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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수컷들의 허세란...높은 곳에 오줌 누기로 사기 치는 개(犬)
생명과학 양병찬 (2018-08-10 09:29)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아니라 개(犬) 얘기임을 미리 밝혀두니, 오해 없기 바란다.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덩치가 작은 개들은 사물 위에 오줌을 눌 때, 모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고 한다. 즉, 작은 개일수록 가로등, 나무 등의 사물에 표시를 하려고 오줌을 눌 때 가랑이를 높이 치켜드는데, 그 이유는 다른 개들로 하여금 "이 근처에 키 큰 개가 있나 보다"라고 생각하게 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이번 논문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냄새표시(scent mark: 동물이 영역 표시 등을 위해 남김)의 간과되었던 측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라고 호주 국립대학교의 린다 샤프(생태학)는 논평했다. 샤프는 난쟁이몽구스(dwarf mongoose)가 항문샘에서 나오는 향기로 표시하는 행동을 연구해 왔는데(참고 1), '작은 수컷일수록 과장되게 큰 표시를 남긴다'는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다. "개가 몽구스와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된다. 사실, 많은 종(種)들이 냄새표시의 높이를 악용하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하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코넬 대학교의 베티 맥과이어(행동생태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뉴욕의 두 보호소에서 45마리의 개들을 연구했다. 그 개들은 대부분 잡종인 데다 모두 어른이었는데, 어른일수록 오줌을 눌 때 자리를 번쩍 치켜드는 경향이 있다. 연구진은 나무, 벤치, 소화전 등의 매력적인 표적이 있는 장소에서 개를 산책시키며, 뒤에서 아이폰으로 몰카 동영상을 찍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오줌이 마르기 전에 중간뇨(midstream: 소변검사 시에 처음과 끝의 소변을 피하고 중간 소변만 채취하는 채뇨법)를 손상시키지 않고 오줌자국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또한 어떤 개들은 나무와 전봇대를 선호했고, 어떤 개들은 키 큰 식물을 선호했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오줌자국을 찾아내기가 훨씬 더 어려웠다. 어떤 개들은 냄새를 맡은 후 다리를 치켜들었는데, 과녁이 완전히 빗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개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느라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라고 맥과이어는 능청을 떨었다.

연구진은 개가 표시를 할 때 그 높이를 측정한 후, 동영상으로 촬영된 다리의 각도를 측정했다. 연구진이 2년 동안 분석한 개의 '가랑이 들기' 횟수를 모두 더하면 수백 번은 족히 될 것이다. 그 결과 연구진이 구한 배뇨각도(urination angle)는 85° ~ 147°였는데, 개의 덩치가 작을수록 각도가 극단적으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상의 연구과정 및 결과를 정리하여 《Journal of Zoology》에 발표했다(참고 2).

"덩치 작은 개들일수록 체구를 속이려고 다리를 높이 치켜들 것이다. 자신의 몸집을 과장함으로써, 다른 개들에게 ‘내게서 멀리 떨어지는 게 좋을걸!’이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맥과이어는 말했다. 자신보다 싸움을 잘하는 개들과 맞상대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려는 것은 견지상정(犬之常情)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개진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개들은 사기를 치려는 게 아니라, 단지 겹쳐 쓰기를 할 요량으로 다리를 높이 들 수 있다"라고 펜실베이니아 수의과대학의 제임스 서펠(동물행동학)은 말했다. "개들은 종종 다른 개들의 오줌을 자기 오줌으로 덮어씌우곤 하는데, 작은 개들이 다리를 높이 드는 것은 큰 개의 오줌자국 범위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는 간단히 해부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모든 수컷 개들은 가능한 한 다리를 쩍벌리고 오줌을 누려는 경향이 있는데, 덩치가 작은 개들은 유연성이 뛰어나 발찟기를 더 잘할 수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111/j.1439-0310.2012.02045.x
2. https://zslpublication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111/jzo.12603

※ 출처: Science http://www.sciencemag.org/news/2018/08/your-dog-lying-other-dogs-about-its-siz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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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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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회원작성글 다빈선  (2018-08-11 08:18)
"덩치가 작은 개들은 유연성이 뛰어나 발찟기를 더 잘할 수 있다"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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