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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통신원   
[바이오토픽] 미 FDA 대마초 화합물 승인 → 대마초의 약리학 연구 활성화될까?
의학약학 양병찬 (2018-07-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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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es Now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대마초 유래 약물(cannabis-derived drug)을 처음 승인함에 따라, 지금껏 마리화나의 약리학적 특징을 연구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던 법적 장애물이 조만간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FDA는 지난 6월 25일 에피디올렉스(Epidiolex)라는 약물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약물은 칸나비디올(CBD: cannabidiol)이라고 불리는 대마초 화합물에 기반한 뇌전증 발작(epileptic seizure) 치료제다. 이제 공은 미국 마약단속국(DEA: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으로 넘어갔다. DEA는 9월 24일까지 에피디올렉스를 재분류함으로써, 미국 전역의 의사들로 하여금 에피디올렉스를 처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연구자들은 DEA가 차제에 - 에피디올렉뿐만 아니라 - CBD 자체를 재분류함으로써, 마리화나의 비환각성 화합물(non-psychedelic component)을 좀 더 쉽게 연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참고 1).

"FDA가 에피디올렉스를 승인함에 따라,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첫째, 대마초는 사람들이 인정했던 것보다 더욱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둘째, 대마초는 과학적으로는 물론 법적으로도 반향(反響)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UC 어바인에 새로 설립된 대마초 연구센터의 다니엘레 피오멜리 소장은 말했다. "DEA가 할 일은, 적어도 연구자들에게 CBD를 연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주(州)에서 CBD와 다른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를 섭취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그 필요성은 더욱 크다. 현 시점에서 연구를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CBD 연구에 대한 제한이 완화된다는 것은, 유전공학을 통해 칸나비노이드를 생산해온 바이오텍 스타트업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구식 추출방법(마리화나 재배, 화학합성)을 통해 얻은 제품들보다 순도가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야흐로 생화학적 골드러시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독일 도르트문트 과학기술대학교의 올리버 카이저(생명공학)는 말한다.

장애물 극복

현재 미국에서는 3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법에서는 대마초와 그 화합물이 여전히 불법화되어 있으며, 가장 까다로운 마약 범주인 1급(schedule 1)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므로 불법 물질 취급에 대한 연방법률을 충족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인 극소수의 연구자들만이 대마초 연구에 종사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덜 까다로운 범주에 속하는 약물들, 예컨대 옥시코돈(옥시콘틴: 흔히 처방되는 아편 유사제)이나 코카인과 케타민을 연구하는 데는 장애물이 훨씬 덜하다.

설상가상으로, 대마초 연구 허가를 받은 연구자들조차 하나의 주요 공급자에 물량을 의존하고 있다(참고 2). 미국에서 연구자들에게 대마초와 그 추출물을 공급하도록 인증받은 기관은 단 하나, 미시시피 주 옥스퍼드에 있는 미시시피 대학교뿐이다. 과학자들은 '제약사에서 공급받은 소량의 합성 칸나비노이드를 연구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할 수도 있지만, 일부 과학자들에 의하면 그런 물량은 매우 제한적이거나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칸나비노이드를 연구하는 데는 무한한 인내심이 요구된다"라고 뉴욕 시 소재 컬럼비아 대학교의 지바 쿠퍼(신경과학)는 말했다. 쿠퍼와 동료들은 지난 2월,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입수한 마리화나 + 통상적인 옥시코돈 용량의 절반'을 사용한 사람'이 '아편 유사제 전체용량(full dose)'을 사용한 사람과 유사한 통증 완화효과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참고 3). 그래서 이 조합(combination)이 의사들로 하여금 아편 유사제 용량을 줄일 수 있는지(그리하여 아편 유사제의 탐닉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쿠퍼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까지도 연구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냐고? 마리화나 연구에 대한 제한이 까다로워 그녀의 발목을 잡고 때문이다.

수요 충족

만약 법적 제한이 철폐된다면, 과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된 고품질 칸나비노이드를 갖고서 연구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럴 경우 GM 세균과 효모를 이용해 만든 마리화나 화합물이 그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생산규모를 늘리자마자, 연구자들이 우리의 CBD를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하이어신스 바이오(Hyasynth Bio: 케나다 몬트리올 소재 바이오텍 업체)의 CEO인 케빈 첸은 말했다. 지난 5월 캐나다의 한 의료용 대마조 생산업체 오가니그램(Organigram: 멍크턴 소재)은 "하이어신스에 미화 760만 달러를 투자하여 생산량 증가를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다른 캐나다 업체 인메드 파마슈티컬스(InMed Pharmaceuticals: 밴쿠버 소재)는 대장균에서 생산되는 희귀 칸나비노이드를 정제하고 있다. "이 가능성 높은 화합물을 식물에서 적당량 추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왜냐하면 농도가 매우 낮아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새뮤얼 바니스트는 말한다. "합성생물학 분야에서는 희귀 칸나비노이드에 대한 수요가 많다."

만약 DEA가 - CBD 전반이 아니라 - 에피디올렉스 하나만을 1급 물질 목록에서 제외한다면, 미국의 연구자들은 캐나다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제품들은 캐나다의 연구실로 흘러들어가게 될 텐데, 캐나다에서는 때마침 올해 10월 17일부로 의료용 및 여가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될 예정이다. 또는 독일과 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이 약진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두 나라에는 대마초 연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카이저는 칸나비노이드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GM 효모를 이용한 칸나비노이드 생산에 대한 유럽 특허를 신청해 놓고 있다.

※ 참고문헌
1. https://www.nature.com/news/federal-red-tape-ties-up-marijuana-research-1.14926
2. https://www.nature.com/news/why-the-us-decision-to-expand-marijuana-supply-for-research-matters-1.20410 (한글번역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75013&SOURCE=6)
3. Cooper, Z. D. et al. Neuropsychopharmacology (2018); https://doi.org/10.1038/s41386-018-0011-2

※ 출처: Nature 559, 162 (2018)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8-0565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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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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