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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통신원   
[김재호의 생태에세이] 신비와 고유의 갈라파고스 … 제2의 외로운 조지
오피니언 이탈 (2018-07-11 09:39)
최근 독립예술 전시회 ‘사막의 어머니’에 갔다가 한 뮤지션이 부르는 <외로운 조지(Lonesome George)>라는 노래를 들었다. 노래의 화자는 갈라파고스의 마지막 거북이 ‘조지’였다. 기타 연주에 맞춰,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둔한지를 고발했다. 노래한 이의 간략 해설에 따르면, 서구인이 ‘조지’를 포획한 후 기념사진을 찍은 것은 야만 그 자체였다. 

그런데 요즘엔 관광객들 때문에 갈라파고스 제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외로운 ‘조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외로운 ‘조지’가 떠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새삼 그를 다시 기억해보고자 한다.   

다윈이 진화론의 영감을 얻기도 했던 이곳은 생태의 보고(寶庫)이다. 약 1570년 경 네덜란드 지리학자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Gerardus Mercator. 1512 ∼ 1594)와 벨기에 지리학자 아브라함 오르텔리우스(Abraham Ortelius. 1527 ~ 1598)는 적도 부근에서 독특한 섬들을 발견했다. 섬에는 말 안장모양의 등껍질을 지닌 거북이들이 많았다. 섬은 세계지도에 처음 실리면서 거북이의 섬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갈라파고스’라고 불렸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다양한 고유종(固有種)의 장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육지새의 약 80%, 육지 포유류와 파충류의 약 97%, 해양종의 약 20%가 섬 고유종일 만큼 섬 특유의 생물상이 자라나는 곳이다. 또한 갈라파고스 제도엔 600여 식물종이 있는데, 이 중 30%는 고유종이다. 그런데 외부에서 800여 종이 새로 유입돼 고유종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퀴닌, 구아바, 블랙베리 등이다. 

갈라파고스 거북이 외로운 '조지'
갈라파고스 거북이 외로운 '조지'. 출처 = https://www.galapagos.org

신비함, 고유종, 다양성의 갈라파고스 제도

보트 뱃머리를 이끄는 돌고래부터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상어들, 교미하는 코끼리거북이, 다이빙하는 푸른발부비새 무리, 이구아나, 다윈의 핀치새, 갈라파고스 펭귄 등 갈라파고스는 신비의 장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생물은 거북이다. 갈라파고스의 거북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거북이로 수컷은 길이가 1.8m, 무게는 250kg에 달한다. 이들은 100년을 거뜬히 넘게 살며, 가장 오래된 거북이는 거의 170살로 알려져 있다. 

300만~400만 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갈라파고스 제도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현재 13개의 주요 섬과, 7개의 작은 섬 그리고 약 125개의 아주 작은 섬과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태평양 에콰도르 연안에서 약 1,000km 떨어져 있으며, 섬들은 적도에 걸쳐 남반구와 북반구 곳곳에 위치한다. 가장 큰 섬인 이사벨라(Isabela)는 1,803 평방 마일로 6개의 화산으로 구성되었으며 최대 1,707m 고도의 지대를 지녔다. 가장 작은 섬은 0.05 평방 마일의 사우스 플라자(South Plaza)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비록 적도의 열대지역에 놓여 있지만 여타 열대지역과 같은 풍부한 다우림을 지니지는 않았다. 제도는 훔볼트 해류(또는 페루 해류)와 파나마 해류, 크롬웰 해류가 교차하는 지역에 놓여있고 해안, 건조, 습지 지대를 지닌다. 맹그로브 나무가 해안 지대에서 새, 이구아나, 바다사자, 바다거북의 번식지와 피난처를 돕고, 건조 지대에는 선인장, 다육식물, 잎 없는 관목과 같이 사막에서 발견될 법한 많은 식물이 산다. 습지대는 가장 비옥한 토양이 많으며 이미 많은 부분이 농작물 생산을 위해 개간된 상태다.  

제2의 외로운 ‘조지’가 나타날 가능성

외부인들의 침략에 의해 존재의 위협을 받았던 갈라파고스. 이곳이 이젠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1978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보전 노력이 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수는 늘고 있다. 2007년 약 16만 명이던 방문객은 2016년 22.5만 명으로 39% 증가했다. 2015년만 해도 291개의 공인된 호텔과 숙박시설을 갖춘 74개의 크루즈 선박이 있었다. 

거북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해적과 선원들은 이제 없다. 그러나 간접 위협 문제가 남았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갈라파고스의 주요 위협은 침입 식물과 동물종, 증가한 관광객, 인구 수 증가, 불법 어획, 기후 변화, 섬 거버넌스 문제 등이다. 이 중 침입 종들은 자연 상태의 평형을 교란시키고 고유종들의 멸종률을 크게 높인다. 

계속 증가한 갈라파고스 제도 방문객들은 이제 25만 명에 육박할 정도이다.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에는 제한이 없다. 관광의 증가는 도보량을 증가시키고 교통체증을 야기한다. 관광객들이 갈라파고스 섬들의 자연 상태의 평형을 어지럽히는 주요 침입 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광객들이 보트에서 잠을 잘 때 보트에서 새어나오는 빛조차 야행성 곤충들을 유인한다. 비록 관광객들이 지불하는 요금이 보전 활동의 자금이 됨에도 부정적 영향은 여전하다.   

관광객들은 지정된 경로들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현지 야생동물들한테 영향을 끼친다. 관광객의 증가는 휴대용 식수, 호텔, 상점, 주택의 건축 자재와 같은 더 많은 물품을 가져와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2001년 발생한 대규모 기름 유출과 같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고의 위험성도 증가한다. 또한 관광객이 남긴 쓰레기 문제나 액체 및 고형 폐기물의 처리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문제가 된다.  

미국의 한 박물관에 전시된 외로운 '조지'. 박제화 된 '조지'는 사람들의 흥밋거리일 뿐일까
미국의 한 박물관에 전시된 외로운 '조지'. 박제화 된 '조지'는 사람들의 흥밋거리일 뿐일까. 출처 = <위키백과>

외로운 ‘조지’를 낳은 코끼리거북의 역사

스페인의 제국주의적 침탈이 절정이던 시기, 해적들은 유럽으로 향하는 스페인 배들을 습격하기 위해 갈라파고스 섬들을 거점으로 삼았다. 섬의 고유종인 코끼리거북이는 뒤집은 채로 쌓아 놓을 수 있는 데다 먹이를 주지 않아도 1년 정도 살 수 있어 해적들의 항해용 식량으로 적합했다. 이들은 코끼리거북 먹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해적들은 몇 달 이상 바다에서 짠 고기와 살짝 구운 빵을 씹어야 하는데, 파충류는 잡기가 쉬우며 맛있고 기름진 고기이기에 주요 타깃이 되었다. 18세기 말, 해적들은 고래잡이 선원으로 탈바꿈했다. 선원들은 거북이, 고래, 새, 물개를 마구 사냥했으며 이로 인해 몇몇 종을 멸종시키거나 거의 멸종 직전에 이르게 했다. 

1812년 미국과 영국의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미국 함선 선장이었던 데이비드 포터(David Porter)는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해 영국 포경선을 물리치고 섬에 대해 세밀하게 적었다. 포터가 적은 수첩을 보면 이때만 해도 여러 코끼리거북들이 묘사되어 있었다. 이후 19세기에 들어서도 거북이 사냥은 줄지 않았는데 그 수가 거의 20만 마리에 이르렀다. 현재 갈라파고스 거북이들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일부 섬의 다양한 종은 1835년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에 방문했던 시기 이미 멸종되었다. 그러나 1535년 처음 갈라파고스가 발견되었을 때만해도 흔한 종들이었다. 

갈라파고스의 거북이 개체군은 수십만 또는 수백만에서 몇 천 개체로 붕괴되었고, 그 결과 몇몇 섬들에서 완전히 소멸했다. 이로 인해 코끼리거북이 수는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다. 그 후 1971년, 한 달팽이 생물학자가 핀타 섬에서 거북이를 발견한다. 1906년 이래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었다. 거북이는 이듬해 산타 크루즈 섬의 찰스 다윈 연구 기지로 옮겨졌다. 이 거북이가 바로 그 유명한 외로운 ‘조지’다. 

마지막 혈통이던 외로운 ‘조지’는 당시 80살이었다. 섬 관계자들은 거북이의 짝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외로운 ‘조지’는 다른 섬의 암컷과 짝짓기 맺는 것에 완전히 무관심했고, 40년간 홀로 살았다. 외로운 ‘조지’는 2012년 6월 죽은 뒤 뉴욕으로 옮겨져 박제되었다. 그리고 약 5년간 사람들의 흥밋거리가 된 후 갈라파고스 군도로 돌아왔다. 

물론 지금도 갈라파고스에 가면 큰 거북이들을 볼 수 있다. 몇몇은 젊으며 토스터기 크기의 거북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 거북이들은 플로레아나 섬에서 한 때 살았던 진짜 코끼리거북(Chelonoidis elephantopus) 종이 아니다. 마지막 순수한 플로레아나 섬 거북이는 1835년 다윈이 방문한 이후 오래지 않아 죽었다. 오늘날 플로레아나 섬의 거북이들은 다른 섬에서 온 잡종들이다. 대부분 애완용이었던 이 거북이들은 돔 모양 껍질을 지닌 반면 본래의 플로레아나 섬의 거북이들은 뚜렷한 안장모양 껍질을 지녔다. 플로레이나 섬의 거북이들은 극도로 건조하고 희박한 섬에서 목을 쭉 빼어 들어 높은 위치의 식물들까지 닿을 수 있었다.  

다행히 유전학자들은 울프 화산으로부터 10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 안장모양 껍질 종을 발견했다. 이 표본의 DNA 검사 결과 일부는 플로레아나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추정컨대, 거북이 고기를 얻기 위해 갈라파고스로 헤엄쳐 간 고래잡이 선원과 해적들이 먼 화산 근처에 몇몇 플로레아나 거북이들을 숨겼을 것이다. 결국 그들이 거북이들을 가지러 오지 않아 일부 남게 되었다. 해적에 의해 먼 곳으로 옮겨진 거북이들은 원래 살던 생물들과 짝을 이뤘다. 비록 순수한 플로레아나 섬 거북이는 없지만, 유전자를 발견하게 된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 옛날 다윈은 코끼리거북들이 숲이 울창한 곳에서 나무와 덤불로 침대를 만들고 선인장 나무로 서서히 이동해 가는 것을 보며 감탄했을 것이다. 신비함과 고유종이 가득한 갈라파고스 제도. 이곳에서 제2의 외로운 ‘조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참고 문헌 및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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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교수신문> 과학전문기자)
학부에서 수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학술기자, 탐사보도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지금은 과학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환경과 생태의 차원에서 과학철학에 대한 고민이 많고, 영화와 연극, 음악을 좋아한다. 현재 <동아일보>에 과학에세이를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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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회원작성글 최초여노  (2018-07-11 10:50)
한 편의 이야기처럼 아련하고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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