문 분야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연습을 하고 배워가고 있는 중에 있으니, 앞으로도 합리적인 비평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위 글에서 DTC 유전자 검사의 '업의 본질'에 대해 정의내리면서, 위험과 미래예측이라는 가치를 통해 돈을 버는 산업적 측면에서 사주팔자와 DTC 유전자 검사라는 도구를 활용한 산업이 그 '업의 본질'이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즉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하는 그 방식에 있어 두 산업은 맥락이 유사하다고 판단하여 위처럼 표현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원작성글 박수경  (2019-05-16 16:45)
박하사탕님, 안녕하세요:)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커멘트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네, 어쩌면 제가 DTC 유전자 검사에 대해 가지는 소회, 감상문 정도의 글이라 일기장에 적을 정도의 글일 수도 있겠습니다.
지적해주신 위 글에서 사주팔자와 놀이라고 표현된 부분에 대해 조금 설명을 드리고 싶어 답글을 남깁니다.. 우선 사주팔자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앞의 답글에 쓴 것처럼, DTC 유전자 검사의 '업의 본질'에 대해 정의내리면서, 위험과 미래예측이라는 가치를 통해 돈을 버는 산업적 측면에서 사주팔자와 DTC 유전자 검사라는 도구를 활용한 산업이 그 '업의 본질'이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썼습니다.
또 하나 놀이라는 단어는 fun-genetics의 측면에서 사용한 것인데요. 저는 아직 근거가 미약하기 때문에 DTC 유전자 검사는 놀이 수준의 상품정도로 취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건강에 있어 중대한 판단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된다면 정말 위험하리라 생각합니다. 재미 수준에서 그쳐야만 일반인의 건강권이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시범사업중인 검사의 항목들이 질병과 가깝다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는 항목들이기도 하고 DTC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통해 받게 되는 내용들이 누구나 한번쯤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는 놀이 수준의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조상찾기나 모기에 잘 물리는지나 등등이요...
앞으로 글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비평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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