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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에게서 배우다] <56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오피니언 바이오휴머니스트 (2019-03-08 10:26)

좋은균 나쁜균 이상한균’(류충민, 플루토, 2019) 책 표지를 참고로, 글쓴이의 중3 딸이 그린 그림
< 우리 몸 속 미생물1) >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 전체를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라 하고, 그들이 가진 유전정보 전체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한다(때로는 미생물 전체를 말할 때 마이크로바이옴과 마이크로바이오타를 혼용해서 쓰기도 한다).2)5) 마이크로바이오타는 지문처럼 사람마다 독특하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생기는 것도 이러한 특징 때문인데, 일부 사람에게 공통인 미생물종은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인 미생물종은 없다고 한다.3)5) 지난 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이크로바이오타는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여 줄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우리의 뇌에까지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른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인데, 기분이 상했을 때 입맛이 떨어지고, 배가 고플 때 짜증이 나는 것은 장-뇌 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우울증, 자폐증, 파킨슨병 등의 질환과 장내 미생물들의 상관관계는 밝혀졌고, 연구자들은 좀 더 확실한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4)5)

마이크로바이오타는 숙주인 사람과 함께 공생(Symbiosis)하는데, 이들은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유익균과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균, 때에 따라 유익균이 되기도 하고 유해균이 되기도 하는 중간균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비율인데, 건강한 장에서는 다양하고도 풍부한 미생물이 함께 존재하며 그 중 유익균이나 중간균이 수적으로 월등히 많아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힘의 균형이 이루어진다.4) 이 힘의 균형이 무너져 중간균이 특정한 배열을 통해 병원성 상태(Pathological state)로 전환될 때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 발생한다. 공생의 어두운 면이라고 할 수 있다.5)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 수는 우리 몸 세포 수보다 10배 더 많다(미생물 100조개, 우리 몸 세포 수 10조개). 미생물의 유전자 개수는 사람보다 100배 더 많다(미생물 2백만 개, 사람 2만 개).3) 이렇게 많은 미생물들을 분석할 때는 미시적으로 개별 미생물들을 유익/유해/중간 성격으로 분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시적으로 숙주와의 관계 속에서 이들이 이루어나가는 생태계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인체내 미생물들은 유해균/유익균/중간균 여러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유익균이 많아서 이들이 중간균을 이끌고 결국은 유해균을 압도하는 판세가 되어야 사람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보니, 일제 강점기 소수의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은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통해 큰일을 이룬 것을 잘 묘사했다. 유익균 같은 사람들이 잘 이끌어주기만 하면 중간균 같은 사람들도 유해균 같은 사람을 누르고 훌륭한 일을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증인’에서는 민변에서 일하던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생활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대형로펌으로 옮겨 강자들을 위해 일하다가(마치 중간균이 병원성 상태에서 유해균으로 변하듯) 자폐아 지우(김향기)와의 만남을 통해 결국 유익균처럼 좋은 사람으로 다시 변화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그려진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지우의 물음도 울림이 컸지만 ‘(순간 울먹이며) 어... 좋은 사람 되도록 노력해볼게’ 라고 대답하는 순호의 모습에 더 울컥했다. 차마 ‘네, 좋은 사람입니다’ 라고 바로 대답할 수 없었던 그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내로부터 종종 ‘다정하지 않은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다. 아내에게 있어 ‘좋은 사람’이란 분명 ‘다정한 사람’이다. 스스로 분석해 보건데, 나는 유해균정도는 아니지만,  무심한 중간균 쯤은 되는 것 같다. 아내가 원하는 좋은 남편이 되려면,

   오래된 진공청소기를 바꿀 때 ‘청소할 때 많이 힘들었구나’
   빨래건조기를 들여놓을 때 ‘이젠 일이 한 결 수월해져서 좋네’
   가스레인지를 인덕션레인지로 바꾼다고 할 땐 ‘유해가스 걱정 없어져서 좋다. 당신 참 잘 했어’라고 말했어야 했다.

   ‘청소기 아직 쓸 만한데....’
   ‘빨래는 널어서 햇볕에 말려야지....’
   ‘멀쩡한 가스레인지를 버린다니 아깝다’

라고 무심하고도 무익한 말들만 늘어놓고, 결국 아내 혼자 가전제품 상점에 보낼 것이 아니라....

나 같은 ‘나쁜 또는 중간 사람’도 ‘다정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다보면 결국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언젠가는 자신 있게 대답하고 싶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네, 그렇습니다만,,,,”

 

 


※ 참고
1) ‘좋은균 나쁜균 이상한균’(류충민, 플루토, 2019) 책 표지를 참고로, 글쓴이의 중3 딸이 그린 그림
2)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241
3) https://www.ted.com/talks/rob_knight_how_our_microbes_make_us_who_we_are?awesm=on.ted.com_ilpy&language=ko&source=twitter&utm_campaign=tedspread&utm_content=addthis-custom&utm_medium=referral&utm_source=tedcomshare
4) https://www.ibs.re.kr/cop/bbs/BBSMSTR_000000000902/selectBoardArticle.do?nttId=15343
5)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에드 용, 양병찬 옮김, 2017, 도서출판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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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휴머니스트(필명)
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야기로부터 나름 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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